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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컷] '내부자들' 청불 핸디캡 날려버린 말.말.말.

입력 2015-11-29 12:5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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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김나희 기자] 이른바 '청소년 관람불가'(이하 청불)라는 핸디캡을 안고서도 29일 300만 고지를 넘으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내부자들'(감독 우민호). 개봉 7일 만에 기존 '강남 1970'이 가지고 있던 올해 청불 영화 최고 흥행 기록인 219만 명을 가뿐히 넘어선 것은 물론이고, 역대 청불 영화 최단기간 100만과 200만 돌파, 일일 최다 관객 동원, 개봉 주 최고 흥행 등 관련 기록들을 새롭게 경신 중인 이 영화의 매력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일까.

유력한 대통령 후보와 재벌 회장을 돕는 정치깡패 안상구(이병헌 분), 뒷거래의 판을 짜는 유명 논설주간 이강희(백윤식 분), 그리고 승진을 눈앞에 두고 주저앉는 무족보 검사 우장훈(조승우 분)의 불꽃튀는 대결 장면은 물론 관객들이 배꼽을 쥐게 만들 만큼 웃음을 자아내는 명대사들까지, '내부자들'의 인기 비결이라 할 수 있는 명대사를 헤럴드POP이 짚어봤다.

[백윤식. 사진=영화  '내부자들' 스틸]
[백윤식. 사진=영화 '내부자들' 스틸]

※ 해당 기사에는 '내부자들'에 대한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 이강희 "이런 여우 같은 곰을 봤나." 정치판을 설계하는 논설위원 이강희와 이들의 뒤를 봐주는 정치깡패 안상구는 서로 호형호제하는 사이다. 하지만 이제는 음지가 아닌 양지에서 좀 더 큰일을 맡아보고 싶은 안상구. 그는 자신이 획득한 미래자동차 비자금 자료를 이강희에게 건네고 자신의 일을 윗분들께 잘 말해달라고 부탁한다. 이때 이강희는 미소를 지으며 "이런 여우 같은 곰을 봤나"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는데, 이후에도 등장하는 이 말은 안상구가 이강희의 배신을 확신하는 단초가 된다.

[이병헌. 사진=영화  '내부자들' 스틸]
[이병헌. 사진=영화 '내부자들' 스틸]

◆ 안상구 "니 나랑 영화 한 편하자. 화끈하게 가자고. 복수극으로." 등장인물들 중 가장 극적인 인생을 사는 안상구. 그는 유력한 대통령 후보와 재벌 회장을 돕는 정치깡패이기도 하지만 그 누구보다 영화를 좋아하는 영화광이기도 하다. 권력자들에게 버림받아 하루아침에 손을 잘리고 도청과 감시를 당하는 삶을 살게 된 안상구는 그들을 향한 복수를 다짐하며 이 대사를 날린다. 과연 안상구는 어떤 시나리오로 자신을 배신한 이들에게 '화끈한 복수극'을 완성시킬지 이어질 스토리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조승우. 사진=영화  '내부자들' 스틸]
[조승우. 사진=영화 '내부자들' 스틸]

◆ 우장훈 "대한민국 참 위대한 나라야. 안 그래?" 정말 열심히 하는데 돈도 빽도 없어 항상 승진에서는 밀리는 검사 우장훈. 우민호 감독은 "성공에 집착하는 우장훈의 모습은 일반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것이다"라며 웹툰 속에 없는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시켰다. 우장훈은 자신의 성공을 위해 잠시 안상구와 손을 잡지만 자신을 100% 믿지 못 하는 그에게 경찰에서 검사를 하게 된 이유를 밝히며 이 말을 한다. 학연과 지연에 지친 그의 한 마디는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심금을 울리며 깊은 공감을 자아낸다.

[백윤식. 사진=영화  '내부자들' 스틸]
[백윤식. 사진=영화 '내부자들' 스틸]

◆ 이강희 "끝에 단어 3개만 좀 바꿉시다. '볼 수 있다'가 아니라 '매우 보여 진다'로." 정치판을 설계하는 논설위원 이강희는 언론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는 캐릭터다. 그는 언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알고 있기에 단어 하나라도 신중히 선택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 특히 이강희는 안상구가 폭로한 미래자동차 비자금 관련 수사를 받고 무혐의로 나오면서 기자들에게 이 말을 한다.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자신에게 유리한 대사를 읊는 그의 모습은 언론의 힘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키며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조승우 이병헌. 사진=영화  '내부자들' 스틸]
[조승우 이병헌. 사진=영화 '내부자들' 스틸]

◆ 안상구 "모히또 가서 몰디브나 한잔할까?" 아마 '내부자들' 최고의 명대사이지 않을까. 하나의 목적을 위해 검사와 깡패라는 위치를 넘어 서로 손을 잡게 된 안상구와 우장훈. 앞서 안상구는 자신과 썸(?)을 타던 주은혜(이엘 분)가 "몰디브에서 모히또나 한잔하자"라는 말을 떠올리고서 우장훈에게 이 말을 건넨다. 사실 이 대사는 이병헌의 애드리브로 탄생됐다는 후문이다. 당시 장난처럼 친 대사가 반응이 좋아 엔딩에서 또 나온 것 같다고. 잔인한 깡패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정이 넘치는 안상구를 가장 잘 표현한 대사가 아닐까 싶다.

한편 '내부자들'은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그린 범죄 드라마다. 지난 2012년 '한겨레 오피니언 훅'에 연재됐으나 돌연 제작이 중단돼 현재까지 미완결로 남아 있는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안으로 한 작품으로 현재 전국 극장가에서 절찬리 상영 중이다. 청소년 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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