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

[POP포인트] 올해 ‘심쿵 로코녀’ 황정음이냐 김태희냐

입력 2015-12-11 07:4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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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김은주 기자] 시청 채널의 다양화로 ‘시청률 대박’ 드라마를 손에 꼽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그런 와중에도 올해 ‘본방 사수’를 지키고 싶었던 폭발적 화제를 모은 드라마들이 꽤 눈에 띄었다. 방송 날짜가 아닌 날에도 기사가 쏟아졌을 정도로 대중의 촉각을 곤두세우게 만드는 ‘짜릿한 로맨스’ 드라마들이 특히 그랬다.

이 중 사랑을 샘솟게 하는 연기와 미모로 시청자의 마음을 접수한 ‘로코녀’들이 있었다. MBC 16부작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황정음과 SBS 18부작 드라마 ‘용팔이’ 김태희가 올해 안방을 장악한 ‘심쿵 로코녀’로서 큰 사랑을 받았다.

[SBS ‘용팔이’ 김태희(좌측) MBC ‘그녀는 예뻤다’ 황정음. 화면 캡쳐 및 스틸 컷]
[SBS ‘용팔이’ 김태희(좌측) MBC ‘그녀는 예뻤다’ 황정음. 화면 캡쳐 및 스틸 컷]

◆‘물 오른 로코녀’ 황정음

폭탄 머리에 홍조 얼굴이 이토록 예쁜 여배우가 있었던가. 지난 2002년 연예계 데뷔한 이래 가장 크게 망가진 캐릭터임에도 잃는 것보다 얻는 게 훨씬 더 많았다. 지난 2009년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 이후 일부러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물을 시도하지 않았다던 황정음은 그동안 어떻게 참았던걸까.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그녀는 예뻤다’에서 수 년간 참아온 ‘로코’의 갈증을 단번에 씻었다.

황정음에게 ‘그녀는 예뻤다’ 속 김혜진은 맞춤옷이었다. 어느 구석 하나 헐겁거나 느슨하지 않았다. 마치 오래 전부터 김혜진이라는 여자의 인생을 살고 있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펼쳐냈다. 특히 폭탄머리 ‘잭슨’에서 편집부 ‘상큼녀’로 돌아오는 외모의 변화는 놀라움을 뛰어넘는다는 반응이 많았다. “원래 예뻐서 망가지는 연기가 두렵지 않았다”던 황정음의 자신감을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MBC ‘그녀는 예뻤다’ 황정음. 사진제공=MBC]
[MBC ‘그녀는 예뻤다’ 황정음. 사진제공=MBC]

과거 자신을 예쁘게 기억해주는 첫사랑 지성준(박서준)에게 망가져버린 모습으로 환상을 깨기 싫어서 친구 민하리(고준희)를 대신 보내야만 했던 김혜진의 순정은 매회 애잔함을 더했다. 모친의 교통사고 사망 사건 이후 마음이 닫힌 지성준의 아픔을 따스함으로 씻겨준 빗속 로맨스는 황정음이기에 완성될 수 있었던 명장면이었다.

“한 번도 안 된다는 생각을 한 적 없다. 이번 작품이 잘 될 줄 알았다”는 무한 긍정녀 황정음은 이번 작품에서 정말 예뻤다. 황정음표 ‘심쿵 로맨스’ 연기는 ‘조연 배우’ 박서준을 스타로 만들어준 기폭제가 되기도 했다. 올해 MBC 연기 대상 유력한 대상 후보임에 틀림없다.

◆‘눕는 연기’조차 빛났던 김태희

대중은 김태희에게 야박했다. 그도 그럴 것이 흠 없는 조각 외모에 비해 상당히 덜 채워진 연기력 때문이었다. 매 작품마다 “어색하다” “낯간지럽다” “어딘가 어울리지 않는다” 등 갖가지 혹평을 쏟아냈다. 그렇게 혼나기만 14년째. 이번에는 매서운 눈초리가 걷어졌다. 날카로운 시선도 많이 무뎌졌다. ‘용팔이’ 한여진을 만난 김태희가 진짜 연기를 했으니 말이다. 장고 끝에 득도한 듯 값진 성과였다.

[SBS ‘용팔이’ 김태희. 사진=화면 캡쳐]
[SBS ‘용팔이’ 김태희. 사진=화면 캡쳐]

지난 2009년 드라마 ‘아이리스’ 때부터 조금씩 싹이 튼 발성과 톤은 6년 만에 만난 ‘용팔이’에서 드디어 꽃을 피웠다. 만화 속 주인공같은 주원과의 환상적 로맨스 연기는 시청자에게 대리만족을 안기며 매회 화제를 모았다. 장면마다 그림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김태희였기에 가능한 설렘이었다.

극 초반 잠시 등장해 눈을 감은 채 누워만 있었는 데도 김태희는 빛났다. 게다가 누워서도 흐트러짐 없는 미모는 가히 국내 최정상급 여배우다웠다. 무언의 장면에서도 흔들림 없는 존재감을 드러내며 드디어 ‘베테랑 연기자’라는 이름값을 제대로 해냈다. 올해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 측이 김태희에게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안긴 이유이기도 하다.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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