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새책] 볼 수 없었기에 떠났다 - 문학 속 풍경으로의 여행

입력 2015-12-11 15:4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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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 정윤수 교수의 신간 <볼 수 없었기에 떠났다>
문학평론가 정윤수 교수의 신간 <볼 수 없었기에 떠났다>

누구나 가끔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렇게 마주한 낯선 공간은 알 수 없는 미세한 긴장과 흥분, 불안을 느끼게 하지만, 평소 쓰고 있던 가면을 벗고 익명의 공간에 스며드는 순간 온전한 자신의 모습과 마주하게 된다.

훌쩍 혼자 떠나고 싶은 어른들을 위한 인문여행서가 나왔다. 나홀로 여행의 동반자인 신간 <볼 수 없었기에 떠났다>는 문학을 소재로 한다.

문화평론가인 정윤수 교수(한신대학교 정조교양대학)는 전국 방방곡곡을 누빈 발자국의 기록을 한 권으로 묶어냈다. 저자에게 여행은 타고난 본성 같은 것. 그것을 핑계 삼아 저자는 문득, 홀로 기차를 타고 낯선 도시나 소읍, 하다못해 길을 가다 차를 멈춘 어느 국도변에서도 자판기 커피 한 잔을 뽑아들고 낮선 풍경과 마주한다.

그 풍경 속에서 느끼는 흥분과 불안은 저자만이 느끼는 감정은 아닐 터. 그 장소, 그 공간을 마주한 채 그 누군가도 불안과 흥분의 감정에 온 몸을 떨었으리라. 그런 공감각이 문인들의 글을 통해 작품 속에 담겼고, 저자의 시선과 문학작품들이 씨줄과 날줄로 얽히면서 하나의 공간은 이 책 속에서 새롭게 재탄생한다. 강과 산, 대도시의 대로나 소읍의 뒷골목이 때로는 소란스럽게, 때로는 뜨겁게 전혀 새로운 장소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정윤수 교수는 “시간의 압력으로부터 도피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공간만큼은 내 뜻대로 이동하여 경향 각지의 산야를 둘러보고자 했다”고 에필로그에서 밝혔다.

저자는 ‘역마살’이라고 할 정도로 여행을 좋아한다. 초등학교 시절 여러 노선의 시내버스를 타고 서울 곳곳을 배회했으며, 운전면허증을 따자마자 곧장 서산의 천수만으로 달려갔다. 면적 260㎢의 간척지 공사장에서 길을 잃고는 다음 날 새벽에야 덤프트럭 기사에게 발견돼 빠져나왔다. 그 후로도 오랫동안, 산하의 국도와 철로 위에서 살았다.

그는 계간 「리뷰」 편집위원, 오마이뉴스 논설위원, 인문아카데미 풀로엮은집 사무국장 등으로 활동하던 20, 30대에 문학, 음악, 일상문화, 스포츠 등에 걸쳐 연구 및 비평 활동을 했고, 마흔이 넘어 성공회대 문화대학원에 진학하여 광화문광장에 관한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같은 대학의 일반대학원 사회학과 박사 과정을 마쳤고 현재 한신대학교 정조교양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연구하고 가르치는 시간을 앞뒤로 쪼개서, 기어코 틈 타 지금도 전국 곳곳으로 돌아다니고 있다. 저서로 『클래식, 시대를 듣다』, 『인공낙원, 현대 도시 문화와 삶에 대한 성찰』, 『노동의 기억 도시의 추억, 공장』 등이 있다. [정근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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