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유혜지 기자]'글로리데이' 지수, 김준면, 류준열, 김희찬이 스무살 시절로 다시 돌아갔다.
몇 개월 사이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신예 최정열 감독의 진심 어린 시나리오에서 출발하여 젊은 배우 지수, 김준면, 류준열, 김희찬이 뭉쳐 지난해 봄 돈독히 촬영한 후 진득하게 영화를 완성했다. 그리고 개봉을 앞둔 지 금 이 순간, 이들이 만들어 내고 있는 파장은 크고 대세는 뜨겁다.
눈부신 스무살에 겪는 혹독한 성인식을 각기 다른 잠재력과 개성으로 뭉클하게 그려낸 네 배우와 '글로리데이'를 눈부신 청춘 영화인 동시에 사건의 진실과 인물의 딜레마를 격렬하게 파고드는 드라마로 완성한 최정열 감독의 합은 어느 때보다 가열하다.
2월 24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영화 '글로리데이' 제작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지수, 김준면, 류준열, 김희찬, 최정열 감독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서 최 감독은 개봉을 앞두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기대감에 부푼 것 같이 보이던 그는 곧 "무섭다. 그러면서 기대도 되고 좋기도 하고, 사실 무슨 감정인지 모르겠다"며 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그는 '글로리데이' 관람포인트로 "서툴고 순수하기까지 한 친구들이 겪게 되는 이야기로 보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제작보고회는 예고편을 비롯해 메이킹 필름, 그리고 총 다섯 장의 스틸컷을 공개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첫 번째로 공개된 스틸은 치킨을 먹는 모습. 그중 유난히 표정 연기가 돋보였던 김희찬은 "다들 치킨을 서로 먹겠다고 치킨 전쟁을 하는 장면이다"고 간략히 설명했다.
이에 배우들이 실제로도 잘 먹었냐는 질문에 최 감독은 "준비해둔 치킨이 부족할 정도였다. 다시 튀겼을 만큼 다들 열정적으로 찍었다. 글로만 봤을 때는 얼마나 재미있을까 생각을 했는데, 희찬이가 생동감 있고 사랑스럽게 표현해줘서 너무 행복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두 번째 스틸은 류준열이 눈치를 보면서 강아지를 안고 있는 장면. 류준열은 "다들 경험이 있을 것 같은데, 용비(지수)가 저를 따로 불러내는 장면이다. 제 앞에 어머니가 계신데 뒤로 몰래살금 살금 나가면서 친구들과 사인을 주고 받는 장면이다"며 "강아지는 제가 나가려 하면 짖고 시끄럽게 하니까 조용히 시키기 위해 안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며 보는 이들의 이해를 한 번에 도왔다.
세 번째 스틸은 진지한 표정으로 편지를 쓰고 있는 김준면의 모습이었다. 가정형편을 위해 재수를 하지 않고 군대를 결정해야 했던 상우. 그런 상우를 연기하기 위해 김준면은 "엄청난 고뇌를 하면서 연기를 하고 글을 썼다"고 덧붙였다.
네 번째 스틸에는 갈대밭에 쓰러져 있는 지수의 모습이 담겼다. 그 갈대밭을 처음 촬영 장소로 선정했을 때는 쓸쓸해 보였다고. 그러나 지수는 "막상 촬여하러 가보니 날씨가 따뜻해져서 갈대가 초록색으로 변해 있더라"고 아쉬움을 표해 눈길을 모았다. 이를 듣던 김준면은 "저 역시 이 장면이 어떻게 나올까 고민했는데, 미리 영화를 보니 감독님이 잘 촬영해서 그런지 색다른 매력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스틸은 주인공 네 명과 최 감독의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돋보였다. 최 감독은 "바닷가에서는 주로 행복했던 장면을 찍었다, (바닷가 배경으로 봤을 때) 이때 배우들과 실제로 여행을 갔을 때는 어떻게 놀 것인지 상의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번 '글로리데이' 예고편의 나레이션은 지수가 맡았다. 담담하면서도 어딘가 슬픔의 무게가 느껴지던 목소리. 최 감독은 왜 다른 사람도 아니고 지수를 나레이션으로 택했을까. 최 감독은 "지수가 맡은 용비라는 인물의 이야기로 시작하고 싶었다"고 속내를 밝혔다. 네 친구들의 이야기 중 유독 용비의 이야기가 궁금해지던 대목이었다. 특히 최 감독은 "실제 제 경험은 아니지만 그동안 느꼈던 감정을 표현한 것이라고 봐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배우들에게도 찬란했던 스무살 시절이 있기 마련이다. 연기를 하면서 공감이 갔던 장면은 무엇일까. 지수는 “질문이 조금 어려운 것 같다”며 “대사는 기억이 많이 나는데 이 중에서도 리더십이 있는 친구다 보니까 경찰이나 어른들한테 이야기 할 때 하는 대사들이 중요하다고 느껴졌다. 어떻게 보면 정의로운 반항같이 느껴졌고, 어른들한테 어떤 메시지를 보내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첫 장면인 해안가에서 얼굴 한 명씩 비추면서 등장하는 게 있는데 밝아 보이고 기뻐 보이지만, 엔딩에서 그 장면을 다시 보면 씁쓸하더라”고 말했다.
반면 김준면은 기억나는 장면 대신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위해 신경썼던 부분을 설명했다. 그는 “다른 친구들보다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감정선이 (저에게도)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할머니를 두고 군대를 가야 하기 때문에 아무리 놀러 가더라도 남들과는 다르게 마음껏 즐길 수 없고, 마냥 좋아할 수 없다. 어느 한 씬이나 대사 연습을 많이 하기보다는 전체적으로 감정선을 생각하고 고려하면서 연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보다 먼저 연기를 시작한 도경수(디오)에 대해 “제 전공이 연기과인 걸 알고 있어서 도움보다는 그저 힘을 보태줬다”며 그룹 내의 훈훈함을 과시했다.
류준열 역시 “기억나는 씬보다도 연기를 할 때 그때 당시 저만 삼십대여서 마지막 학생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임 했다. 그래서 조금 부담감이 있었는데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잘 해낼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김희찬은 “모든 장면이 기억에 남긴 하는데 두만이가 상우를 같이 데리러 가면서 맘에 안 드는 옷을 입고 우울한 표정으로 따봉을 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에서 두만이가 잘 드러나는 것 같다고 느낀다. 그 장면에 만족한다”고 웃음지었다.
'청춘'을 다루고 있는 '글로리데이', 최 감독에게 이 영화는 어떤 의미일까. 최 감독은 “이 나이에 청춘 이야기를 하면 의미 있고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특히 (주인공들 나이의) 또래 친구들이 주연으로 나올 영화가 많지 않기도 했다. 하지만 이 청춘 영화에서 배우를 발굴해 내는 일은 의미가 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해서 ‘청춘’을 주제로 뽑았다”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한편 빛나던 네 청춘의 운명을 뒤흔든 단 하루의 사건을 뜨거운 드라마와 선 굵은 연출력으로 담고 있는 영화 '글로리데이'는 최정열 감독이 주목할 만한 감독으로서의 자질을 유감없이 발휘한 작품이다. 순수함과 패기만으로 부조리한 세상을 상대하기에 미숙하거나 버거웠던 네 친구의 현실은 서툰 걸음으로 비틀거리던 우리들의 스물을 떠올리게 하면서 저릿한 공감의 파장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스무살이 된 친구 용비(지수), 상우(엑소 김준면), 지공(류준열), 두만(김희찬)의 이야기. 군 입대를 앞둔 상우의 배웅을 위해 포항의 한 바닷가로 여행을 떠난 친구들이 우연히 사건의 주범으로 몰리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오는 3월 24일 개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