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곡성’이 호불호, 스포일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5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500만 관객을 홀린 ‘곡성’의 힘은 무엇일까?
영화 ‘곡성’(감독 나홍진/제작 사이드미러, 폭스인터내셔널프러덕션코리아)이 기어이 500만 관객 돌파를 예고하며 의미 있는 흥행 기록을 세웠다. 나홍진 감독의 전작 기록을 넘어선 것은 물론이고, 영화에 대한 호불호와 결말 스포일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세운 기록이라 의미가 깊다. 이러한 흥행기록 뒤엔 ‘나홍진’이란 이름값의 힘이 컸다. 또한 호불호와 스포일러가 오히려 악재에서 흥행 기폭제로 작용한 것도 주요했다.
# 범인은 OOO? ‘곡성’ 궁금증 키운 스포일러
영화 ‘곡성’이 첫 공개되자 많은 관객들은 충격적인 결말에 대해 논하기 바빴다. 선과 악의 경계에서 누가 선인지 악인지, 관객마저 현혹시킨 결말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영화 엔딩크레딧이 나옴과 동시에 관객들은 “그래서 대체 누가 나쁜 놈이야?” “저 사람이 범인이었어?” “이건 어떻게 된 거야?” 등의 말을 꺼내며 혼란스러워했다.
충격적 결말 탓에 일부 네티즌들은 ‘곡성’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를 악의적으로 유포시키기 시작했다. 스포일러는 영화에 대한 재미를 반감시킨다. 때문에 영화보다 스포일러를 먼저 접한 관객은 김이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스포일러를 유출시킬 정도로 충격적인 반전 결말이란 입소문이 오히려 역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식스센스’를 보고서 극장을 나온 관객이 ‘OO가 귀신이다!’고 외친 일화는 17년이 흐른 지금도 회자되는 에피소드 중 하나다. 당시엔 극장 앞에서 스포일러를 외쳤다면 지금은 온라인상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차이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스포일러 유출로 오히려 관심을 얻은 ‘곡성’은 흥행에 논란에도 아랑곳 않고 500만 관객을 극장으로 불어들이는데 성공했다. # 작품에 대한 호불호? 그래도 나홍진인데?
‘곡성’은 ‘추격자’ ‘황해’를 연출한 나홍진 감독이 6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전작에서 스토리 구성 능력과 연출력을 인정받은 나홍진 감독은 스릴러 액션 그리고 인간의 서사를 그려내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며 이십세기폭스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됐다. 폭스 측은 나홍진 감독의 능력에 무한 신뢰를 보냈고, 그가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어내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덕분에 나홍진 감독은 감독의 색이 묻어나는 독특한 작품 ‘곡성’을 내놓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전작 ‘추격자’가 대중적인 스릴러 액션 코드를 갖고 있었다면, ‘황해’에서는 나홍진의 색채가 더 짙어졌고 대중성은 더 떨어졌다. 흥행도 전작에 비해 만족스럽지 않았다. 이에 여기저기서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나홍진 감독은 대중성과 감독 특유의 연출을 조화롭게 버무리며 ‘곡성’을 500만 관객이 사랑한 영화로 만들어냈다.
늘 호불호가 갈렸던 나홍진 감독이기에 ‘곡성’ 또한 나홍진 감독 특유의 웃음 코드와 잔혹한 연출에 대해 말들이 많았다. 하지만 두 편의 영화로 쌓아온 자신의 이름값을 통해 나홍진이란 자체 브랜드를 구축한 그는 자신을 향한 ‘호불호’ 중 ‘호’를 더욱 강하게 키워내며 재관람 열기까지 불태우게 만들었다. ‘불’도 강해졌지만 더 강력해진 ‘호’ 덕분에 ‘곡성’은 500만 관객을 현혹시킬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