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

[팝인터뷰③]이상엽, 배우 흉내내던 소년에서 10년차 배우로

입력 2016-07-06 14: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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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보형 기자
서보형 기자

[헤럴드POP=박수인 기자]‘시그널’에서는 살인자 역할이었고, ‘국수의 신’에서는 살인을 당하는 역할이었다. 전혀 다른 분위기의 캐릭터를 연이어 맡게 된 이상엽. 그가 말하는 김진우, 박태하에 대해 들어봤다.

“김진우는 아무 것도 없는 사람이라면, 박태하는 조금 더 감정을 가질 수 있었던 캐릭터예요. 김진우는 나쁜 사람이지만 사회가 만든 괴물이기도 해요. 그래서 불쌍했고 안됐다는 생각이 컸어요. 박태하는 이미 텅 빈 캐릭터라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태하를 연기한 후에 제가 비어버렸어요. 김진우는 차 있는 상태에서 비워졌다면, 박태하는 비워있는 상태에서 또 비우려고 하니까, 가만히 있는 데도 눈물이 나고, 울 힘도 없는 상태가 된 거예요.”

캐릭터 연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캐릭터 준비를 위해 참고한 부분은 없었어요. 일부러 안하려고 했어요. 저도 모르게 흉내낼 것 같았거든요. 주변에서 ‘모래시계’ 이정재 선배님 연기를 참고해봐라 얘기를 듣긴 했어요. 그런데 그러고 싶지 않았어요. 이정재 선배님이 워낙 잘하셨으니까 그 연기를 보면 저도 모르게 그렇게 되고 싶을 것 같은거예요. 흉내 낼 수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장혁 선배님한테 연기 조언을 많이 들었던 적이 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저에게 장혁 선배의 입 모양이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그 때부터 일부러 피하려고 했어요.”

서보형 기자
서보형 기자

이상엽은 올해로 10년차 배우가 됐다. 어린 시절부터 배우가 꿈이었다는 이상엽은 TV 속에서만 보던 선배 배우들과 함께 연기하고 있다. TV 속 한 배우의 수상 소감을 흉내 내던 소년이 진짜 배우가 됐고 10년이 흘렀다.

“9년차라고 하고 싶어요. 내년이 되면 또 군대 2년을 빼고 또 9년차라고 할거예요(웃음). 더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으니까요. 10년 동안 슬럼프라고 할 만한 기간은 전혀 없었어요. 현장 자체가 저에게 엔돌핀이에요. 가끔 요즘도 신기해요. 어릴 때 배우가 하고는 싶은데 겁이 많이 났어요. 신인 때는 연기 못한다고 혼도 많이 났고요. 연기하면서 힘들다고 말하는 시간들도 신기해요. TV에서 보던 선배님들과 연기를 한다는 것도요. 가끔 ‘아니 내가 강남 샵을 간다고?’ 하면서 신기하게 느껴질 때가 있죠(웃음).”

10년차 배우 이상엽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줬던 작품은 무엇이었을까.

“‘청담동 살아요’, ‘사랑해서 남주나’, ‘시그널’, ‘국수의 신’요. 다 좋았지만 지금 생각나는 건 이렇게 네 작품이요. 작품을 통해서 더 많이 알아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에요. ‘사랑해서 남주나’에서는 연기를 기술로 하면 안되는구나를 느꼈고, ‘청담동 살아요’에서는 이상엽이라는 캐릭터로 허물없이 놀았고, ‘시그널은’ 제대로 비웠고, ‘국수의 신’은 진심으로 느낀 작품이이에요.”

최근 ‘국수의 신’ 마지막 촬영을 마친 이상엽은 KBS 2TV 단막극 '즐거운 나의 집‘에 캐스팅 돼 촬영을 기다리고 있다. ’즐거운 나의 집‘에서 맡은 역할은 사이보그. 밝음이 30%, 어두움이 70% 정도 담겨있다는 단막극에서 이상엽은 ’시그널‘과 ’국수의 신‘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유 없이 단막극이 하고 싶었어요. ‘나도 불러주셨으면 좋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불러주셔서 정말 좋아요. 스릴러, 로맨스, 복수가 다 담겨있는 내용인데요, 어떻게 보면 어두울 수도 어떻게 보면 밝아요. 손여은씨와 부부로 나오는데, 결국 그들만의 사랑 얘기예요. 온전한 로맨스는 아니겠지만,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작품이 될거예요.” 연기 10년차를 맞은 이상엽은 10년 후 배우 이상엽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배가 나온 배우가 돼있었으면 좋겠어요. 배가 나와도 그마저 연기가 될 수 있는 나이가 됐으면 해요. 배부르고 졸리면 감정 컨트롤이 잘 안돼서 촬영 시작하면 거의 잘 안먹거든요. 10년 후쯤 되면 지금보다 마음이 편해질 것 같아요. 하고 싶은 연기요? 미친 사람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무언가에 단단히 미친 40차원 정도 되는 연기요(웃음).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해도 ‘저 사람이면 그럴 것 같아’하는 그런 연기 한 번 해보고 싶어요.”

☆★☆★‘마스터-국수의 신’ 이상엽 인터뷰★☆★☆

☞[팝인터뷰①]이상엽 "‘국수의신’ 종영 후, 박태하에 더 빠져살아요" ☞[팝인터뷰②]이상엽 "'국수의 신' 결말, 新 트렌드 복수라 생각해요" ☞[팝인터뷰③]이상엽, 배우 흉내내던 소년에서 10년차 배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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