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호연 기자]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대체 누가 얼마나 대단한 비밀을 숨기고 있을까. 시청자도 속이는 '원티드'에서 이젠 김아중의 진정성마저 의심스럽다.
13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원티드'(극본 한지완, 연출 박용순) 7회에서 정혜인(김아중 분)은 유괴범으로부터 받은 다섯 번째 미션을 완수했고, 그토록 찾던 아들 현우와 잠깐 만났지만 이내 다시 생이별했다. 바쁜 와중에도 정혜인은 전 남편의 가족을 찾아가는 등 그 죽음에 얽힌 이야기에도 조금씩 접근했다. 현 남편 송정호(박해준 분)는 의문의 전화를 받고 급하게 극중 생방송 원티드의 종영을 알려 더욱 알 수 없는 전개를 예고했다.
줄곧 용의자로 지목돼온 송정호, 신동욱(엄태웅 분)을 비롯해 선인으로 그려졌던 정혜인과 차승인(지현우 분)의 행동도 의문을 자아낸다. 정혜인에게는 아들 현우, 차승인에게는 사건 해결과 피해자 보호가 최우선인 듯 했지만 인물들의 사연이 점차 드러나며 또 다른 우선순위가 밝혀졌다. 정혜인에게는 유일하게 사랑했던 남자인 죽은 전 남편이 있었고, 차승인의 아버지이자 멘토 격이던 형사 선배는 수사 중 목숨을 잃었다는 과거가 드러났다.
의심하려고 보니 정혜인과 차승인의 행동에서도 범인일 수 있겠다는 가능성이 포착됐다. 정혜인은 톱 배우답게 연기에 능하다. 기자들 앞에서 은퇴 선언을 할 정도로 대범한 면도 있다. 아들 현우를 잃고 오열 대신 냉철함을 비교적 빨리 되찾았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심스럽다. 차승인은 휴일도 반납한채 매순간을 사건과 피해자에 집착하다시피 한다. 자신을 지옥에서 꺼내준 선배를 위해서라면 이런 워커홀릭적인 면모가 충분히 설명된다.
시청자들의 이런 '의심병'은 제작진의 필력 및 연출력,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력 때문이다. 극을 이끌어가고 있는 김아중은 모성애를 기반으로 알다가도 모를 표정을 지어 시청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지현우, 엄태웅, 박해준 등 남자 배우들 역시 마찬가지. 카리스마와 두려움을 넘나드는 이들의 눈빛에 '원티드' 전개에 있어 더욱 갈피를 못 잡고 있다.
16부작 '원티드'는 이번 주를 기점으로 반환점을 돌고 있다. 갈수록 미궁에 빠지는 유괴범의 정체에 대한 실마리가 시청자들에게도 포착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