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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③] '운빨로맨스' 이청아, 사랑받아야 마땅할 그 이름

입력 2016-07-20 06:5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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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숙 기자
이지숙 기자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나이를 먹으면 그 사람이 인생이 얼굴에 드러난다고 했던가. 그렇다면 배우 이청아(32)는 꽤 성공적으로 살아온 듯싶다. '늑대의 유혹' 속 풋풋한 캔디는 세련되고 우아한 아우라를 가진 여배우로 변모했다. 해가 지날수록 만개 중이다.

◆ "세련된 배역 도전, 저도 얼마나 떨렸는지 몰라요"

이청아는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운빨로맨스'(극본 최윤교/연출 김경희)에서 한설희 역을 맡았다. 비즈니스에선 똑 부러지지만, 평소엔 맨 얼굴에 머리 질끈 묶고 조깅과 자전거를 빼먹지 않는 '알파걸'이다. 시원시원해서 쿨한 어메리칸 스타일이다.

여유롭게 미소를 지을 줄 알고, 매사 당당한 한설희는 주인공 제수호(류준열)의 첫사랑이었다. 사람들에게 상처받아 숨어버린 제수호의 눈에 그는 다른 세상에 사는 존재였을 터. 하지만 떨어져 있던 시간이 너무 길었고, 제수호가 심보늬(황정음)와 운명적으로 얽히면서 한설희와의 로맨스는 불발됐다.

이청아는 처음부터 결말이 그렇게 날 것임을 알고 있었다. "제수호에게 한설희는 트라우마죠. 그가 나를 극복하고 새로운 사랑으로 나아가야 이야기가 진행이 되는 거니까. 처음부터 감독님에게 '날 어떻게 할 거냐'라고 물어봤었어요."

때문에 한설희의 클라이맥스는 제수호를 포기하고 보내주는 순간이었다. 이청아는 "달님(이초희)에게 술 주정을 하는 장면이 바로 그 지점이었어요"라며 자신은 거기까지만 잘하면 되겠다 싶었다고 했다.

'운빨로맨스' 속 한설희는 여러모로 매력적인 인물이었다. 패션잡지에 갓 튀어나온 듯한 옷차림하며, 언제 어디서나 당당함을 잃지 않는 자신감까지. 게다가 매번 '내 선수'를 부르짖는, 일을 사랑하는 스포츠 에이전트이기도 했다. 씩씩한 캔디 역을 주로 연기한 그로서는 꽤나 새로운 도전이었다.

이청아는 "저도 얼마나 떨렸는지 몰라요"라며 웃었다. 하지만 전작 '뱀파이어 탐정'이 많은 도움이 됐다. 그는 "그 작품에서는 '섹시 끝판왕 뱀파이어'란 설정이었어요. 제 자신조차도 '물음표'였죠. 근데 감독님과 제작진이 저를 믿어주셔서 그냥 했어요. 막상 해보니 주변에서 '예전에 네가 착한 역할을 했던 게 기억이 안 나'라고 하더군요. 사람들이 새로운 이미지에 빨리 적응을 한다는 걸 알았죠"라며 변신을 두려워하지 않게된 계기로 꼽았다.

화이브라더스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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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셔니스타 한설희? 수면 위 떠있는 백조이길 바랐다"

'운빨로맨스'는 수수하고 털털해 보이던 이청아의 또다른 면을 이끌어낸 작품이다. 극 중 그는 스타일리시한 착장으로 화제를 모았다. 막연하게 '예쁜 옷'이 아닌, 일하는 여성에게 어울리는 당당하고 세련된 아우라가 돋보였다.

이청아는 "예전에는 외모에 정말 신경을 안 썼어요. 항상 주는 걸 입거든요. 샵에서도 남자배우보다 먼저 나가곤 했죠. 하지만 이젠 왜 한 시간 반 동안 메이크업을 받아야 하는지 알아요. 정말 옷이 날개고, 화장이 마법이더라고요"라며 "화장을 안 하던 시절에는 지나가시던 분들이 '실물이 좋네요'라고 했는데, 이젠 불안해서 밖을 잘 못나가겠어요. 혹시나 내 배역에 대한 환상이 깨질까 기본 메이크업 정도는 하고 나가죠"라고 웃었다.

패션은 배역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했다. 한설희는 사랑에 저돌적이지만, 일도 열정적으로 하는 캐릭터이기 때문. 이청아는 "한설희는 젊은 나이에 큰 회사의 지사장이 된, 일찍 성공한 친구죠. 부모님의 기대가 아닌, 본인의 의지로 선택한 직업이 스포츠 에이전트니까, 가식 떨지 않고 최대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만약 처음부터 깐깐하고 일만하는 사람이었다면 최건욱(이수혁)과 남매 같은 느낌이 나진 않았겠죠"라고 말했다.

도도하고 재수없는(?) 캐릭터였지만, 점차 인간미를 드러내며 허당기를 발산한 한설희의 심경변화 역시 패션에 담겨있다. 이청아는 "초반에는 갑갑한 느낌의 옷을 주로 입고, 힐만 신었어요. 후반부에 가서야 운동화도 신고 티셔츠도 걸쳤죠. 한설희가 (완벽주의를) 내려놓기 전까지는 불편하고 화려한 스타일을 고수했어요. 수면 위에 떠 있는 백조처럼 발을 동동거리는 느낌을 유도한 거죠"라고 설명했다. 배역을 연구하는 그의 디테일함이 인상적이었다.

이지숙 기자
이지숙 기자

◆ "생애 첫 다작, 사람 이청아에겐 행복한 일이죠"

지난 2002년 영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으로 데뷔한 이청아. 그간 그는 진지하고 강단 있게 자신의 영역을 넓혀왔다. 하지만 다작과는 거리가 멀었다. 배역을 준비할 시간이 많이 필요한 그의 성향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데뷔 14년 만에 처음으로 쉴 틈 없이 활약 중이다. 드라마 '라이더스: 내일을 잡아라'(2015)와 '뱀파이어 탐정'(2016) '운빨로맨스'(2016) 영화' 해빙'(2016) 등에 연이어 출연했다. 바쁘게 사는 것 역시 좋은 것이라는 걸 배웠다고.

"원래 작품이 겹치는 편은 아니었어요. 1년에 많아봐야 한두개였죠. 준비를 못할 것 같으면 하고 싶어도 고사했었어요. 근데 이번에 해보니 의외로 괜찮았어요. 원래 작품이 끝나면 혼자 힘들어하고 슬퍼했었는데, 일을 바로 이어서 하니 전작의 캐릭터가 빨리 잊히더라고요. 배우 아닌 사람 이청아에겐 행복한 일입니다. (웃음)"

☆★☆★‘운빨로맨스’ 이청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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