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손예진은 왜 ‘덕혜옹주’에 10억 원을 투자했을까.
영화 ‘덕혜옹주’(감독 허진호/제작 호필름)가 베일을 벗었다. 여름 흥행대전에 뛰어든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야심작 '덕혜옹주'는 우아하면서도 처절했고, 애틋하면서도 뭉클했다. 허진호 감독의 감성을 자극하는 연출의 미학은 '덕혜옹주'에 고스란히 담겼고, 그 뒤에는 통 크게 투자금 10억 원을 내놓은 주연배우 손예진이 있었다.
‘덕혜옹주’는 일본에 끌려가 평생 조국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대한제국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손예진/아역 김소현)의 이야기를 그린다. 손예진은 실존인물 이덕혜 역을 맡아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린 마지막 황녀의 삶을 연기해냈다.
또 박해일이 덕혜옹주를 고국으로 데려가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 독립운동가 김장한 역, 윤제문은 친일파 이완용의 수하 한택수 역, 라미란이 덕혜옹주 곁을 지키는 궁녀이자 동무 복순 역, 정상훈이 김장한의 동료 독립운동가 복동, 백윤식이 고종황제 역, 박주미가 덕혜옹주 친모 양귀인을 연기한다.
허진호 감독이 '덕혜옹주'를 영화화하기로 결심했던 것은 약 7~8년 전이었다. 우연히 덕혜옹주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접한 허진호 감독은 이를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때마침 권비영 작가의 동명 소설 '덕혜옹주'가 출간됐다. 소설은 베스트셀러가 됐고, '덕혜옹주'의 영화화를 위한 작업이 시작됐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배경 탓에 100억 원 이상의 제작비가 필요했던 '덕혜옹주'의 제작 과정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 또한 여성 원톱 영화라는 점도 투자자들을 망설이게 했다. 하지만 손예진은 실존인물 덕혜옹주의 삶을 영화로 만든다는 점 자체에 의의를 두고 일찍이 캐스팅을 확정, 기나긴 제작 과정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그러던 중 '덕혜옹주' 프로젝트가 탄력을 받기 시작했고, 그렇게 영화 '덕혜옹주'의 촬영이 시작됐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배경인 탓에 세트장을 구현하는데도 수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했고, 이 과정에서 '덕혜옹주'는 제작비 문제로 완성도를 다소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때 손예진이 나섰다. 허진호 감독은 "손예진이 왜 촬영 회차가 이것 밖에 안 되냐면서 혹시 제작비가 부족한 탓이냐고 묻더라. 사실대로 말했더니, 자기가 손을 써보겠다고 했다"며 "그러더니 소속사를 통해 1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나섰다"고 밝혔다.
손예진이 '덕혜옹주'에 10억 원이란 큰돈을 투자한 이유는 바로 영화 완성도를 높이기 위함이었다. 손예진은 "주연배우의 책임감이란 게 있다. 모두가 힘들게 만든 영화가 되도록 완성도가 높길 바랐다. 돈 때문에 덕혜옹주의 삶을 다룬 영화의 완성도를 포기해선 안된다고 생각했다"며 선뜻 투자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누군가는 손예진의 투자가 영화를 홍보하기 위함이 아니냐고 묻는다. 또 다른 누군가는 영화 흥행에 따라 투자금 이상의 이익을 벌어들이기 위함이 아니냐고 말한다. 하지만 돈을 벌기 위해서였다면 흥행에 따른 러닝개런티를 조건으로 제시하는 것이 가장 손쉬운 방법일 터. 또한 그저 홍보만을 위해서 10억 원이라는 거액을 내놓기엔, 흥행 여부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리스크가 크다.
'덕혜옹주'에 대한 손예진의 10억 원 투자는 그 이상의 책임감이 반영된 것이었다. 그리고 중요한 건, 10억 원을 내주어도 아깝지 않은 인생연기를 펼친 손예진이다. 돈을 뛰어넘은 진정성을 담은 손예진의 덕혜옹주에 관객들은 어떤 평가를 보낼까. 오는 8월 3일 개봉하는 '덕혜옹주'에서 손예진의 인생연기를 만나볼 수 있다.
☆★☆★‘덕혜옹주’ 10억 투자X인생연기, 손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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