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아름 기자]'함부로 애틋하게'호는 제대로 가고 있는 걸까?
KBS 2TV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극본 이경희 /연출 박현석, 차영훈)는 지난 7월6일 첫 방송을 시작한 뒤 8회까지 전파를 탔다. 중간점검을 해보자면 '함부로 애틋하게'는 방영 전 시청자들이 가졌던 기대감에는 못 미치고 있다. 최근엔 MBC 'W-두개의 세계'에 밀리며 점점 더 힘을 잃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KBS가 야심차게 선보였던 기대작 '함부로 애틋하게'는 왜 예상과 달리 힘을 못 쓰게 됐을까.
김우빈 배수지의 캐스팅, 이경희 작가의 복귀작이란 사실만으로도 큰 화제가 됐던 '함부로 애틋하게'는 KBS 2TV '태양의 후예' 이후 또 한번 KBS에서 선보이는 100% 사전제작 드라마로도 주목받았다.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방송 전부터 '태양의 후예'보다 더 비싼 가격을 받고 중국에 판매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또한 '함부로 애틋하게' 측은 첫 방송을 앞두고 무려 두 달 전부터 순차적으로 티저를 공개하며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최고조로 이끌었다. 여기에 첫방송 내부시사 평가까지 좋았다고 알려지면서 '함부로 애틋하게'는 제2의 '태양의 후예'라 불리며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해외에서도 제2의 '태양의 후예'라 칭할 수 있을 만한 반응은 뒤따르고 있지 않다. 일단 첫 방송 직후부터 호불호가 갈렸다. 김우빈, 배수지의 케미와 비주얼은 최상이지만 어디서 본 듯한 진부한 스토리와 시한부 설정 등 여러가지 요소에 대한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일단 초반 스코어는 나쁘지 않았다. 그리 만족할 만한 수치는 아니었지만 수목극 1위 자리는 굳건히 지켰었다. 하지만 12.5%(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출발했던 '함부로 애틋하게'는 2회 12.5%, 3회 11.9%, 4회 11.0%, 5회 12.9%, 6회 11.1% 시청률을 기록하며 정체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 마저도 7회 방송분이 8.6%까지 떨어지면서 경쟁작인 MBC 'W-두개의 세계'에 완전히 밀리고 말았다. 8회 역시 8.9%로 8%대에 머물렀다. 오히려 '태양의 후예'보다는 시청률 8.2%, 수목극 1위로 종영한 전작 '마스터-국수의 신'이랑 비교하는 게 적절할 정도다.
김우빈 배수지를 내놓고도 자존심이 상할대로 상한 '함부로 애틋하게'. 'W'가 호평일색인데다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어 '함부로 애틋하게'가 재역전을 시키기엔 무리라는 반응이 대다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근 주연배우 김우빈이 팬카페에 남긴 장문의 글은 의도와는 달리 시청률에 대한 고민과 걱정을 담은 글로 둔갑되면서 쓸데없는 논란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함부로 애틋하게'를 아직 사전제작의 실패작이라 볼 순 없다.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는 '함부로 애틋하게' 측은 방송 초반과 같은 분위기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W'에게 발목잡히며 자존심을 구기긴 했지만 본격적인 ‘4각 구도’를 형성, 스토리 전개에 급물살을 예고한 상황. 또한 출생의 비밀과 시한부 설정에 대한 부정적 반응에 제작사 삼화 네트웍스 측은 직접 입을 열기도 했다. 삼화 네트웍스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왜 평범하고 구태의연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출생의 비밀’과 ‘시한부’를 설정했는지에 대해 제작진과 이경희 작가의 의도를 전달하고 싶었다”며 “최근 트렌디한 장르물, 톡톡 튀는 로맨틱 코미디가 주류를 이뤘던 탓에 정통 멜로극 ‘함부로 애틋하게’가 다소 촌스러워 보인다는 평가가 있다. 하지만 ‘함부로 애틋하게’가 선사하는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이 시청자 여러분의 가슴 속에 각별한 여운을 남길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혔다. 과연 '함부로 애틋하게'는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