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인터뷰③]'덕혜옹주' 손예진 "덜컥 출연결심, 흥행 부담 엄청나"

입력 2016-08-04 10:3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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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덕혜옹주' 손예진/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덕혜옹주' 손예진/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이소담 기자]손예진이 '덕혜옹주' 흥행 부담감을 털어놨다.

배우 손예진은 최근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영화 ‘덕혜옹주’(감독 허진호/제작 호필름) 홍보 인터뷰를 갖고 실존인물을 연기하는 부담감 그리고 10여년 만에 다시 만난 허진호 감독과의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손예진은 "허진호 감독님과는 '외출'(2005) 이후 거의 10년 만에 다시 만났다. 10년이 훌쩍 간 것 같다. 시간이 훌쩍 뛰어넘은 느낌이랄까. 예전에 ‘외출’ 때 찍은 사진을 보니까 둘 다 너무 어리더라. 감독님도 너무 잘생겼고, 그땐 꽃미남이었죠"라며 "그땐 나도 너무 어렸고, 감독님도 어렸다. 10년 전이었으니까. 그래서 농담을 하거나 인생이야기를 하거나 하진 않았다. ‘외출’이란 영화에서 여자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는 했지만 말이다"고 운을 뗐다.

영화 '덕혜옹주' 손예진/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덕혜옹주' 손예진/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지금은 서로가 많은 경험을 했고, 허진호 감독님도 나이가 들었다. 그러면서 오는 다른 점들이 생겼다. '덕혜옹주' 공항신에서는 한 사람의 늙음이라는 것, 세월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감독님도 그런 생각을 하셨던 것 같다. 나도 어린 나이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영화를 찍다 보니 세월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더라. 이번엔 감독님과 인생 이야기를 하게 되는 친구 같은 느낌이 분명 있었다. 또, 한 번 작품을 해봤지만 사실 예전엔 감독님이 어려웠다. ‘봄날은 간다’를 연출했었기 때문에 ‘외출’은 당시 여배우들이 너무나 하고 싶어 했던 작품이었으니까. 대신 지금은 허진호 감독에게 농담도 할 수 있는 친밀함이 생겼다. 지금은 동지 같다. 동료애 같은 게 있는 것 같다. 영화를 보고 난 뒤에 더 그런 느낌이다." 하지만 허진호 감독과의 재회 그리고 '덕혜옹주'란 인물에 끌려 덜컥 출연을 결심한 손예진은 촬영을 앞두고 엄청난 고민과 부담감에 시달렸다고 했다. 손예진은 "덕혜옹주가 역사적인 인물이라는 것과 실제 존재했던 인물을 연기한 건 처음이라서 부담이 심했다"며 "동명 소설책이 많이 알려지면서 '덕혜옹주'를 영화화 한다고 했을 때부터 소설 팬들이 관심이 많았다. 영화 출연을 결심을 하는 건 전혀 망설이지 않았다. 막상 출연한다고 하고 첫 촬영을 앞두고 너무 혼자 주체가 안 되더라. 어떻게 하나 정말 겁이 났다"고 털어놨다.

"강렬한 신들이 너무나도 많고, 감정의 결들을 잘 연기해서 아역들의 연기를 잘 이어받아 마지막까지 잘 완성을 해야 하는데 하는 고민들이 이어졌다. 심지어 영화 제목이 ‘덕혜옹주’이지 않나. 박해일 오빠가 분량이 더 많지만 말이다. 타이틀롤이라는 데서 오는 부담감이 컸다. 더구나 덕혜옹주의 연설신이 첫 촬영이다 보니 허진호 감독님을 원망했다. 감독님은 미안해했지만 어떻게 할 수가 없더라. 또 바닷가 장면은 두 번째인가 세 번째 회차 정도에 촬영했다. 정말 힘들었다. 박해일과도 처음으로 합을 맞추는 건데, 되게 진지한 슬픈 장면이잖나. 그래도 그때 한번 센 장면을 딱 찍고 나니, 감정을 정리하고 나머지 분량을 연기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한번 제대로 하고 나서 정리하고 만들어가는 것도 나름 방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 '덕혜옹주' 손예진/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덕혜옹주' 손예진/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렇게 절치부심 역대급 연기를 펼치며 '덕혜옹주'를 완성해낸 손예진. 이젠 관객 손에 흥행 성적표를 맡길 차례다. 이에 손예진은 "그냥 항상 부담된다. 모든 영화가 주인공으로 가져가야 할 무게가 정말 많다. 부담감이 점점 한해 한해 지날수록 커진다. 더 잘해야 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니까"라고 말했다. "그런데 배우가 결과를 생각하고 연연해하면 더 힘들다. 100이면 100, 다 잘될 수도 없으니까. 물론사람인지라 숫자가 좋지 않으면 너무 속상하다. 하지만 그건 어쩔 수 없다. 스코어가 안 좋았다면 다음 영화는 좋았으면 하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흥행을 떠나서 '덕혜옹주'를 많은 분들이 봐줬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물론 우리 영화가 엄청난 교훈을 준다고는 할 수 없다. 대신 한번쯤 극장에 와서 같이 덕혜옹주의 아픔을 느꼈으면 한다. 엄청 비극적인 이야기지만, 한편으론 삶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역사 이야기이기도 하다. 어쨌거나 당연히 내 작품이기에 많이 보러 와달라고 하겠지만, 특히 '덕혜옹주'는 전작과 달리 남다른 게 있다."

한편 ‘덕혜옹주’는 일본에 끌려가 평생 조국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대한제국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손예진/아역 김소현)의 이야기를 그린다. 손예진이 덕혜옹주를 연기하며 박해일이 덕혜옹주를 고국으로 데려가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 독립운동가 김장한 역, 윤제문은 친일파 이완용의 수하 한택수 역, 라미란이 덕혜옹주 곁을 지키는 궁녀이자 동무 복순 역, 정상훈이 김장한의 동료 독립운동가 복동, 백윤식이 고종황제 역, 박주미가 덕혜옹주 친모 양귀인을 연기한다. 지난 3일 개봉해 관객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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