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차승원이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로 스크린에 복귀한다. 과연 ‘삼시세끼’ 차줌마로 쌓아올린 대국민 호감 이미지는 배우 차승원에겐 독이 될까 아니면 득이 될까?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감독 강우석/제작 시네마서비스)는 시대와 권력에 맞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동여지도를 탄생시킨 지도꾼 김정호의 감춰진 이야기를 그린다. 차승원이 고산자 김정호를 연기하며, 유준상이 흥선대원군 역, 김인권이 조각장이 바우 역, 남지현이 김정호의 딸 순실 역을 맡았다. 강우석 감독의 스무 번째 작품이자 첫 사극 도전작이다.
차승원은 ‘고산자, 대동여지도’ 제작보고회에서 “실존인물을 연기함에 있어서 그의 사상이나 발자취에 대해 내가 많이 알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그래서 고민스러웠다”며 “처음에 시나리오를 받았을 땐 난감했다.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 하고 말이다. 다행히 무사히 잘 끝난 것 같다. 아직 영화를 안 봐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행히 영화가 완성돼서 김정호 선생에게 누가 되지 않는 김정호 역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차승원은 “다른 작품보다는 많이 겸손해졌다. 또 겸허해졌다. 조심스러웠다. 김정호 선생에게 누가 되면 안 되잖나. 그래서 한 장면 한 장면을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그렇게 다가간 작품이다”고 ‘고산자, 대동여지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차승원은 코미디도 정극도 액션도 다 되는 배우로 통한다. ‘신라의 달밤’(2001) ‘광복절 특사’(2002) ‘귀신이 산다’(2004) ‘이장과 군수’(2007) 등의 작품에선 관객을 배꼽 잡게 하는 코미디를 선보이는가 하면, ‘혈의 누’(2005) ‘국경의 남쪽’(2006) ‘아들’(2007)에선 무서우리만큼 진중한 연기로 관객을 홀리는 그런 배우가 바로 차승원이다. 여기에 ‘눈에는 눈, 이에는 이’(2008) ‘포화 속으로’(2010), 드라마 ‘아테나: 전쟁의 여신’에선 액션까지 선보이며 만능 배우임을 스스로 입증했다. ‘하이힐’(2014)에선 파격적인 여장까지 도전했다. 그런 차승원이 배우 차승원이 아닌 인간 차승원으로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에 입성했다. 보고도 믿기지 않는 요리 실력과 소탈한 모습 그리고 거기에 어울리지 않는 놀라운 기럭지와 배려심까지. ‘차줌마’ 차승원의 매력에 대한민국 여심은 설렜고, 남성들은 우러러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예능프로그램은 배우에겐 꼭 득이 되지만은 않는다. ‘1박2일’에 출연했던 김승우도 그렇고,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했다가 융단폭격을 맞은 김정태가 그러했다. 김주혁 또한 ‘1박2일’로 대국민 호감 ‘구탱이 형’이 됐지만, 이 때문에 스크린 속 강렬한 김주혁의 캐릭터를 낯설어하는 이들도 적잖이 생겼다. 이에 김주혁은 연기에 집중하기 위해 예능 하차를 선언하기도. 예능 이미지가 연기에 지장을 주지 않는 배우는 차태현이 유일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차승원에게도 분명 ‘삼시세끼’ 차줌마가 100% 득이 되진 않을 것이다. 더욱이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실존인물을 연기함에 있어서 한없이 진중해야만 했기 때문. 그리고 관객이 작품에 몰입하게 만들기 위해선, 차줌마 이미지가 생각나지 않도록 전보다 더욱 노력해야만 한다는 부담감도 차승원에겐 존재할 터. 실제 ‘고산자, 대동여지도’ 예고편이 공개되자, 일부 네티즌들은 ‘차줌마가 떠올라서 몰입이 안 된다’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차줌마도 영화도 모두 안고 갈 수 있는 방법은 연기를 잘하는 것뿐이다. 과연 차승원은 차줌마를 지워냈을까? ‘고산자, 대동여지도’가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오는 9월7일 개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