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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①]'집밥'PD "백종원 요리 노하우 탈탈 털어 담을 것"

입력 2016-08-11 15: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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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임지연 기자] 벌써 1년 6개월째 달리고 있는 '집밥 백선생'은 요리에 관심 없던 이들을 부엌으로 향하게 만든 프로그램이다. 다른 쿡방처럼 셰프가 등장해 우아하고 화려한 음식을 만드는 방법을 일러주는 대신 된장, 고추장, 간장 등 기본 식재료 활용법부터 차근차근 알려준다. 프로그램 중심에 있는 백종원 선생의 가르침을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요리 불통자도 어느새 뚝딱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집밥’을 만들게 된다. 백선생과 제자들이 오순도순 모여 한 끼 먹는 정다운 느낌도 따스하다. 지난해 방송 추세였던 쿡방 열기가 한 풀 사그라졌음에도 ‘집밥 백선생2’가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다.

최근 헤럴드POP과 만난 고민구 PD는 "처음 백종원 선생님과 프로그램을 제작할 때 그가 가진 요리에 대한 정보와 애정 그리고 철학이 너무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백 선생과 요리불통 기러기 아빠, 혼밥남(혼자 밥을 먹는 남자) 등 다양한 키워드로 표현되는 사람들이 어우러지는 모습을 담고 싶다는 생각에서부터 출발했다. 시즌2가 시작된지 5개월 정도 흘렀는데, 기획 의도대로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시즌2를 준비하면서 제자들을 구성할 때, 출연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친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예능적으로 더 뛰어난 사람도 있었다. 그렇지만 우리 프로그램이 요리 미생들이 백 선생을 만나 변화하는 모습을 담아왔기에 기본 틀을 유지, 배우고자 하는 사람을 제자로 캐스팅했다. 솔직한 애기로 시즌 2 멤버들이 시즌 1 멤버들보다 배우려는 의지가 적은 것 같지만(웃음). 그래도 우리가 구상하고 생각했던 만큼 시즌2가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집밥 백선생’은 백종원 요리 연구가의 노하우를 쉽게 풀어내는 콘셉트다. 단연 백종원 선생에게 의지하는 바가 크다.

고민구 PD는 "우리 프로그램의 중심은 백종원표 레시피를 시청자분들께 전달하는 것이다. 백종원의 머릿속에 있는 데이터를 꺼내서 보여주는 것이다. 쉽고 깔끔하게 정보를 드린다는 걸 놓치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처음엔 제자들과 시청자들이 백종원의 칼 질 하나, 손동작 하나하나에 놀라워했는데, 이제 그런 시기가 지났다. 그럼에도 우리 방송의 장점은 매주 전달하는 정보가 신선하다는 점인 것 같다. 가령 최근 녹화에서 닭을 삶았다. 익었는지 확인하는 방법을 이야기할 때 보통 사람들은 젓가락으로 닭을 질러보는 것을 떠올리지 않나. 그런데 백 선생님은 바지 종아리 부분을 걷어 보이더니, 내 다리 같으면 익은 것이라고 하시더라. 그게 그분의 노하우자 장점, 우리 프로그램의 매력인 것 같다.

매주 자극적이고 핫한 것보다, 사소한 소재라도 한 끼를 잘 해먹을 수 있는 집밥에 대한 정보를 구축해 가고 있는 느낌이다. 여전히 백종원표 요리 샘물은 무궁무진하다. 백종원표 레시피가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면 프로그램을 접을 것이다. 본연에 충실해 백종원의 레시피를 믿고 갈 데까지 가볼 것이다. 마치 공깃밥을 깨끗이 비우는 것처럼 백종원의 요리 노하우를 탈탈 털어 깨끗하게 펼쳐 방송에 담고 싶다(웃음).”

아쉬운 부분은 고민구 PD를 반하게 만들었던 '백종원의 요리 철학'이 이런저런 이유로 잘 드러나지 않는 부분이다. 고 PD는 “설탕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백종원이 스트레스를 받고 위축이 된다”고 아쉬워했다.

“사실 백종원 선생과 가장 방송을 하고 싶었던 이유가 그의 음식 철학 때문이었다. 정보력도 정보력이지만 음식에 대한 철학이 좋아서 함께 프로그램을 하고 싶었다. 시간, 비용 등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행복한 밥상을 만드는 부분이 너무 좋았다. 비싸고 유기농인 재료가 좋은 건 누구나 안다. 하지만 음식에는 정답이 없다. 백종원 선생은 ‘나는 이렇게 해 먹는다’라고 자신의 레시피를 공개하는 것이다.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도 다양성을 인정해줬으면 좋겠는데, 설탕 등 여러 이야기가 나오다 보니 백종원이 방송에서 예전처럼 힘 있게 이야기하지 못한다. 그런 부분들이 프로그램의 힘을 떨어뜨린 부분이기도 해서, 여러모로 고민하고 있다.”

백 선생을 따르는 김국진, 이종혁, 장동민, 정준영은 프로그램의 조미료 역할을 한다. 된장, 고추장, 간장, 식초 등이 맛이 다른 것처럼 네 제자는 각기 다른 캐릭터와 매력으로 ‘집밥 백선생’에 힘을 더한다. 또 케미스트리로 조화를 이루기도 한다.

고민구 PD는 “시즌2를 앞두고 제자를 하고 싶다는 요청을 많이 받았었다. 예능적인 욕심을 낼 수도 있었지만 배우고자 하는 사람을 뽑으려고 했다. 이종혁, 김국진, 정준영을 캐스팅한 뒤 장동민이 합류했다. 우리 프로그램이 아마추어가 메인 MC인 특이한 구조임을 고려해서다. 멤버들 캐릭터와 백 선생과의 케미스트리 모두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첫 방송을 통해 공개된 사전 요리테스트에서 엉망진창 실력을 선보였던 네 제자는 좋은 스승을 만나 일취월장으로 성장 중이다. 여전히 갈 길이 멀지만, ‘집밥 백선생’ 출연 이전과 비교할 때 많이 발전했다. 고민구 PD는 가장 요리실력이 향상한 멤버로 이종혁과 장동민을 꼽았다.

“이종혁과 장동민은 집에서 제일 많이 요리를 한다. 녹화 후 방송에서 해봤던 건 꼭 다시 일상생활에서 해본다. 절대 시키거나 강요하진 않았다. 정준영은 바쁘다(웃음). 그리고 요리를 굉장히 잘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못한다. 아무래도 외국 생활을 오래 해서 그런지 예쁜 요리를 좋아하는 편이다. 김국진은 실제로 주방에서 가스레인지를 켜보지 않은 사람이다. 여전히 요리를 많이 하는 것 같진 않은데, 확실히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좋은 사람들이 모여 ‘맛있는 음식’이라는 공통 관심사를 만들고 이야기한다. ‘집밥 백선생’ 촬영장 분위기가 좋은 이유다.

“촬영 분위기를 자랑할 건 아니지만, 분위기가 정말 좋다(웃음). 네 시간 정도 진행되는데 촬영 내내 음식 냄새를 맡으면서 일을 한다. 그리곤 그 음식을 맛있게 나눠 먹는다. 그렇게 먹고도 촬영이 끝나면 회식을 간다(웃음). 거의 매주 백 선생님이 쏜다. 우리 프로그램 촬영장 분위기가 좋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국진, 정준영을 제외하곤 멤버들이 요즈음 다 살이 쪘다. 스태프도 물론이다. 최근에는 소유진씨가 ‘아이가다섯’ 촬영을 근처에서 진행에서 촬영장에 오셨는데, 부부가 살찐 거로 살짝 다투기도 하시더라(웃음). 좋은 사람들이 모여서인지, 프로그램에 그런 분위기가 전달되는 거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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