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30th BIFF] 김지운 감독 인터뷰 “교육 현장서 느낀 감독의 미덕은 ‘소통’…거리에서 배운 나만의 경험 전달하고파”

입력 2025-09-19 17:5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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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EL X BAFA 교장 김지운 감독 인터뷰

달콤한 인생, 악마를 보았다, 밀정 등으로 한국영화 르네상스 이끌어

19일 오후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207호에서 열린 CHANEL X BAFA 교장 김지운 감독 기자간담회. 김민지 기자
19일 오후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207호에서 열린 CHANEL X BAFA 교장 김지운 감독 기자간담회. 김민지 기자

[헤럴드POP=부산, 김민지 기자] “악몽 같은 현실을 견뎌낸 자만이 꿈을 꾸고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19일 오후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207호에서 CHANEL X BAFA 교장 김지운 감독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영화 <조용한 가족>, <반칙왕>, <달콤한 인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 <악마를 보았다> , <밀정> 그리고 <거미집> 까지. ‘김지운 장르’를 개척하며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김지운 감독은 올해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CHANEL × BIFF ASIAN FILM ACADEMY(BAFA) 교장을 맡으며 시작점에 서 있는 신인 영화인들의 멘토가 되어주고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으나 막상 교육 현장에 도착해 보니 마음이 무거워졌다는 그는 “한 사람이 인생에서 꿈을 꾸고 그 꿈으로 향하기 위해서 첫 스타트를, 첫발을 내딛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본인의 지난날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영화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던 청년 백수 시절의 제 모습도 생각나 진중한 마음으로 현장에 임하게 된다”고 소회를 밝혔다.

특히 “혐오와 차별이 난무하는 시대에 무언가를 함께 고민하고, 모색하고, 실험하는 풍경 자체가 저에게는 감동스러운 일”이라며 “그게 영화라 생각하고 영화제의 순기능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김지운 감독은 스스로를 영화학교 출신도 아니고, 유학파도 현장파도 아니라며 무수히 많은 시네마 테크와 극장에서 영화를 독학한 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김 감독은 “그렇기 때문에 여태까지 엘리트 코스를 거쳐서 쌓아온 영화적인 지식, 소견을 전달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가 거쳐온 특수한 경험이 있으니 제가 거리에서 배운 무언가를 전달해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는 교장직을 맡게 된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BAFA에 참여한 8팀을 4일 동안 밤낮으로 지켜보며 교장으로서 교육에 참여했다. 그런 그가 현장에서 느낀 오늘날 시작점에 서 있는 신진 영화인들에게 건네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그는 “좋은 점과 미숙한 점이 뚜렷하게 있다”면서 “어떤 한 장면만 봐도 이 친구는 영화를 화면에 담을 줄 아는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통에 미숙한 사람도 있고, 반면 화면의 밀도는 허술한데 끊임없이 배우들과 스탭들한테 배려심 있게 소통하려고 하는 친구도 있다”며 뚜렷한 장단점을 발견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그가 공통으로 느낀 건 ‘협력을 위한 소통의 미덕, 지혜’다.

그는 “엄청난 노동 강도를 보여주는 게 영화 현장”이라며 “지금은 환경이 좀 좋아졌지만 그럼에도 12시간 동안 하나에 집중하고 뛰어다니고 뇌가 풀가동하면서 쏟아내는 에너지가 많아서 그것을 지속할 수 있는 체력과 정신력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전체를 지휘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내심도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예술과 직업이 아니기 때문에 오랜 시간 힘들고 괴로운 시간을 버텨내야 하고, 때로는 쓸쓸하고 혼자 있는 것 같고, 고독하겠지만 분명 그것을 통과했을 때 빛나는 시간이 오는 것이고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악몽 같은 현실을 견뎌낸 자만이 꿈을 꾸고 이룰 수 있다는 것을 해주고 싶다”고 메시지를 건넸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건 자기가 느끼고 보는 그대로의 시선, 남의 기준에 맞추지 말고 자기 고유의 개성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그것을 언어화할 수 있는 것들이 재능”이라며 남에게 휘둘리지 않을 것을 강조했다.


al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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