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 은중 역 김고은 인터뷰
“실제로 친구가 마지막을 동행해달라고 하면? 동행할 것”
“은중이가 상연이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는 ‘선물’”
[헤럴드POP=김민지 기자] “실제로 친구가 마지막을 동행해달라고 하면? 저는 동행할 것 같아요. 슬프지만 마지막을 잘 보내줄 수 있는 건 다행인 기회라고 생각하거든요.”
김고은이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남아있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에 공감할 수밖에 없던 이유를 전했다. 김고은은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에서 상연의 오랜 친구 은중 역을 맡았다.
그는 지난달 <은중과 상연> 제작발표회에서 상연을 떠올리는 질문에 눈물을 보이며 캐릭터에 몰입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이에 대한 이유를 묻자 김고은은 조심스레 “제가 사실은 (작품을 촬영한) 23년도에 가장 가까운 친구들을 좀 잃었다”며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공교롭게도 23년도 한 해에 제가 촬영한 작품이 <대도시의 사랑법>과 <은중과 상연>이었는데 모두 우정, 특히 20대 우정에 대한 얘기가 굉장히 주로 이루고 있었다”며 더 이입할 수밖에 없던 이유를 전했다.
그러면서 “<은중과 상연>은 남겨진 은중이가 상연이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아이의 입장에서 서로가 지내온 삶을 잘 전달해 주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김고은은 “그래서 마지막 장면, 스위스를 따라가는 은중이의 마음이 어땠을까를 생각해 봤을 때 ‘잘 보내주고 싶다’는 마음이었고 어떻게 보면 ‘은중이에게도 기회이지 않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천상학의 죽음은 어린 은중에게 갑작스레 닥친 일이었다면, 상연이는 죽음에 대한 마음을 다스릴 시간이 있다는 점이 달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20대 대학 시절부터 6년간 할머니와 단둘이 살며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는 김고은이다. 그는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치즈 인더 트랩>이라는 작품을 마칠 때까지 할머니와 같이 살며 많은 교감을 했는데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며 “그때 당시 임종을 보겠다고 3일 밤낮을 병원에서 잤는데 돌아가시기 며칠 전에 할머니께서 ‘저한테 고은아 너는 베풀면서 살아, 많이 도와주고 많이 베풀면서 살아 알겠지’ 이렇게 얘기를 해 주셨다”고 말하면서 “말씀 하신 과정에서 옆에 있었다는 게 참 다행이었다”고 회상했다.
같은 맥락으로 “은중이도 마지막을 떠올리면 혼자 돌아오는 비행기가 너무 감정적으로 힘들겠지만, 시간이 지났을 때를 생각해 보면 그 선택을 하길 잘했다라고 느낄 것”이라고 김고은은 조심스레 말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은 세 번의 헤어짐 끝에 삶의 마지막 순간에 다시 만나게 된 두 친구 ‘은중’과 ‘상연’의 10대부터 40대까지 오랜 시간 질투와 동경을 오갔던 시간을 따라가는 이야기다.
단순한 우정 이야기가 아니다. 이토록 질긴 인연일 수가 없는 두 사람의 인생, 그 마지막 여정을 향한 이야기. 단단히 꼬인 실타래를 풀고 서로를 온전히 바라볼 때, 두 사람은 그제야 비로소 친해진다. 너무 늦었지만 어쩌면 너무 늦지 않은 그 타이밍에.
<은중과 상연>은 넷플릭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als@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