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음악 하기를 정말 잘한 것 같아요” 국카스텐과 관객들에게 그 어느 때보다 특별했던 공연이 한 여름 밤 열기를 더욱 뜨겁게 했다.
21일 오후 국카스텐의 전국 투어 마지막 공연 ‘스콜(Squall)-서울 앙코르’가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됐다. 국카스텐은 지난 6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이번 앙코르 공연까지 부산, 광주, 대구, 대전 등 전국 5개 도시에서 총 7회에 걸쳐 전국투어 공연을 진행했다.
국카스텐은 강렬한 사운드와 압도적인 분위기로 MBC ‘복면가왕’에서도 ‘레전드 무대’로 회자되고 있는 ‘라젠카, 세이브 어스(Lazenca, save us)’로 뜨거운 환호 속에 공연의 막을 올렸고, 오프닝 무대부터 함성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라이브로 듣는 밴드 사운드와 관객들을 휘어잡는 하현우의 목소리는 홀린 듯 공연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하현우는 공연 시작 전 기자회견에서 전국 투어 앙코르 콘서트 구성에 대해 이야기하며 “전국 투어 콘서트 때는 파트를 두 파트로 나눠서 번갈아 가면서 했었다. 앙코르 콘서트에서는 그걸 다 취합해서 전국 콘서트를 정리할 수 있을 만한 세트리스트로 준비했다”며 “마지막을 멋있게 장식하기 위해 전국 투어 콘서트 때 하지 못했던 곡들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 말처럼 이날 국카스텐의 공연은 다채로운 곡들로 채워졌다.
‘변신’ ‘붉은 밭’ ‘파우스트(Faust)’ ‘거울’ ‘만드레이크(Mandrake)’ ‘펄스(Pulse)’ 등 국카스텐의 대표곡은 물론, 하현우가 ‘우리동네 음악대장’이라는 이름으로 ‘복면가왕’에서 불러 전 국민에게 사랑받았던 ‘매일 매일 기다려’ ‘봄비’ ‘하여가’ ‘걱정 말아요 그대’, 더 컴 시절 불렀던 ‘나침반’ 등의 곡들이 관객들을 공연 열기에 흠뻑 젖게 만들었다.
하현우가 개인적으로 아끼는 곡이라고 밝힌 ‘봄비’나 앙코르 무대 첫 곡이었던 ‘걱정 말아요 그대’ 등 잔잔한 곡에서는 관객들을 감성에 흠뻑 취하게 했으며, 파워풀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곡들에서는 하현우의 트레이드마크, 속을 뻥 뚫어주는 시원시원한 고음이 무더위까지 가시게 하는 마력을 발휘했다. 하현우는 돌출 무대까지 나와 관객들과 소통했고, 관객들은 모두 기립해 환호하고 ‘떼창’하며 국카스텐의 무대에 화답했다.
국카스텐이 두 달여간 진행한 이번 전국 투어 콘서트는 이들이 데뷔 8년 만에 이룬 성과였다. 멤버들이 느끼는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하현우는 “오늘 기자회견도 했다. 기자회견을 하면서 우리가 걸어왔던 길과 지금 현재의 상황과 그 상황 속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고 짧은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 “이렇게 많이 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올해 들어서 공연을 정말 많이 했는데, 노래를 이렇게 많이 불러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며 “저도 서른 중반인데 슬슬 몸 관리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예상 밖으로 제 보컬 실력은 나날이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며 “그래서 얼마 전에 예전 동영상을 찾아봤는데 개판이더라. 왜 우리 공연에 단 한 명도 찾아오지 않았었는지 깨닫게 되는 계기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하현우는 “지금 많이 와주셨으니까 됐다. 잘 안 됐을 때 슬픈 얘기하면 비극적인데 잘 되고 나서 슬픈 얘기하면 추억이 되는 거다”고 유쾌하게 공연 분위기를 이끌었다.
국카스텐은 자신들의 무대에 오롯이 집중하고 열광해주는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하현우는 “왜 음악을 했느냐, 지금 생각해보면 가지지 못한 것들에 대한 억울함이나 불량품이 된 것 같은 나의 존재를 음악을 하면 잊게 해주더라. 그래서 누구보다 더 절실하게 매달렸던 것 같다. 저희 멤버들 다 가진 게 아무 것도 없다”고 처음 음악을 시작했던 시기를 떠올렸다.
이어 “남들만큼 가지지 못했던 것들, 나한테 결핍돼 있던 것들이 이제 와서는 감사하게 생각이 든다. 그런 게 없었다면 절실하게 뛰어들지 못했을 것 같다”며 “신이 있다면 그랬던 것 같다. 20대 때, 너희가 조금 더 건강할 때 더 고생해라. 나중에 너희가 사랑받았을 때 사랑받을 만한 상태가 되라고 한 것 같다”고 말하며 “사랑을 받을 만한 자격이 있는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저희는 아직까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안 받는 것도 이상하지 않나”고 늘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재치 있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또한 하현우는 “힘들었던 시기를 지금 보상받은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하고, 그때 정말 힘들게 노래 불렀다고 생각했는데 올해 더 힘들게 불렀다. 제가 살면서 이렇게 힘들게 노래한 적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죽을 때 후회 없을 정도로 노래를 너무 불러서 공연장에서 제대로 된 소리를 들려드리기 위한 관리가 너무 힘들었는데, ‘이렇게 힘들게 하는 가치가 있다, 너희가 원하는 걸 밀어붙여서 하면 가치 있는 걸 하는 거라는 증명을 여기 계신 여러분들이 해주시는 거다. 저희를 지지해주시고 저희 음악을 기다려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공연은 국카스텐이 ‘나는 가수다’ 첫 출연 때 불러 1등을 차지한 곡 ‘한 잔의 추억’으로 마무리됐다. 공연이 끝나고도 공연장 열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국카스텐과 관객들은 다음 무대를 기약하며 한 여름 뜨거웠던 공연의 막을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