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종합]‘세계의 주인’, 섬세한 감정 결이 파고든다..‘우리들’·‘우리집’ 잇는 걸작

입력 2025-10-15 18:16:01
수정 2025-10-16 15:5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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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세계의 주인’ 언론배급시사회/사진=이미지 기자
영화 ‘세계의 주인’ 언론배급시사회/사진=이미지 기자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윤가은 감독이 오랫동안 품어온 이야기로 6년 만에 돌아왔다. ‘우리들’, ‘우리집’을 이어 섬세한 감정 결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마음을 저미게 하면서도 끝내 따스하게 안아준다. 상처를 딛고 나아갈 위로와 용기를 선사한다. 진심이 깃든 걸작의 탄생이다.

영화 ‘세계의 주인’(감독 윤가은/제작 ㈜세모시, 볼미디어㈜)의 언론배급시사회가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려 윤가은 감독과 배우 서수빈, 장혜진이 참석했다.

‘세계의 주인’은 인싸와 관종 사이, 속을 알 수 없는 열여덟 여고생 ‘주인’이 전교생이 참여한 서명운동을 홀로 거부한 뒤 의문의 쪽지를 받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우리들’, ‘우리집’을 연출한 윤가은 감독이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윤가은 감독은 “아주 오랫동안 10대 아이들, 여자 청소년들이 경험할 만한 성과 사랑에 대한 아주 리얼한, 실제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이 테마에 대해 잡았다 놨다 하는 반복된 시간들을 보냈다”라며 “건강하고, 명랑하고, 솔직하고, 대담한 친구가 성과 사랑을 탐구해 가는 이야기였는데, 어떻게 보면 나도 불편하고 들여다보기 힘든 어려운 요소들이 이야기에 자꾸 침입하게 되더라. 어떻게 이야기가 나올지 모르고 부담스러워서 내가 쓸 수 있을까 도망친 세월이 길었다”라고 회상했다.

윤가은 감독/사진=이미지 기자
윤가은 감독/사진=이미지 기자

이어 “세 번째 작품을 뭘 할까 고민할 때 팬데믹이 겹치는 시기였는데 다시 그 이야기가 생각났다. 전 세계가 셧다운하는 느낌을 받았고, 영화관도 어려워지는 상황들을 지켜보면서 그렇다면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올까,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이야기를 하는 게 의미가 있을까 싶었다”라며 “마지막 영화일 수 있다 보니 용기를 내지 못해서 풀지 못했던 그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 순간부터 내가 이야기를 만든다는 느낌보다 이 이야기가 날 어떻게 끌고 갈지 보고 싶었다. 이야기 모험 속으로 풍덩 빠져드는 경험을 했다. 지금까지 영화와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에 접근했다”라고 덧붙였다.

보석 같은 배우를 발굴하는 선구안으로 잘 알려진 윤가은 감독이 주인공 ‘주인’ 역으로 발탁한 신예 서수빈은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화려한 데뷔전을 치르며 ‘경이로운 연기’를 선보였다는 폭발적인 극찬을 끌어냈다.

배우 서수빈/사진=이미지 기자
배우 서수빈/사진=이미지 기자

서수빈은 “감독님의 너무나 팬이었어서 아직까지도 (내가 캐스팅된 게) 안 믿긴다. 지금도 꿈 같다”라며 “현장도 처음이고, 연기 연습을 같이 하는 것도 처음이라 너무 나를 보여주고 싶었다. 감독님이 나를 캐스팅한 걸 절대 후회하지 않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 안달이 났다. 감독님이 뭔가 보여주려고 하지 말라고, 진짜로 듣고 보라는 말을 많이 해주셨다. 연습을 너무 많이 하다 보니깐 무뎌져서 루틴처럼 자동으로 나오는 연기를 하고 있었는데, 그걸 안 하기 위한 노력을 정말 많이 기울였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윤가은 감독은 “처음에 프로필을 받았을 때는 그렇게까지 인상적이지 않았다. 경력이 전무하기도 했다. 평범한 얼굴이라 특징이 없네 싶었는데, 눈빛이 살아있었다. 만나보고 싶었다. 만났을 때 너무나 평범한데 아주 이상한 활기가 느껴졌다”라며 “즉흥 워크샵에서 놀란 게 긴장되는 자리일 텐데 상대 배우와 숨을 같이 쉬는 느낌을 받았다. 흐름을 읽는 친구 같아서 흥미로웠다”라고 캐스팅 이유를 공개했다.

윤가은 감독의 모든 장편에 출연한 페르소나 장혜진이 몰입을 높이는 열연을 펼쳤다.

배우 장혜진/사진=이미지 기자
배우 장혜진/사진=이미지 기자

장혜진은 “‘우리들’로 인연을 맺은 뒤 계속 가깝게 지내고 있다. 어느 날 대본을 보내면서 마음에 안 드면 안 해도 된다고 하는데 ‘태선’은 언니라고 하니 거절할 수가 없었다”라며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었다. 윤가은 감독과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와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대한 ‘태선’처럼 보이고 싶었다”라며 “내 평상시 모습을 내려놓고 조금 더 자연스럽게 연기하고 싶었다. 연기가 아닌 느낌처럼 연기하고 싶었다”라고 돌아봤다.

한국 영화 최초이자 유일하게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인 플랫폼 부문에 공식 초청되었을 뿐만 아니라, 제9회 핑야오국제영화제의 국제신인경쟁 부문에 해당하는 크라우칭 타이거스 부문, 제69회 BFI런던영화제 경쟁 부문, 제41회 바르샤바국제영화제 국제경쟁 부문 등 전 세계 유수의 영화제로부터 릴레이 초청을 받으며 세계에서 먼저 주목받은 ‘세계의 주인’ 오는 22일 개봉한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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