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인터뷰①]'터널' 김성훈 감독 "하정우, 아이디어 융단폭격 수준"

입력 2016-08-20 11:32:11
    • 복사완료!

사진=서보형 기자
사진=서보형 기자

[헤럴드POP=이소담 기자]‘터널’ 김성훈 감독은 왜 하정우를 택했을까.

영화 ‘터널’(감독 김성훈/제작 어나더썬데이, 하이스토리, 비에이 엔터테인먼트)이 개봉 10일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여름 시장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의 이름값을 증명해낸 하정우. 그렇다면 김성훈 감독은 왜 ‘터널’ 이정수 역에 하정우를 선택했을까.

‘터널’은 집으로 가는 길, 갑자기 무너진 터널 안에 고립된 한 남자와 그의 구조를 둘러싸고 변해가는 터널 밖의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하정우가 퇴근길 갑자기 무너진 터널에 홀로 고립된 남편 정수 역, 배두나가 정수의 아내 세현 역, 오달수가 구조대장 대경을 연기한다.

김성훈 감독은 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 인터뷰에서 “처음에 ‘터널’ 연출 제안을 받고, 소설책을 봤다. 그러고 나서 이 작품을 하겠다고 마음먹고 술자리를 가졌는데, 거기서 투자배급사 쇼박스 투자팀장이 하정우가 주인공을 맡았으면 좋겠다고 그러더라. 그렇게 김칫국을 먼저 마셨다”고 운을 뗐다.

“하정우란 배우가 필요했다. 연기 잘하는 배우는 많다. 다른 사람이 ‘터널’ 이정수를 연기했다면 그만의 느낌도 있었을 거다. 하지만 가장 잘 어울리는 건 하정우라 생각했다. 아이러니한 상황을 펼쳐가면서 개구쟁이처럼, 아이와 같은 천진난만함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는 하정우뿐이었다. 내일 당장 죽을지 모르지만 본인은 터널 밖으로 나간다고 믿고 있는 인물이잖나. 비관적이기보다는 내일 나갈 거니까 그 안에서 일거리를 찾는 캐릭터. 그게 하정우의 실제모습과도 유사했다.”

사진=서보형 기자
사진=서보형 기자

이어 김성훈 감독은 “하정우는 눈 뜨고 감을 때까지 장난칠 거 없나 생각한다. 눈감고 뇌가 잠들기 전까지 뭔가를 던지는 친구라고 생각했다. 그런 인물이 터널 안에 있으면, 뭔가 더 낙천적인 모습이 나오겠다 싶었다. 억지스럽지 않게 터널 안에서 아이러니하면서도 희망적으로 적응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고, 그 중심엔 밝음과 유머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하정우가 적역이었다”고 오직 하정우 뿐이었음을 밝혔다. 영화 촬영 전 하정우 그리고 비에이엔터테인먼트 장원석 대표와 함께 일본으로 여행을 갔었다는 김성훈 감독은 “짧은 기간에 친해져야할 것 같았다. 하정우도 감독을 해봐서 소통의 중요성을 알고 있더라. 그래서 ‘아가씨’ 촬영장에 놀러갔고, 2박3일 동안 민폐를 끼쳤다. ‘아가씨’ 촬영이 끝나고 3박4일 동안 여행을 갔다. ‘터널’이 탄생한 건 수많은 터닝 포인트와 결정점이 있었는데 오사카 여행은 이 영화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됐던 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작품적으로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던졌다. 사실 던졌는데 안 받아주면 상처받을 수도 있잖나. 감독 입장에서 100% 다 받아줄 수도 없고 맘에 안들 수도 있는데, 하정우는 융단폭격 수준이었다. 하나 정조준을 해서 던지는 게 아니라 쏟아 붓더라.(웃음) 들어보니 그중에서 좋은 것들이 많았고, 성공률이 높았다. 눈 가리고 폭격 하는 게 아니더라. 그래서 나도 하정우도 서로 받아들이는 게 편했다. 수많은 이야기가 나왔다. 1부터 100까지 점검을 하면서 전체를 다 같이 체크하고 나니까 정말 좋더라.”

특히 김성훈 감독은 “나도 이 영화를 준비했지만, 다시 한 번 검증하고 더 나아갈 길을 알게 됐다. 하정우 덕분에 몇개 신이 추가된 것도 있다. 스스로를 단단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며 “또한 여행을 통해 하정우를 더 잘 알게 됐다. 하정우가 이렇게 연기를 하고 이러한 단어를 던지는구나 싶었다. 특히 제스처를 잘 쓰는데, 하정우가 배우 중 제일 잘한다고 생각한다. 움직이면서 동선 안에서 드라마를 전달하는 능력이 탁월한 배우다. 그래서 이정수 역에 하정우의 개인적 습성을 포함시켰다. 그렇게 ‘터널’ 이정수가 탄생했다”고 전했다.

이 기사가 어떠셨나요?

LATEST MUSE

MOST READ

#이달의 아이돌
CLICK
블랙핑크 지수, 제니 이어 솔로 컴백
미스터리한 놀이공원으로의 초대
CLICK
#이달의 영화
오디세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신작
세계 최초 전편 IMAX 촬영
오디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