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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귀’ 감독이 그려낸 또 하나의 신들린 서스펜스 …폭력에 맞선 두 여자의 살기 위한 공모 ‘당신이 죽였다’ [종합]

입력 2025-11-05 12:52:20
수정 2025-11-05 17:4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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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당신이 죽였다> 제작발표회

11월 7일 넷플릭스 공개

5일 오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이무생(왼쪽부터), 전소니, 감독 이정림, 배우 장승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5일 오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이무생(왼쪽부터), 전소니, 감독 이정림, 배우 장승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헤럴드POP=김민지 기자] 가정 폭력에 복수하는 두 여성의 연대기라고만 생각하면 오산이다. 궁금할 때 끊는 영리한 엔딩은 이내 무릎을 탁 치며 다음 화를 찾게 만든다.

연출을 맡은 이정림 감독은 5일 오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 제작발표회에서 “<당신이 죽였다>의 제목은 여러 의미를 내포하는데, 너 나 우리를 포함해 방관하는 사람, 죽인 사람 등 ‘당신의 의미’에 대해 모두가 한 번쯤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전소니, 이유미, 장승조, 이무생이 주연을 맡은 넷플릭스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는 가정폭력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극단적 선택을 하는 두 여성의 이야기.

오랜 친구 사이인 은수(전소니)와 희수(이유미)는 희수의 남편 진표(장승조)로부터 가해지는 폭력과 통제에 맞서 살인을 계획하고, 그로 인해 예상치 못한 일들을 맞닥뜨리는 스릴러물이다. 단짝 친구였던 두 사람의 연대 속, 몰아치는 서스펜스가 시청자들을 끌어들일 예정이다.

일본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나오미와 가나코’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드라마 <VIP>와 <악귀>를 연출한 이정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또 하나의 웰메이드 탄생을 예고했다.

전소니X이유미의 연대→장승조X이무생이 이어받아 연기 앙상블 이뤘다

5일 오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장승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5일 오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장승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작품이 전하는 모든 이야기는 ‘장승조’가 연기한 노진표로부터 시작된다. 가정폭력범을 연기한 장승조는 “내가 연기하는 캐릭터이지만, 대본을 읽으면서 스마트워치를 보면 스트레스 지수가 100에 가까울 정도로 올라가더라”고 말하며 역대급 악역의 탄생을 예고했다.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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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듣던 이무생 역시 장승조가 연기한 노진표를 “대본을 덮게 할 정도로 나쁜 캐릭터”라면서 “오래 보면 안 될 것 같은 인물이다”고 말했다.

장승조는 여기에 ‘노진표’와 똑 닮은 얼굴을 하고 있지만 어딘가 풍기는 분위기가 다른 ‘장강’까지 맡아 1인 2역을 선보였다. 그는 “대본을 봤을 때 그저 두 사람(은수와 희수)을 구해주고 싶었다”며 “폭력성을 가진 인물을 표현하는 것보다 이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는 만큼 다가올 글로벌 질타에 “두렵다”면서도 “느껴지시는 대로 많이 욕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정림 감독은 “장승조가 두 가지의 얼굴을 가지고 있어 캐스팅했다”며 그를 선택한 이유를 전했다. 이 감독은 “(장승조가) 실제로는 가정적인 남편이고 바보 같은 면이 있는데 그 모습이 장강 같다”고 설명했다.

5일 오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전소니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5일 오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전소니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전소니와 이유미의 극을 이끄는 힘도 빼놓을 수 없다. 전소니는 “옆에서 본 유미는 되게 건강하고 밝은 사람”이라며 “그런 분위기가 저한테 좋은 영향을 줬고, 같이 하는 동안 든든하게 느껴졌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은수가 희수에게 갖는 마음에 노력이 필요 없을 정도였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전소니가 연기한 은수는 친구를 구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가정 폭력 트라우마를 투영하면서도 친구에게 살인을 공모하는 역할이라 선택에 대한 설득력이 필요했다.

이에 전소니는 “은수는 누군가를 위해 용기를 내고 결단력을 보이는 사람이기에 어떤 점이 은수를 움직이게 했을까 고민했다”며 “은수도 자신의 트라우마를 해결하기 위해 주저한 시간이 있었을 텐데, 그런 자신을 희수한테서 다시 발견했을 때 이제는 피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 같다. 지금까지 스스로에게 실망했던 마음이 그를 움직이게 한 것”이라고 캐릭터를 해석한 배경을 밝혔다.

5일 오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이유미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5일 오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이유미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이유미는 “희수를 표현할 때 ‘카메라 앞에 서 있는 희수를 진짜인 사람처럼 보이게끔 하는 게 저의 첫 번째 목표’였다”며 “희수로서의 감정이 잘 드러나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고, 심적으로 연약한 상태지만 연약함 안엔 강함이 있다고 생각해 약함과 강함이 어떻게 잘 표현될지를 중점에 두고 생각했다”며 작품에 임한 태도를 밝혔다.

이어 끈끈한 연대를 보여준 전소니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유미는 “언니를 처음 봤을 때부터 따뜻한 사람이라는 것이 느껴져서 빨리 친해져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며 “질문을 계속 쏟아내면서 서로를 알아가다 보니까 촬영장에서 재미있고 뭔가를 해나가는 것이 즐겁고 믿음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5일 오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이무생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5일 오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이무생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은수와 희수 곁엔 비밀스럽지만 따뜻한 인물 진소백이 존재한다. 단발머리로 신비한 느낌을 더한 이무생은 “남들은 모르는 어두운 과거를 가지고 있는 인물인데, 백화점에서 우연히 은수를 만나고 희수도 만난다. 그들을 지켜보는 인물”이라며 “단발 헤어 같은 경우엔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정했다. 어두운 과거에 갇혀 있는 인물이라 심연에서 표출되는 두려움이 있다. 그것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표현할지 고민했다”라고 작품에 임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은수와 희수를 만나면서 진소백도 트라우마에서 멀어지려 하는 용기를 가지게 되는데 그 부분도 고민했다. 인생 선배로서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게 거리감을 표현하는 것에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덧붙였다.

유명 日 소설 원작에 서스펜스 대가 감독 만나니…또 하나의 웰메이드 탄생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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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죽였다>는 앞서 지난 9월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온스크린 섹션에도 선정되며 관객들에게 호평을 끌어낸바. 배우들과 감독은 이날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돼 기쁘고 벅찼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정림 감독은 “사실 영화가 아닌 시리즈에 대한 소감은 관객에게 바로 듣기 어려운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바로 들어서 너무 귀한 시간이었다”며 기쁨을 전했다.

5일 오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이무생(왼쪽부터), 전소니, 감독 이정림, 배우 장승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5일 오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이무생(왼쪽부터), 전소니, 감독 이정림, 배우 장승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그러면서 연출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당신이 죽였다>는 일본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나오미와 가나코’를 원작으로 한다. 이에 이 감독은 “이전부터 작가님 팬이라 소설이 나온 지 얼마 안 됐을 때, 책을 바로 읽었는데 읽으면서 두 사람의 삶에 같이 분노하고 슬퍼했다”며 “그럼에도 나아가는 두 사람 모습에 여러 감정들이 밀려왔는데, 영상화가 된다는 소식에 나에게 기회가 왔으면 했고 정말 하게 돼 기뻤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두 사람의 이름이 곧 제목인 원작의 제목도 좋지만 각색 과정에서 <당신이 죽였다>로 제목을 바꾸되, 8부작으로 만든 시리즈물이니 이름을 각화에 소제목으로 활용했다”고 말했다.

이정림 감독은 앞서 첫 단독 연출작 <VIP>에서 대한민국 상위 1% VIP들의 위선적인 모습을 통렬하게 풍자하며 호평을 받고, <악귀>를 통해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 장르에 한 획을 그으며 제51회 한국방송대상 드라마TV 작품상을 수상하며 서스펜스 장르에서 자리를 구축해 왔다.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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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이번 작품에도 기대가 쏠리는데, 가정 폭력이라는 다소 민감한 주제를 다루는 드라마인 만큼 이 감독은 “두 여주인공이 설득이 필요한 선택을 하기에 그 선택을 어떻게 설득력 있게 전달할 것인가를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작품은 내용상 초반부 폭력 장면이 꽤 많이 나타난다. 이에 이 감독은 “시각적으로 접했을 때 충격이 훨씬 크고 자극이 된다는 것을 이 드라마를 시작할 때부터 염두에 뒀다. 잘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라며 “촬영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해서 필요한 몽타주만 넣되 신체와 신체가 닿는 순간은 거의 없다. 앵글을 벗어나게 한다거나 전후 상황을 보여줘서 처참한 분위기만 내려고 했다”라고 밝혔다.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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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스스로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가정폭력 수업도 들었다”고 작품의 주제에 신중하게 접근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피해자분들도 볼 수 있기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균형을 잘 잡으려고 했다”며 “불편할 수 있는 장면이 있지만, 이들을 응원하게 되면 이 사람들이 나중에 어떻게 되나 행복해질까 하는 궁금증이 생길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은수와 희수는 왜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을까, 그 상황을 만든 지금 우리 사회는 어떤 책임이 있는가를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했다”고 밝히며 지옥 같은 현실에 갇힌 이들과 그들을 외면했던 사회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졌다.

작품의 분위기는 탁월한 음악을 통해 더 가미된다. 이정림 감독은 음악감독인 ‘프라이머리’에게 많이 의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1,2부가 워낙 무겁고 어려운데 너무 처지지 않게 음악으로 끌어올리려 노력해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수려하고 섬세한 공간 연출도 돋보인다. 이 감독은 “인물 그 자체나 인물들 간의 관계를 드라마 안에서 보여주는 게 공간이기 때문에, 진소백만의 공간으로 보였지만 나중엔 은수, 희수, 진소백이 모이는 상회 공간과 희수와 진표의 집 깊숙하게 있는 희수의 다용도실도 잘 구현하고자 했다”며 다양한 관전 포인트를 꼽았다.

전소니는 “극을 즐겁게 보시고 끝난 뒤 남기는 질문에 힘이 있길 바란다”며 “위로, 일상을 다시 보게 하는 계기일 수도 있고 용기일 수도 있는데 오늘 이 자리로 작품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당신이 죽였다>는 오는 7일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 동시 공개된다.


al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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