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인터뷰①]‘여행과 나날’ 심은경 “‘수상한 그녀’ 이후 슬럼프로 확 무너져..미야케 쇼와의 작업으로 용기 얻었다”

입력 2025-12-05 14:59:53
수정 2025-12-30 15:2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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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케 쇼 감독, 배우 심은경/사진=엣나인필름 제공
미야케 쇼 감독, 배우 심은경/사진=엣나인필름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심은경이 슬럼프에 빠졌던 경험을 고백했다.

심은경은 영화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의 부산국제영화제 초청 당시 토크 프로그램에 함께하며 인연을 맺은 바 있는 미야케 쇼 감독과 신작 ‘여행과 나날’을 통해 처음으로 의기투합했다. 심은경은 미야케 쇼 감독의 팬이었다.

최근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심은경은 ‘여행과 나날’ 출연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심은경은 극 중 설국의 여행자 각본가 ‘이’ 역을 맡았다. 창작의 벽에 부딪혀 방황하던 어쩌면 끝이라고 생각한 ‘이’는 특별한 계획 없이 여행을 떠나는 인물이다.

이와 관련 심은경은 “나도 슬럼프에 빠졌던 시기가 길었다. 11살 때부터 연기를 시작했는데, 드라마 ‘황진이’를 찍으면서부터 내 안에 두려움이 생겼다. 반면에 잘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이상과 욕망 사이에서 갈팡질팡했던 것 같다”라며 “확 무너진 건 ‘수상한 그녀’로 큰 사랑과 상을 받고 나서다. 아무런 준비 없이 모든 게 찾아왔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어릴 때는 단순히 연기를 하는 게 즐겁고 현장 에너지가 좋아서 그게 전부인 줄 알았는데. 작품을 하면 할수록 스스로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어릴 때부터 연기 천재라고 칭찬도, 상도 많이 받았지만 천재가 아니라면 낙오자가 될 것 같은 기분에 굉장히 두려웠다”라며 “몇 년간 그런 게 지속되다가 카페에서 멍때리고 있는데, 재능이 설사 없다고 하더라도 어릴 때부터 좋아하던 연기를 계속해 나가도 되지 않을까 싶더라”라고 덧붙였다.

또한 심은경은 “그런 생각이 들면서 이런저런 작품들을 찍었고, 일본 활동에도 도전하게 됐다”라며 “사실 아직도 다 헤어 나왔냐고 하면은 확답은 못 하겠다. 연기란 끊임없이 나를 옭아매고 고민하게 만드는, 어려운 벽으로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왜 그럼에도 계속 연기를 할까 싶으면 다른 무엇보다도 이걸 제일 잘하고 싶다. ‘더 킬러스’ 작업을 통해 영화 작업, 연기 표현 방식 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러고 만난 게 ‘여행과 나날’인데 이 작품을 통해 내가 갖고 있는 연기적인 고민과 고독감에서 해방이 되지 않았나 싶다. 이 작품 만나면서 연기하는 방식도 기존과 다르게 접근한 부분도 있다. 아직까지 모르는 것도 많지만, 해나갈 수 있는 에너지를 얻고 그 속에서 다시 한번 해보자는 용기를 얻게 됐다”라며 “지금도 두려움은 없어지지 않지만, 어떤 결과나 상을 받기 위해서 연기를 하는 건 아니니깐 작품을 잘 만들어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같이 공감하는 걸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미야케 쇼 감독님은 내가 관객으로서도 좋아해 언젠가 함께 작업을 했으면 좋겠다는 염원을 항상 갖고 있었다. 처음 제안을 받고 뛸 듯이 기뻤다. 예전에는 하나하나 열과 성의를 다해서 연기했는데, ‘여행과 나날’을 찍으면서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어도 그 자체로 완성이 될 수 있다는 걸 배웠다. 이제는 내가 힘을 주거나 빼야 하는 장면을 잘 구분해서 계산해서 해야겠구나를 알게 된 것 같다. (웃음)”

한편 심은경의 스크린 복귀작 ‘여행과 나날’은 어쩌면 끝이라고 생각한 각본가 ‘이’가 어쩌다 떠나온 설국의 여관에서 의외의 시간을 보내면서 다시 시작되는 2025년 겨울, 일상 여행자들과 함께 떠나는 꿈같은 이야기로, 오는 10일 개봉한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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