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지혜 기자]배우 조진웅이 소년범 출신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은퇴를 선언했다. ‘시그널’ 시즌2 등 차기작은 직격탄을 맞고 일각에서 은퇴 반대 목소리까지 나오며 혼란이 빚어졌다.
지난 6일 조진웅은 공식입장을 통해 “이 모든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중단, 배우의 길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이 저의 지난 과오에 대해 제가 져야 할 마땅한 책임이자 도리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한 인간으로서 스스로 바로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성찰하겠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조진웅은 고교 시절 중범죄에 연루돼 소년범 전과가 있다는 논란이 뒤늦게 제기돼 논란에 휩싸였다. 이 외에 무명 배우로 활동하던 시기 극단 단원을 구타했다는 의혹, 음주운전에 적발됐다는 의혹 등도 있었다. 다만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 측은 “조진웅에게 미성년 시절 잘못했던 행동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성폭행 관련한 행위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그간 조진웅이 많은 작품에서 정의를 지키는 형사 이미지를 그렸고 역사의식을 강조하는 다양한 행보를 보였던 만큼 팬들의 충격은 더욱 컸다. 특히 조진웅은 내년 상반기 tvN 드라마 ‘시그널’ 시즌2 공개도 앞두고 있었던 상황.
지난 2016년 방영된 ‘시그널’은 미제 사건들을 파헤치는 이야기로 많은 사랑을 받은 수사 드라마다. 조진웅을 비롯해 이제훈, 김혜수까지 주연 배우들이 의기투합해 방영 10년 만에 시즌2가 성사됐으나 이번 논란으로 초비상이 걸렸다. 조진웅이 주연 배우인 만큼 편집이나 재촬영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방송 강행 역시 시청자 정서상 어려울 것으로 점쳐져 작품 향방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가운데 법조계 일부에선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반대 의견을 제시해 온라인의 갑론을박을 불러일으켰다. 한인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교 명예교수는 SNS에서 “청소년 시절에 잘못을 했고, 응당한 법적 제재를 받았다. 청소년 범죄에 대해서는 처벌을 하면서도, 교육과 개선의 가능성을 높여서 범죄의 길로 가지 않도록 한다. 이게 소년사법의 특징이다. 소년원이라 하지 않고, 학교란 이름을 쓰는 것도 그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소년이 어두운 과거에 함몰되지 않고, 수십 년간 노력하여 사회적 인정을 받는 수준까지 이른 것은 상찬받을 것”이라며 “자신의 과거 잘못을 내내 알리고 다닐 이유도 없다. 누구나 이력서, 이마빡에 주홍글시 새기고 살지 않도록 만들어낸 체제 속에 우리는 살고 있다. 누군가 어떤 공격을 위해, 개인적 동기든 정치적 동기든 선정적 동기든, 수십년 전의 과거사를 끄집어내어 현재의 성가를 생매장시키려 든다면, 사회적으로 준엄한 비난을 받아야 할 대상은 그 연예인이 아니라 그 언론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생매장 시도에 조진웅이 일체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건 아주 잘못된 해결책”이라며 그는 “그런 시도에는 생매장 당하지 않고, 맞서 일어나는 모습으로 우뚝 서야 한다. 그가 좋아했던 독립운동가들에 대해 일제는 어떤 개인적 약점을 잡아 대의를 비틀고 생매장시키는 책략을 구사했다”고 말했다.
또한 “연예인은 대중 인기를 의식해야 하기에 어쩌면 가장 취약한 존재”라면서 “남따라 돌 던지는 우매함에 가세 말고, 현명하게 시시비비를 가리자. 도전과 좌절을 이겨내는 또 하나의 인간상을 그에게서 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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