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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터뷰③] ‘넘버원’ 최우식 “결혼 생각은 아직…주연 배우 부담? ‘좋은 현장’에서 답 찾아”

입력 2026-02-03 16:19:24
수정 2026-02-03 21: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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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바이포엠스튜디오]
[(주)바이포엠스튜디오]

[헤럴드뮤즈=김민지 기자] 2011년 데뷔 후 다채로운 연기로 본인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배우 최우식은 미래와 관련한 지난한 고민 끝에 ‘좋은 현장’에서 답을 찾았다.

3일 오후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최우식은 지나온 시간만큼 주연 배우로서의 부담감 또한 크다고 말했다. 그는 “자부심은 전혀 없고요. 드라마 때도 이런 생각을 했는데, 일하다 보니 어느 순간 10살, 12살 차이 나는 어린 친구들이 있고 어느 순간부터 작품에 제 이름이 먼저 오르고, 극장에 제 얼굴이 크게 붙은 포스터가 걸리니 조금 기분이 좋았고 부담도 됐다”면서도 “그래도 이번 작품은 부모님한테 빨리 보여주고 싶은 영화긴 하다”고 말했다.

아들과 엄마에 대한 이야기다 보니 최우식도 연기를 하면서 가족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그는 “사실 저는 딸 같은 아들로 자랐던 것 같다”며 “이번에 영화를 찍으면서 느낀 게 저는 부모님께 사랑한다는 말도 자주 하고 부끄럼 없이 감정표현도 많이 하고 친한 사이인데 그럼에도 울거나 감정적으로 솔직했던 적은 없던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그런데 이 작품을 찍으면서 진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느꼈다”며 “제가 늦둥이인데 형이랑 제가 7살 차이가 난다. 커오면서 저는 제 나이 또래 친구들의 부모님보다 저희 부모님이 나이가 많다는 걸 알았고, 원래 제가 걱정 고민이 많다 보니 ‘엄마 아빠가 먼저 돌아가시면 어떡하지’하는 생각을 갖고 살았던 것 같은데, 어른이 되다 보니 다른 외적인 고민에 눌려서 아예 가족의 유통기한을 까먹고 있었는데 이번에 작품을 하면서 저를 좀 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엄마의 마지막 집밥을 먹는다면 ‘스팸 계란후라이 김치찌개’라고 망설이지 않고 말했다. 최우식은 “사실 어디서나 먹을 수 있지만 어머니가 해주는 건 다르고 좋다”며 “스팸도 굵기가 다 다르거든요 굽기도 다 다르고. 아, 어머니 갈비찜도 좋아합니다”라며 웃으며 말했다.

이어 집밥이 주요 소재인 영화 속 푸드팀을 향한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저희 세트장 옆에 마련된 공간에서 계속 요리를 해주셔서 찬밥과 찬 국이 아닌, 뜨거운 김이 나는 맛있는 음식들을 그때그때 해주셔서 맛있게 먹었다”고 말했다.

한편, 최우식은 한동안 감정이 힘들 것 같은 작품은 피했었다고 밝혔는데 그는 “<넘버원>같은 작품을 못 만나서 그랬던 것 같다”며 “이 영화를 만나기 전만 해도, 이런 작품을 하면 더 힘들어질 것 같고 감정이 더 불안정해질 것 같아서 피했는데 사실 마음 맞고 말 통하고 현장에서 제가 즐기면서 함께 연기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면 해결되는 문제였다”고 토로했다.

이어 “연기를 하면서 항상 ‘다음에 어떤 장르, 캐릭터를 해보고 싶냐’ 했을 때 요즘 들어 말한 게 ‘행복하게 좋은 사람들과 일하고 싶어요’ 였다”고 말하면서 “과거에는 조금 감정적으로 슬프거나 늪에 빠질 것 같은 작품들은 겁이 나서 안 다가갔던 것 같다. 그러나 마음이 통하는 감독님과 배우들을 만나니 현장에서 즐겁게 찍은 것 같고, 이를 통해 이야기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또 답은 하나구나. 좋은 사람들이랑 하는 게 베스트’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런 최우식과 호흡을 맞춘 김태용 감독, 배우 장혜진, 공승연이었다. 특히 사투리 연기를 하는 데도 함께 하는 배우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최우식은 “주변에 대구분들도 계시고 부산분들도 계신데, 가끔 대구 부산이 섞여 나올 때 감독님이랑 코칭 사투리 선생님, 장혜진 선배님 등에게 과외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가 원래 연기를 할 때 추가하고 싶거나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을 때 평소에는 용기를 내서 해보는 스타일인데 안 쓰던 사투리를 하니 ‘이렇게 해도 되나 안되나’ 제약이 생겨 추임새를 추가로 배워서 그걸 써먹었다”고 고백했다.

극 중 최우식은 공승연과 커플 연기를 하며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이에 본인의 결혼관을 묻자 최우식은 “사실 제 주변인들도 다 결혼하고 아이도 있는데 그런 걸 볼 때마다 ‘나도 결혼을 원래라면 지금쯤 했겠다’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일을 하다 보니 결혼 말고도 못 해본 경험이 많아서 아직까지는 좀 열려있는 것 같다”며 “비혼주의는 아니고, 결혼까지 고민해 본 적은 없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그런 상황이 오면 또 맞게끔 하겠지만 확실히 제 또래 남자배우들 중 결혼한 사람이 별로 없는데, 다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일하다 보면 시간이 그냥 가고, 일 끝나면 원상복귀하려고 휴식을 갖고 다시 일하러 가고, 일반인분들이 봤을 땐 ‘연예인 걱정 쓸데없다’ 이렇게 하는데 그것도 맞는 말이긴 하지만 가끔은 당연한 것도 못 할 때가 많은 것 같기도 하다”고 읊조렸다.

한편, 최우식이 아들부터 현실 남자친구 연기까지 선보이는 영화 <넘버원>은 설날 시즌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다만 함께 상영하는 경쟁작들이 치열해 눈길을 끄는데, 류승완 감독의 액션 <휴민트>, 장항준 감독의 사극 <왕과 사는 남자>와 맞붙게 됐기 때문.

이에 최우식은 “경쟁이라기보다는 다양한 먹을거리들이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극장에 놀러 오셔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셨으면 좋겠다”며 “관객분들이 티켓을 살 때 선택하시겠지만, 이번 주말은 이 작품을 봤다면 다음 주는 이 작품을 봐도 되고 다양하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 <넘버원>은 이달 11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al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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