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CULTURE

[종합]장진 10년만 신작 연극 ‘불란서 금고’, 신구에 의한 신구를 위한..장현성→금새록 “무조건 하고싶었다”

입력 2026-02-10 15:57:52
수정 2026-02-10 22:4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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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불란서 금고’ 제작발표회/사진=장차, 파크컴퍼니 제공
연극 ‘불란서 금고’ 제작발표회/사진=장차, 파크컴퍼니 제공

[헤럴드뮤즈=이미지 기자] 장진 연출이 신구와 함께 작품을 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10년 만에 신작을 내놓았다.

연극 ‘불란서 금고’ 제작발표회가 10일 오후 서울 대학로 NOL 서경스퀘어 스콘 1관에서 진행돼 장진 연출과 배우 신구, 성지루, 장현성, 김한결, 정영주, 장영남, 최영준, 주종혁, 김슬기, 금새록, 조달환, 안두호가 참석했다.

연극 ‘불란서 금고’는 어느 은행 건물 지하에서 ‘밤 12시, 모든 전기가 나가면 금고를 연다’는 규칙 아래 모인 다섯 인물의 욕망이 충돌하며 벌어지는 소동을 다룬다.

특히 신구는 ‘고도를 기다리며’를 통해 장진 연출에게 이번 신작 집필의 영감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장진 연출은 “신구 선생님을 무대에 모시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어떤 이야기를 쓸지도 모르고 첫 대사 하나만 들고 갔다”라며 “신구 선생님의 목소리와 억양으로 그 대사를 들으면 어떨까 상상하며 글을 썼다. 줄거리조차 미리 정하지 않고, 꿈자리 하나로 스토리가 바뀌기도 했다. 소박한 꿈에서 시작된 작품이 배우들의 도움으로 무대에 오르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앞을 보지 못하지만 탁월한 감각으로 상황을 읽어내는 전설적인 기술자 ‘맹인’ 역에는 신구와 성지루가 출연한다.

배우 신구/사진=장차, 파크컴퍼니 제공
배우 신구/사진=장차, 파크컴퍼니 제공

신구는 “너무 성급하게 결정한 것 같다. 막상 작업을 해보니 극복하기 힘든 어려움이 많다. 노욕으로 욕심을 낸 게 아닌가 싶다”라며 “몸이 신통치가 않다. 여러 가지 장애가 오고 있다. 작품에 누가 되지 않도록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 그래도 숨 쉬고 있고, 살아 있으니 평생 해오던 일은 해야 하지 않겠나. 쉽지는 않지만 최선을 다해 해보려 한다”라고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배우 성지루/사진=장차, 파크컴퍼니 제공
배우 성지루/사진=장차, 파크컴퍼니 제공

성지루는 “장진 감독님께 대본을 받았을 때 ‘이건 무조건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신구 선생님과 더블 캐스팅이라고 해서 부담보다는 같은 무대에서 같은 역할로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이 더할 나위 없는 큰 영광이었다. 가슴이 벅찼다”라고 털어놨다.

특히 그는 이번 작품을 위해 37년 만에 삭발을 감행했다. 성지루는 “군대 이후 처음으로 머리를 깎았다. 감독님이 처음에는 장난으로 말씀하시는 줄 알았는데 진심이시더라”라며 “막상 해보니 시원하고 좋다. 머리를 밀어볼 기회가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흡족해했다.

논리와 원칙으로 상황을 통제하려는 ‘교수’ 역은 장현성과 김한결이 맡아 인물의 입체적인 균열을 그려낸다.

배우 장현성/사진=장차, 파크컴퍼니 제공
배우 장현성/사진=장차, 파크컴퍼니 제공

장현성은 “장진 감독과는 오래된 친구지만 작품은 처음이다. 장 감독은 눈부신 길을 걸어왔고, 나는 배우로 먹고 살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가진 채 계속 공연하면서 그를 지켜봤다. 장진이 지금까지 작품을 잘 만들었는데, 이번에도 잘하겠지 마음이 있었다”라며 “신구 선생님이 함께하신다는 점이 가장 큰 출연 이유였다. 오랜만에 대학로에서 연습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고 전했다.

배우 김한결/사진=장차, 파크컴퍼니 제공
배우 김한결/사진=장차, 파크컴퍼니 제공

김한결은 “대학교 1학년 새내기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고되지만 보람차다”라며 “공연이 끝날 때까지 한결같은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라고 포부를 내비쳤다.

목적을 향해 거침없이 움직이는 현실주의자 ‘밀수’ 역에는 정영주와 장영남이 캐스팅돼 서로 다른 에너지로 극의 중심을 이끈다.

배우 정영주/사진=장차, 파크컴퍼니 제공
배우 정영주/사진=장차, 파크컴퍼니 제공

정영주는 “‘내가 이 역할을 해도 될까’ 싶었지만, 신구 선생님 때문에 안 할 수가 없었다”라며 “장진 감독만의 말의 힘이 있다. 그걸 잘 살려 표현해야 한다는 건 부담스럽지만, 기분 좋은 스트레스다. 새롭게 연기를 배우는 기분”이라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배우 장영남/사진=장차, 파크컴퍼니 제공
배우 장영남/사진=장차, 파크컴퍼니 제공

장영남은 “감독님과는 오래된 인연이다. 10년 만의 신작이라고 하셨고, 신구 선생님이 함께하신다는 말에 대본을 읽기도 전에 바로 하겠다고 했다”라며 “선생님과 한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게 뜻깊다”라고 출연 이유를 공개했다.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행동대장 ‘건달’ 역은 최영준과 연극 무대에 첫 도전하는 주종혁이 맡아 활력을 더한다.

배우 최영준/사진=장차, 파크컴퍼니 제공
배우 최영준/사진=장차, 파크컴퍼니 제공

최영준은 “장진 감독님 작품이라 선택했다. 신구 선생님도 계시니 행복하다”라며 “좋은 건 다 하자는 마음으로 살고 있어서 좋은 작품은 무조건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배우 주종혁/사진=장차, 파크컴퍼니 제공
배우 주종혁/사진=장차, 파크컴퍼니 제공

주종혁은 “연극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나에게는 무서운 영역이었다. 그럼에도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장진 감독님을 비롯해 신구 선생님 등 내가 좋아하는 선배님들과 함께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많이 깨지고 새롭게 채워질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라며 “막상 연습이 시작되니 ‘민폐를 끼치는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컸다. 더블 캐스팅된 (최)영준이 형이 많은 걸 알려주고, 감독님도 큰 도움을 주신다. 선배님들께서 많이 도와주셔서 하루하루 배우며 즐겁게 연습하고 있다”라고 첫 연극 도전 소감을 언급했다.

은행 공간을 가장 잘 아는 ‘은행원’ 역에는 김슬기와 첫 연극 무대에 나선 금새록이 더블 캐스팅됐다.

배우 김슬기/사진=장차, 파크컴퍼니 제공
배우 김슬기/사진=장차, 파크컴퍼니 제공

김슬기는 “감독님과 여러 작품을 함께했지만, 이번 작품이 특별한 이유는 감독님의 초연을 함께하는 게 처음이기 때문이다. 항상 내심 감독님이 신작을 쓰시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꽃의 비밀’ 초연 때도 제안을 받았지만, 스케줄상 참여하지 못했었다. 작년에 참여하면서도 초연 때 함께하지 못한 게 계속 아쉬웠다”라며 “‘불란서 금고’를 만나면서 글자에 처음으로 생명력을 불어넣는 작업을 한다는 게 배우로서 정말 경이로운 경험인 것 같다. 아주 재미있고 신난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배우 금새록/사진=장차, 파크컴퍼니 제공
배우 금새록/사진=장차, 파크컴퍼니 제공

금새록은 “처음 도전하는 연극이지만 오히려 겁 없이 꼭 해보고 싶었다. 좋은 감독님, 선배님들, 선생님이 함께하시기에 나만 열심히 해서 잘 따라가면 되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라며 “그런데 연습을 하다 보니 관객들을 만날 날이 다가와 점점 겁이 나고 있다. 첫 연극이지만 관객들이 귀한 시간과 돈을 들여 보러 오시는 만큼 아깝지 않도록 열심히 연습하겠다”라고 말했다.

공연 전까지 베일에 싸여 궁금증을 자아내는 ‘그리고’ 역에는 조달환과 안두호가 합류해 작품의 반전과 최고의 앙상블을 책임질 예정이다.

장진의 10년 만의 신작 연극 ‘불란서 금고’는 오는 3월 7일부터 5월 31일까지 대학로 NOL 서경스퀘어 스콘 1관에서 공연된다.


imag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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