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뮤즈=김민지 기자] 뮤지컬 배우 김준수가 뜻밖의 해명을 했다.
김준수는 지난 2010년 뮤지컬 무대에 데뷔한 후 15년 만에 뮤지컬 <비틀쥬스>로 처음 본격적인 코믹 캐릭터에 도전했다.
해당 캐릭터는 악동 같은 모습에 수많은 애드리브와 다소 수위 높은 단어와 욕들이 등장한다. 이에 김준수는 “사실 팬분들 사이에서 ‘준수 욕 못한다고 해놓고선 잘한다’고 하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팬분들은 ‘준수는 욕을 아예 못하는데 극에서 연습을 얼마나 했길래 욕을 얼마나 맛있게 할까’하시더라. 그래서 민망했다. 사실 욕쟁이는 아니지만 욕을 할 줄은 아는데 너무 안 하는 애로 받아들이시는 것 같아서 해명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그러나 방송에서 장난으로, 실수로라도 욕해 본 적은 없다”며 “그런데 객석에서 대놓고 시원하게 해야 하는 게 처음이다 보니까 저보다 나를 보러 와주시는 팬분들이나 관객분들이 놀라진 않을까. 캐릭터와 어울리게 받아들일까 하는 걱정이 조금 있긴 했다”고 고백했다.
<비틀쥬스>는 1988년 개봉한 팀 버튼 감독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라이선스 뮤지컬로, 100억년간 이승과 저승 사이에 갇혀 있는 ‘비틀쥬스’가 벌이는 좌충우돌 해프닝을 유쾌하게 풀어낸 코미디물이다.
김준수는 이 작품에서 정성화, 정원영 등과 함께 주인공 ‘비틀쥬스’ 역을 맡았다. 죽을 만큼 외롭건만, 이미 죽어서 더 이상 죽을 수도 없는 찰나, 사고로 동시에 목숨을 잃은 부부 ‘바바라’와 ‘아담’ 그리고 유령을 볼 수 있는 소녀 ‘리디아’까지 갑자기 나타나며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엮어냈다.
그만큼 해당 작품은 유달리 많은 대본량과 마술 등 고난도 작품으로 소화하기 힘들다는 평이 자자한데, 김준수 역시 엄청난 대본 양에 놀랐다고.
그는 “매 신을 할 때마다 ‘이 신을 넘어가면 그래 이건 연습하면 될 수 있겠다’ 하면서도 그다음 신을 맞닥뜨리면 어떡하지 싶고 이쯤 되면 퇴장 좀 하면 좋겠는 다시 속사포처럼 말해야 하고, 땀도 못 닦고, 옷에 숨겨서 타이밍에 맞춰서 마술도 해야 하고, 음향에 맞춰서 음악 안에 맞춰서 대사를 다 해야 하고 보통이 아니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 “이 작품은 루프가 없다. 제가 맞춰진 음악과 박자 안에 대사를 욱여넣어야 하니까 한번 미스나면 그 대사를 하지 못하고 노래로 넘어가는 게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렇기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고. 김준수는 “버튼을 누르면 AI처럼 자다가도 나오듯이 대사 연습을 했다”며 “예를 들어 침대에 누워서 대사 시작을 하면, 끊을 수가 없으니 어느 순간 1막 끝까지 하고 있다. 그렇게 3시간 동안 하고 있고, 한 번 막히면 다시 처음부터 해서 ‘와다다 나올 수 있게’, 완전 제 몸에 체득해야 하니 그게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엄청난 대본의 양도 언급했다. 김준수는 “사실 대본만 해도 다른 뮤지컬 대비 3배 양인데, 거기에 불도 피워야 하고, 타이밍에 맞춰 소품도 활용해야 하고, 음악에 맞춰 춤도 추고 슬랩스틱도 해야 하고 오죽하면 연습한 게 아까워서라도 한 번 더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웃음)”라고 말하며 한 작품이 아닌 2~3개의 작품을 연습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정말이지 온갖 장치들이 쓰나미처럼 쏟아져 나오는 작품이다. 그도 그럴 것이 <비틀쥬스>는 스탠드업 코미디 형식을 통해 경계를 허무는 대사로 웃음을 공략한다. 여기서 김준수는 누구의 눈에도 띄지 못한 채 사는‘투명한 삶’을 서러워하며 “김준수 옆을 지나는 네 남친”이라고 말하며 다양한 애드리브를 쏟아내기도.
관객들은 작품을 보다 보면 홀린 듯이 쏟아지는 재치 있는 말맛과 화려한 무대 장치에 기묘한 세계로 빠졌다 나오게 되고, 이를 위해 ‘비틀쥬스’ 김준수는 매번 다른 웃음과 기묘함을 주기 위해 오늘도 애드리브를 골똘히 생각한다.
([뮤: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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