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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터뷰①] 문상민 “‘파반느’로 시나리오 처음 받아 봐…고아성 한 마디에 논현역 정류장서 오열”

입력 2026-02-25 12:17:15
수정 2026-02-25 13:5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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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제공]

[헤럴드뮤즈=김민지 기자] 첫 영화와 천만 배우 고아성과의 호흡은 당시 이제 막 연기 인생에 속도를 올리고 있던 문상민에게 얼떨떨하면서도 감사한 일이었다. 그 무게감에 수없이도 많이 감독의 사무실을 앞장서 찾아가고 노크한 문상민의 부담감을 고마움으로 바꾸게 해준 건 고아성의 한 마디였다고.

최근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영화 <파반느> 주연 배우 문상민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파반느>는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아가던 세 사람이 서로에게 빛이 되어주며 삶과 사랑을 마주하게 되는 청춘 멜로 이야기다.

영화에서 문상민은 현실의 벽에 부딪혀 무용수의 꿈을 접고 사는 표정 없는 경록 역할을 맡았다. 특유의 힘 빠진 눈과 터덜터덜한 걸음 등은 문상민이 이종필 감독과 수많은 상의 끝에 만들어낸 설정이라고.

문상민은 자신의 첫 영화 데뷔작인 <파반느>를 만난 순간을 떠올리며 여전한 설렘을 드러냈다. 그는 “드라마 촬영이 끝나고 집에 들어와 밤 10시쯤 회사에서 영화 시나리오를 보내줬는데, 그게 <파반느>였고, 제가 영화 시나리오를 받은 건 <파반느>가 처음”이라고 말해 현장을 놀라게 했다.

이어 문상민은 “당시 집에 들어와 식탁에 공허하게 앉아 있다가 시나리오를 펼쳤는데 ‘모든 사랑은 오해다’라고 시작한 첫 문장부터 빨려 들어갔다. 유튜브에 ‘파반느’를 검색해 보니 피아니스트 영상이 나왔고 그걸 틀어놓고 대본을 보기 시작했는데, 이렇게까지 대본을 빨리 읽은 것도 처음이고 후루룩 읽은 것도 처음인데 ‘이게 나한테 들어온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욕심났고 어떤 상황이든 무조건 하고 싶다”고 마음먹었던 첫 만남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고아성과 변요한, 이종필 감독의 조합에 문상민은 부담됐던 속내를 밝혔다. 그는 “당연히 큰 역할이다 보니, 부담됐지만 ‘좋은 부담감’으로 느껴졌고 ‘기회가 왔구나’ 싶었다”고 말하면서 “제가 처음이다 보니 감독님에게 요청을 많이 했다”고 일화를 전했다.

그는 “최대한 적응을 잘하고 싶은 마음에 감독님을 귀찮게 했다. 연락도 많이 드리고. 사실 새벽에 간다고 한 것도 제가 감독님께 요청해 만나보고 싶다고 한 거였는데, 논현역으로 혼자 택시 타고 갔다. 아침 타임뿐 아니라 밤 타임도 있었고 받아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며 웃었다.

문상민이 지독하게 감독을 찾은 이유는 현장에서 오롯이 경록으로 있고 싶기 때문이었다고.

그는 “문상민이 생각하는 경록을 감독님과 현장에서는 깊이 얘기 안 하고 바로 연기해 내고 싶었다”며 “요한이 형과 아성 누나와 바로 집중해서 호흡하고 싶었고, 그래서 사전에 경록에 대한 설정을 다 마치고 싶어 경록의 자세나 표정 등을 같이 밖에서 해보고 감독님이 이를 촬영해 주시고 같이 해보기도 하고, 떠올려 보면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종필 감독은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경록의 형태가 가장 잡히지 않았었다고 했는데, 이를 문상민과의 상의로 완성해 낸 것.

그는 “아무리 말로 해도 제가 직접 해보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느껴서 감독님 앞에서 직접 말하고 연기하면서 독백을 ‘세 가지’ 버전으로 준비하고 그렇게 경록을 만들어갔다”고 남다른 노력을 전했다. 그렇게 하나씩 채워간 경록 캐릭터 덕에 문상민은 “어느 순간부터는 감독님과 상의하기보다 ‘경록은 이럽니다. 이럴 거예요’라고 확신하면서 말씀드렸거니 ‘옳다거니. 그거다’ 하셨다”고 뿌듯하게 말했다.

사실 그의 이런 노력의 뒤엔 잘 해내야겠다는 마음이 들게 한 팀 파반느가 있었다. 특히 상대 배우 고아성의 큰 배려가 엄청난 힘이었다고.

고아성과 이종필 감독은 10년 전부터 <파반느>에 대한 뜻을 함께 하며 다른 영화를 통해서도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에 고아성이 감독에게 건넨 말을 전해 들은 문상민은 크게 감동했다고 한다.

그는 “사실 아성 누나가 상민이한테는 오래 준비한 작품이라는 게 부담되지 않겠나. 그 친구가 부담 느낄까 마음이 쓰인다고 말해줬다고 들었다”며 “그 친구가 외로울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해줬다기에 저는 그게 너무 감동이었고 ‘같이 해나가는 거다’라는 말에 논현역 버스 정류장에서 정말 감동받아 펑펑 울었다. 눈물이 멈추지 않을 정도로 너무 많이 나서 지하철을 타기 힘들 정도였다”고 말하며 고아성에게 고마움을 건넸다.

그렇게 내내 울다가 고개를 든 그의 눈에 들어온 건 ‘변요한’이 웃고 있는 그의 생일 광고 전광판이었다고. 그는 그러면서 변요한과의 에피소드도 신난 듯 말했다.

“고아성, 변요한, 문상민 영화 속 청춘 셋은 영화를 찍기 전부터 이미 한마음 한뜻인 것 같았다”며 “파반느는 이미 찍기 전부터 시작됐던 것 같다”고 문상민은 말했다.

한편 문상민의 첫 영화, <파반느>는 지금 넷플릭스에서 전편 감상할 수 있다.

([뮤: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al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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