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뮤즈=박서현 기자]배우 이나영이 ‘아너’를 떠나보내는 소감을 전했다.
1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이나영의 ENA 월화드라마 ‘아너 : 그녀들의 법정’(아너)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아너’는 거대한 스캔들이 되어 돌아온 과거에 정면 돌파로 맞서는 세 여성 변호사의 뜨거운 미스터리 추적극. 이나영은 극 중 셀럽 변호사 윤라영 역을 맡아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날 헤럴드뮤즈와 만난 이나영은 “촬영 끝난 지는 한 달 넘었는데, 아직도 춥다. 어제 보긴 했는데 새록새록 추운 신 보면 아직 춥고 객관화가 안 되니까 보면 그때의 감정이 올라온다”며 “계속 눈물이 난다. 이게 유난히 저한테는 슬펐던 작품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제가 원래 시나리오를 읽을 때는 ‘대사 잘 외우면 되겠다’ 하고, 감정신에 대한 준비를 많이 했는데 이번엔 유난히 전체가 감정신이었던 것 같다. 그게 저한테는 특이한 케이스였다. 제가 현장에 가면 E(외향)가 된다. 현장을 굉장히 좋아하고 스태프들과 만나는 것을 좋아해서 신나는데, 대사 외우고 스태프들과 장난치다 딱 들어가면 이상하게 슬프더라.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를 지켜보는 느낌이 들어와서 그런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너’는 이나영과 정은채(강신재 역), 이청아(황현진 역)의 케미로 완성된 작품이다. 세 사람의 케미는 어땠을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주제도 무겁고 장르적인 것도 그렇고 세 명이 이끌어갈 때 공감을 많이 해주실지 걱정과 우려가 많았는데, 아무래도 모든 것들이 웰메이드로 잘 만들어지다 보니 이입을 잘 해주신 것 같다. 현장 분위기와 마음이 전달되지 않나. 현장에서 저도 처음에는 여성 배우들을 많이 만날 일이 없었다. 세 명 다 낯가림이 있으니까 리딩하고 만날 때는 어색하기도 했고 서로 조심했던 것 같다. 저도 괜히 ‘난 장난을 잘 치는데 장난으로 한 게 곧이곧대로 들릴 수도 있지 않을까’ 장난이 나오려고 하다가도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조심스러움이 있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는데 감독님이 잘 이끌어주셨다. 세 명이 나중에 보니까 튀는 사람 한 명 없고 성격들이 비슷비슷하더라. 보기에는 멋진 여성처럼 나왔지만 대화는 허당들이었다.”
이어 “감독님의 의도였지만 멜로랑 비슷한 느낌이다. 20년지기 친구다 보니 되게 친해야 하지 않나. 되게 사랑해야 하는 부분이 어려웠고, 애써 보이면 끝이었다. 그걸 빼는 게 일이었는데, 저는 현장에서 생으로 하는 것을 좋아한다. 연극적으로 하는 게 어떨까 싶었다. 다양한 아이디어나 부딪힘이 있을 것 같아서 친구 같은 영화를 저는 많이 찾아봤다. 근데 오히려 그런 신들이 별로 없더라. 감독님의 의도대로 세트장에서 대부분 만나게 되더라. 그걸 촬영하고 한 달 이후에 들어갔다. 각자 분야의 일들을 하다가 만나니까 캐릭터에 들어가 있어서 내적 동질감이 이미 생겼다. 그냥 편안하게 애쓰지 않고 가까워졌다. 만나면 ‘어디 아프다’, ‘춥다’, ‘덥다’, ‘뭐 먹었다’ 소소한 이야기들을 많이 나눴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극중 윤라영은 죽은 줄 알았던 딸 한민서(전소영 역)가 자수를 하러 갈 때 묵묵히 지지해준다. 실제 이나영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그는 “저도 그럴 것 같다. 숨겨준다고 그럴 수도 없고, 꼭 변호사라 그런건 아닌 것 같다. 그래야 딸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인물이 정의로운 인물만은 아니지 않나. 상처와 죄책감도 가지고 있는 복잡한 인물이라 그게 좀 인간적이었던 것 같다. 묘비 앞에서 목걸이 걸어주면서 나중이었다면 이 선택을 안 했을까 하는데, 단단한 사람은 없지 않나. 단순한 엄마 딸이 아니라 전체적인 부분에서 감정이 많이 들었었다. 교도소 안에서도 과하지 않게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다. 20년 만에 만난 엄마 딸이 아니라, 미안함. 이런 것들이 표현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연기를 했었다”라고 연기하며 집중한 부분을 언급하기도.
계속 싸워간다는 의미를 담은 엔딩과 새로운 빌런을 등장시켜 시즌2에 대한 기대를 높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나영은 “너무 감사드리는 게 제가 아는 분들이 많지는 않지만, 진짜 연락을 많이 받았다 스포해달라고 하더라. 그때마다 ‘다행이다’ 싶었다. 계속 따라와주고 있어서. ‘이렇게 본방송을 많이 보시는구나’ 놀랐다. 많이 궁금해해 주셔서 ‘우리가 한 게 헛되지 않았구나’ 싶었다”라고 시즌2를 기대해 주는 시청자들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추측하는 게 재밌었다. 맞냐고 물어보면 가만히 ‘난 몰라요’ 하고 있었다. 박제열(서현우 분)이 죽고 민서가 ‘고마워요 엄마. 아빠를 죽여줘서’라는 문자가 나왔을 때도 저희가 생각 못 했던 추측을 해주니까 듣는 게 재밌었다. 원작도 많은 분들이 찾아봐 주시더라. 감사했다”라고 덧붙였다.
([뮤: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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