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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자본주의와 계층, 그리고 한국” 윤여정X송강호→오스카 아이작 ‘성난 사람들2’ 마땅한 이야기 담았다

입력 2026-04-07 10:3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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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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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뮤즈=김민지 기자] “저의 커리어 하이라이트가 될 순간입니다.”

<성난 사람들> 이성진 감독과 배우 찰스 멜튼이 두 번째 시즌 공개를 앞두고 자신 있게 말했다. 한국계 미국인들의 뿌리와 자본주의와 인간성이 맞닿아 있는 그 모든 현실의 경계를 총망라하며 이번 시즌은 ‘함께 사는 삶’의 의미를 고찰하게 만든다.

7일 오전 <성난 사람들> 측은 두 번째 시즌을 기념해 이성진 감독과 주연 배우 찰스 멜튼과 함께 하는 화상 기자간담회를 통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성난 사람들> 시즌2는 특권층이 모인 컨트리클럽에서 한 젊은 커플이 상사와 그의 아내의 충격적인 다툼을 목격한 뒤, 두 커플과 클럽의 주인인 한국인 억만장자 간에 회유와 압박이 오가는 치열한 수싸움이 펼쳐지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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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사람들> 시즌2는 에미상, 골든 글로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등 유수의 시상식에서 수상의 영예를 거머쥐며 전 세계를 사로잡은 시리즈의 후속편이기에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시즌2는 시즌1보다 훨씬 어려운 작업이었다”고 기대와 설렘을 동시에 내비친 이성진 감독은 “시즌1에 들인 노력보다 더 많은 노력을 들이고 야망을 갖고 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소에 자신이 좋아하는 뮤지션을 떠올린다는 이성진 감독은 “그들이 직전에 큰 성과를 거둔 앨범이라도 다음 앨범에서 그 이상의 성과를 거두는 것처럼 저도 그러고 싶다”며 기대와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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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시즌2에서는 도전과 함께 기존 <성난 사람들>의 정체성을 이어가고자 했다고. 그는 “기존 성난 사람들에서 시청자들이 좋아한 게 뭐였는지 유념하며 제공하고자 했고 이번에 다양한 한국적인 요소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관객들이 이러한 점을 즐겨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번에는 한국계 미국인, 한국과 미국 두 사이에서 교류하고 있는 이들의 정체성 줄다리기가 핵심이라고. 그리고 이는 실제 한국계 미국인 찰스 멜튼이 연기해 더욱 의미가 있다.

이성진 감독은 “찰스 배우님과 같이 한국계 뿌리가 있는 혼혈 이야기를 담고 싶었고 정체성을 두고 끊임없이 줄다리기 하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서양과 동양 사이 교류 또한 담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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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연기를 한 찰스 멜튼은 설렘을 드러내면서 한국계 미국인인 자신에게 정말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서 촬영도 하고, 한국적 요소에 대해 설명해 좋았고 고향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다”며 “제가 어렸을 때 6년 정도 한국에 살았는데 제가 한국계 미국인인지라 이런 이야기에 기반해서 작품 써주셔서 감사하고, 그런 지점에 대해 많은 이야기 나눌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성진 감독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박찬욱, 봉준호 감독님을 좋아하고 이들의 작품 <마더>, <살인의 추억>, <기생충>, <아가씨> 등 끝도 없이 한국 작품을 사랑하는데 이들의 예술적 아들이 이성진 감독이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하자 이성진 감독은 놀라며 “그건 신성 모독”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자 찰스 멜튼은 “사실 이성진 감독은 한국의 영화적 예술을 서구로 가져오는 역할을 하는 분이 아닌가 싶다”며 “이성진 감독 예술에는 한계가 없다. 자본주의에 빗대어 인간성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여러모로 한국계 뿌리가 맞닿아 저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해주셔서 저는 이 감독에게 빚진 기분”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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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시즌1과 시즌2는 아예 다른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다. 이에 아쉬워하는 팬들도 많은데, 이성진 감독은 시즌1의 정신을 이어받은 시즌2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시즌1은 외로운 사람 고립된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그들은 너무 외롭게 고립돼 있어서 삶에 참여할 의욕조차 없는 인물들이고, 나중에야 어쩌면 함께 살아가고 싶은 누군가를 찾은 것처럼 끝나는데 시즌2는 그 정신을 이어받는 이야기다. 함께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을 찾았는데 그럼 그 후엔 어떻게 되나에 대한 것”이라며 시즌2의 맥락을 설명했다.

이어 “자본주의가 너무나도 강력하게 날뛰는 현대의 상황, 중산층을 과하게 억압하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를 담고 있어서 자연스레 시즌1의 정신을 이어받은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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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리클럽의 시간제 직원이자 프리랜서 퍼스널 트레이너 오스틴 데이비스 역의 찰스 멜튼은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마음을 건드린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마음이 간 부분은 오스틴이 굉장히 착하고 성실한 친구라는 거다. 그런데 이 이야기에서 그는 연인과 초반 달콤한 시기를 지나며 관계 변화 탐구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뿌리, 정체성을 탐구해 나가는데, 그때 자신의 정체성이라고 알고 있던 부분이 알고 보니 가면이었음을 깨닫는 인물”이라며 캐릭터의 내면 갈등이 매력적이었다고 짚었다.

이어 “다른 사람의 이익을 자신의 이익보다 먼저 생각하는 캐릭터다. 그가 항상 갈등하는 지점이 옳은 일과 선한 일인데, 점점 이야기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 남들이 옳다고 하는 일이 꼭 내 이익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구나 하며 복잡 미묘한 감정에 눈을 뜨는 캐릭터”라고 설명하며 이야기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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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찰스 멜트는 이성진 감독에게 엄청난 빚을 졌다고 고백했는데, 그 이유는 작품 참여뿐 아니라 윤여정과 송강호처럼 역대 최고 배우와 함께 연기하게 됐기 때문.

그는 “윤여정, 송강호 배우와 마주 앉아 연기를 하는데 그 모습을 제가 직접 목격할 수 있는 자체만으로도 큰 경험이었다”며 “송강호는 존재감만으로 대단했고 준비하시고 그 모든 과정 중 겸손함이 있는 분이라고 생각했다. 한 테이크에 제가 어떤 무언가를 해서 송강호가 웃었는데 제 커리어 역대 최고 순간 아닌가 싶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윤여정에 대해선 “위엄을 뿜어내는 배우”라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마법과도 같은 순간이었다. 그분들과 함께 연기한다는 소식에 할머니, 삼촌, 이모, 이모부 모두 엄청나게 행복해했고 제가 한국의 전설들과 일한다는 소식에 기뻐하셨다”고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캐스팅이 쉽지는 않았다고. 이성진 감독은 “송강호 배우는 처음에 이 역할이 자신과 어울리는지 모르겠다고 말씀하시면서 정중하게 거절하셨다”고 말문을 열며 윤여정의 노고를 전했다.

그는 “그래서 속상한 마음으로 (앞서 합류를 결정한) 윤여정 선생님께 전화드렸더니 감사하게도 직접 본인이 송강호 배우에게 전화해서 ‘이봐 당신 송강호잖아. 해낼 수 있어 해낼거야’라고 말씀해 주신 덕에 캐스팅이 확정됐다”며 연신 고마움과 영광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 역할은 송강호 배우님 아니면 상상이 안 간다”며 첫 촬영 에피소드를 전했다. 그는 “한국의 아모레 퍼시픽 빌딩에서 두 사람이 처음 등장하는 장면을 찍었는데, 그때 봉준호 감독님이 현장에 방문해서 모니터를 해주셨다. 그 순간이 저의 커리어에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며 벅참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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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진 감독은 간담회 말미 이번 시즌은 다양한 정체성과 현실의 고뇌를 담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랑뿐 아니라 삶의 여러 단계를 보여주는 이야기로 진행된다. 네 커플이 나오는데 각 커플이 사계절을 대표하고 있어 계절의 변화와 맞닿아서 삶의 여러 단계 진전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무언가를 써 내려갈 때 자본주의나 계층 갈등과도 같은 눈앞에 놓여있는 주제를 빼놓고 쓸 순 없을 거라 생각해서 시즌2는 마땅히 탐구해야 할 주제, 그 모든 걸 담아내는 과정이다. 한국 관객분들이 자랑스럽게 여겨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즌1보다 다채로워진 <성난 사람들> 시즌2는 오는 4월 16일(목) 오직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al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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