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인터뷰①]'대결' 오지호 "인생의 쓴맛, 연기로 처음 느꼈다"

입력 2016-09-17 16:5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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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오지호 / 서보형 기자
배우 오지호 / 서보형 기자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누구나 갖고 있는 콤플렉스 혹은 열등감은 두 얼굴을 지녔다. 자괴감에 빠지게 만들지만, 발전할 수 있는 자극제가 되기도 한다. 배우 오지호(40) 역시 그랬다. 그에게 연기란 인생의 쓴맛을 느끼게 만들었던 업(業)이다.

지난 9일 영화 '대결'(감독 신동엽/제작 휴메니테라픽쳐스)에 출연한 오지호의 홍보 인터뷰가 진행됐다. 상남자들의 박진감 넘치는 토너먼트식 한국형 액션 영화다. 가진 것 없는 취준생 풍호(이주승)가 형의 복수를 위해 무자비한 절대 갑인 CEO 재희(오지호)와 대결하는 내용을 그린다.

오지호는 그간 로맨틱 코미디로 쌓은 다정한 이미지를 벗고, '대결'에서 강렬한 악역을 연기했다. 사람을 죽이는 걸 낙으로 삼는 사이코패스로의 변신, 그에게는 욕심나는 일이었다. 그는 "내가 30대였다면 이 영화를 택하지 않았을 거다. 하지만 40대에 접어들면서 해보지 않은 일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그러고 보면 오지호에게 연기란 애증의 다른 이름이다. 지난 2000년 영화 '미인'으로 얼굴을 알린 그는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하지만 1년 만에 슬럼프가 찾아왔다.

"영화 '아이 러브 유'(2001)란 멜로 영화를 한 적이 있다. 그 영화가 끝나고 '이래도 되나' 싶고, 내 연기에 대해 충격을 많이 받았다. 이후 1년 반 정도 쉬면서 공부도 하고 생각을 많이 했다. 사실 그전까지만 해도 뭔가 크게 노력한 적이 없다. 1등을 해본 적이 있지만, 나 자신을 위해 헌신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연기를 못하는 사람이란 콤플렉스가 생겼다."

배우 오지호 / 서보형 기자
배우 오지호 / 서보형 기자

오지호의 가치관을 뿌리째 흔들어놓은 슬럼프. 혹자는 그에게 '쟤는 중간에 없어지겠지'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결국 그는 연기를 접거나 칭찬을 받을 때까지 하거나 둘 중에 하나를 택하기로 마음먹었다. 물론 그의 선택은 후자였다.

"사실 난 군 제대를 하고 단역부터 시작한 사람이다. 근데 난생처음 욕을 먹다 보니 적응이 안 되더라. 너무 내 생각만 한 게 아닐까 싶었다. 그때부터 대중의 반응을 살피기 시작했다."

실제로 오지호는 '대결'에 대해서도 특유의 현실감각으로 냉정한 분석을 내놨다. 그는 "우리 영화에는 취권이란 소재가 등장한다. 그런 게 너무 만화 같아서 걱정을 많이 했다. 그래서 신동엽 감독에게 요즘 대중의 취향에 맞게 잘 녹여내야 한다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라며, 허황된 이야기가 아니길 바랐다고 강조했다.

"오락 영화라고 해도 왜 웃겨야 하는지 이유가 분명해야한다. 나조차도 그게 아니라면 그 영화를 보지 않는 성향이다. 예전 추석 시즌에는 이런 영화가 즐비했었다. 근데 요즘은 역사극이나 무거운 이야기가 많더라. 반면 '대결'은 가벼운 마음으로 와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인 것 같다. 러닝 타임이 아깝지 않은 오락영화다."

배우 오지호 / 서보형 기자
배우 오지호 / 서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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