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뮤즈=김민지 기자] 아름다운 한복과 한옥의 미, 시대적 디테일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스캔들’ 프로덕션 비하인드가 공개됐다.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은 조선시대 여성으로만 갇혀 살기에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여인 ‘조씨부인’과 조선 최고의 연애꾼 ‘조원’이 벌이는 발칙하고도 위험한 사랑 내기, 그리고 그 내기에 얽힌 한 여인 ‘희연’의 이야기를 담았다.
확실한 시대적 배경이 있는 만큼, ‘스캔들’은 의상부터 신경 썼다.
‘스캔들’ 의 의상과 비주얼 디렉팅에는 모던 한복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브랜드 차이킴이 참여했다. 차이킴의 김영진 의상 디자이너는 ‘조씨부인’(손예진)의 의상에 대해 “‘조씨부인’의 감정과 욕망이 짙어질수록 녹색 역시 점점 깊어지도록 구성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화려한 형태의 갓과 가볍게 흩날리는 소재가 돋보이는 ‘조원’(지창욱)의 의상은 그의 멋스러운 취향과 자유로운 성향을 보여준다.
반면 ‘희연’(나나)의 한복은 설정상 거의 ‘색’이 없다. 모노톤 위주로, 삼베와 무명 등 담백한 소재를 통해 청상과부다운 절제되고 담담한 인상을 전한다. 김영진 의상 디자이너는 “한복이 단순히 한국 전통 의상이라는 의미를 넘어, 각 인물이 가진 삶과 감정, 욕망을 함축적으로 담아내는 하나의 ‘시’로서 보여주고자 했다”고 전했다.
전통적인 사극의 틀에 갇히지 않은 모던하고 독창적인 미술과 소품 또한 눈길을 끈다. 안채에 앉아 있는 ‘조씨부인’의 스틸 속 인물 뒤에 놓인 전통 종이 꽃 ‘채화’는 고결함과 기품을 상징하는 매화를 활용하여 ‘조씨부인’의 성품을, 그림보다 생생하지만 결국은 가짜 꽃이라는 점에서 ‘조씨부인’의 처지와 감춰진 속마음을 은유적으로 전달한다.
특히 자명종 스틸은 16세기 이후 서구에서 전해진 새로운 문명과 생활 방식이 공존했던 조선의 시대상을 담아내며, 작품 속 세계를 더욱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작품의 생활사를 자문한 이선희 교수는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 역시 자신들에게 주어진 조건 속에서 끊임없이 판단하고 선택하며 자신의 삶을 만들어갔다는 걸 보여주고자 했다”고 전했다.
북촌 상류 사회의 풍경도 눈을 뗄 수 없는 요소다. 겹겹이 놓인 문이 있는 ‘조씨부인’의 공간은 레이어 같은 양반가의 허울과 차마 드러낼 수 없는 ‘조씨부인’의 속내를 연상시키고, 글귀로 빼곡하게 채워진 ‘희연’의 공간은 갑갑하고 무겁게 짓누르는 그의 현실을 담아낸다.
또한 북촌 자체는 흔히 사극에서 보던 넓은 평지 마당 대신 단차가 있는 입체적인 지형을 담아내, 북촌 상류사회의 풍경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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