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기태영이 연기변신에 대한 바람을 드러냈다.
배우 기태영은 최근 서울 팔판동 한 카페서 헤럴드POP과 영화 ‘한강블루스’(감독 이무영/제작 큰손엔터테인먼트) 홍보 인터뷰를 갖고 뒷이야기를 속내를 고백했다.
늘 자상한 실장님, 다정한 남편 이미지로 시청자를 만나온 기태영은 “연기변신에 대한 욕구가 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기존의 내 이미지는 한정돼 있지 않나. 내 안에 그렇지 않은 다른 모습도 있다는 걸 다양한 역할을 통해 보여주고 싶다”고 운을 뗐다.
기태영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실장님, 따뜻한 남자는 물론이고 다른 모습도 많다. 사실 친구들과 있을 땐 내가 상당히 남성다운 편에 속한다. 그런데 남들은 날 부드러운 이미지로만 보니까 아쉬운 부분도 있다. 하지만 내가 그동안 그런 모습만을 보여줬으니, 내가 스스로 바꿔야지 않겠나 싶다”고 털어놨다.
“배우는 선택받는 직업이기에 힘들다”는 기태영은 “사람들은 내가 자상한 역할만 잘한다고 생각하고 비슷한 배역만 제안한다. 그런 가운데서도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는 것도 기회가 아닐까 싶다. 가수도 좋은 노래를 받아야만 하는 것처럼, 배우도 좋은 캐릭터를 받아야 하는 거니까 말이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어떤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으냐는 물음에 기태영은 “솔직히 다 해보고 싶다. 너무 안 해봤기 때문에”라며 “TV 드라마도 한정적이었다. 영화 같은 경우도 단막극처럼 한편에서 모든 캐릭터를 보여주는데, 코믹 액션 스릴러 다 열어놓고 싶다. 나중에 원하는 걸 할 수 있을 땐 하고 싶은 걸 해보겠지만, 지금은 다 열어놓고 뭐든 하고 싶다.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드라마에서 날 악역으로 바꿔주고 싶다는 작가님도 있었다. 아주 쓰레기를 만들어놓고 싶다고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현재도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고 기르고 있다는 기태영은 “작품을 하지 않을 땐 항상 머리를 기르는 편이다. 그랬더니 남들은 내가 부드러운 이미지를 좋아해서 머리를 기르는 줄 알더라. 난 짧은 머리도 좋아하는데 말이다”며 “어떤 역할이 들어올지 모르기 때문에 배우들은 대부분 공백기엔 머리를 기르는 편이다”고 강조했다.
지난 1994년 MBC ‘오늘은 좋은 날’로 데뷔해 1997년 ‘어른들은 몰라요’로 연기를 시작한 기태영. 이후 ‘지구용사 벡터맨’에서 이글 역을 맡아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이에 기태영은 “사실 중간에 5~6년 정도 연기를 관둔 적 있었다”며 “실제로 연기만 한 건 11년 정도 되려나? 시작한 건 18년이 넘은 것 같은데”라고 말을 꺼냈다.
기태영은 “확실히 배우, 연예인이란 직업은 감사한 마음을 많이 가져야 하는 직업이 맞다. 아무래도 알려진 사람이다 보니 도움을 주려는 사람도 많을 것이고, 직업 자체도 다양한 걸 해볼 수 있으니 만족도도 높다. 하지만 연예계의 치열한 경쟁이 내겐 안 맞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기태영은 “연예계 활동을 하면서 서로 공격하고 싸우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러면 난 같이 싸우는 편이 아니라 ‘내가 안 할게’라면서 빠져버리는 스타일이다. 싸우기도 싫었고, 치열한 경쟁이 싫었다. 그래서 배우를 관뒀는데, 우연한 계기로 다시 시작하게 됐다. 한 감독님을 만났는데 ‘그동안 연기 안 하고 뭘 했냐’고 그러더라. 그때 출연했던 작품이 내겐 터닝포인트가 됐다. 다시 연기에 대한 재미를 느꼈다. 연기란 게 이런 맛이구나 싶더라”고 말했다. “다시 돌아오길 정말 잘했다”는 기태영은 “지금은 배우란 직업에 너무나도 만족하고 있다. 재밌고 즐겁다. 물론 지금도 그러한 치열한 경쟁을 좋아하진 않는다. 난 열정까지만 갖고 있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욕심과 열정은 한끗 차이다. 열정에서 선을 넘으면 욕심인데, 난 열정까지만 하련다”고 소신을 밝혔다.
끝으로 기태영은 배우로서의 목표를 묻자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것”이라고 답하며 “요즘 ‘인생작’ ‘인생연기’란 말을 많이 하잖나. 인생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작품을 만나고 싶다. 그리고 그런 작품을 남길 수만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한강블루스'는 한강 물에 빠져든 초보 사제가 자신을 구해준 노숙자들의 생활에 동참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공동경비구역 JSA' '복수는 나의 것' 등의 각본을 쓴 이무영 감독 신작으로 봉만대 감독이 주연을 맡았다. 여기에 기태영 김정석 김희정 등이 출연한다. 오는 22일 개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