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뮤즈=박서현 기자]([뮤:터뷰②]에 이어‥)권세혁은 초등학교 6학년 때 대안학교에서 기타가 유행하면서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통기타를 처음 잡았다. 연주에 재미를 느낀 그는 자연스럽게 기타를 진로로 삼아 고등학교와 대학 입시를 준비하며 지금까지 오게 됐다고 밝혔다. 강훈은 8살 때 동네 피아노 학원에서 전자 드럼을 배우기 시작했다. 이후 실용음악 학원에 다니며 음악에 빠졌고, 닌텐도를 포기하는 대신 베이스 기타를 사달라고 아버지께 약속할 만큼 악기 남다른 애정을 가졌다. 안태규는 7살 때 클래식 피아노를 시작했으며, 어릴 때부터 노래와 밴드 음악을 좋아했다. 중학생 때 밴드를 하고 싶다는 꿈을 키운 그는 드럼으로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노래에 대한 마음이 커지면서 보컬로 전공을 바꾸고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
특히 안태규는 과거 ‘리무진 서비스’에 출연해 고등학교 시절 드럼에서 보컬로 전공을 바꿨던 과정을 털어놓은 바 있다. 그야말로 패기다. 데뷔를 위해 남다른 패기를 발휘했던 일화가 있는지 묻자 그는 소속사 안테나에 입사한 과정 역시 도전이었다고 털어놨다.
안태규는 “안테나에 입사할 때도 원래 나이 제한이 있었다. 멤버들과 같은 2002년생까지만 지원할 수 있었는데, 당시 안테나에서 밴드 오디션을 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좋았고 꼭 들어가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당시 군대를 전역한 상태였고, 나이 제한을 넘었지만 군대를 다녀왔으니 2년을 번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혹시 괜찮다면 지원해 보고 싶다고 말씀드렸고, 그렇게 지원해서 들어가게 됐다”며 “자신이 있으면 그런 순간들이 계속 생각나는 것 같다”고 덧붙여 놀라움을 자아냈다.
권세혁과 고강훈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함께 음악을 해온 친구다. 두 사람이 함께 데뷔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당시의 기분은 어땠을까. 강훈은 “솔직히 결국 이렇게 되는구나 싶었다. 세혁이와 고등학교 3년 내내 거의 연주를 같이해 왔고, 나중에도 이 친구와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음악고등학교에는 합주 수업이 있고 같은 조에 배정받는 시스템이었다. 1학년 때부터 의도하지 않아도 계속 함께할 기회가 많았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해지고 합도 잘 맞았다”며 “이 친구와 나중에 같이해도 재미있겠고, 잘 맞을 수밖에 없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결국 이렇게 되는구나 하는 감정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가 따로 캐스팅 제의를 받았다. 순차적으로 연락이 왔는데, 서로 ‘나 연락 왔는데?’ ‘부럽다. 어? 나도 왔네’ 하는 식이었다”고 웃었다. 세혁 역시 “2년이 지난 지금 특별히 달라진 심경은 없다. 고등학교 때부터 함께했던 친구와 이렇게 밴드를 한다는 게 가끔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오랫동안 합을 맞춰온 만큼 좋은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드래곤포니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 무대도 있다. 지난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서 메인 스테이지에 오른 것. 안태규는 “밴드를 시작하면서 가장 바랐던 무대 중 하나였다. 메인 스테이지에 섰을 때 눈앞에 펼쳐진 넓은 공간과 많은 관객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메인 스테이지에서는 물대포를 많이 쏘는데, 제가 무대 아래로 내려가 노래하던 곡에서 물대포를 맞았던 기억이 있다. 굉장히 시원했다”며 “뜨거운 여름날 다 같이 뛰면서 물보라를 맞고 노래하는 순간이 정말 낭만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세혁에게도 펜타포트는 남다른 추억이 있는 페스티벌이다. 그는 “데뷔 전 멤버들과 함께 보러 다니던 페스티벌이었다. 더위를 먹으면서 무대를 기다리고 슬램도 뛰었던 곳이라 직접 무대에 섰을 때 감정이 정말 남달랐다”며 “저희가 성장하고 있다는 걸 확실히 느꼈고, 정말 행복했다”고 밝혔다.
최근 일본에서 정식 데뷔를 한 드래곤포니는 타이페이 등 해외 무대로도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국내 공연과 해외 공연의 차이를 묻자 권세혁은 “공연이 뜨겁다는 점은 어디나 공통적인 것 같다. 언어가 다르더라도 관객분들이 노래를 따라 불러주시고 정말 잘 즐겨주신다”며 “다만 무대를 즐기는 제스처나 호응을 표현하는 방식이 조금씩 달라서 그런 부분을 보는 재미가 있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드래곤포니의 ‘꿈의 무대’는 어디일까. 고강훈은 세계적인 음악 페스티벌과 슈퍼볼을 꼽았다. 그는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과 롤라팔루자, 코첼라를 비롯해 일본의 후지 록 페스티벌과 서머소닉 무대에 서고 싶다”며 “조금 더 큰 꿈을 이야기하자면 슈퍼볼에 한국 밴드 최초로 서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안태규는“스피어 같은 돔이나 스타디움에서 공연해 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압도적인 에너지와 분위기가 있을 것 같고, 새로운 연출도 가능할 것 같다”며 “정말 꿈을 이룰 수 있는 장소이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오는 12월 5~6일에는 단독 콘서트도 앞두고 있다. 공연장이 한층 커진 만큼 준비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안태규는 “페스티벌이나 다른 공연에서 보여드렸던 모습과는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기존 곡들도 많이 편곡하고 있다”며 “이번 앨범 수록곡은 단독 콘서트에서 처음 만나보실 수 있다. 그런 부분도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귀띔했다.
이번 앨범을 통해 이루고 싶은 성과도 분명하다. 강훈은 “멜론 톱100에 진입한다면 너무나 행복하고 감사할 것 같다”며 “조금 더 큰 꿈을 말씀드리자면 뮤직비디오 조회수 1000만 회를 찍는 모습을 상상하곤 했다. 더 크게는 1억 회까지 가고 싶다”고 바랐다.
안태규 역시 “이번 앨범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고 싶다. 계속 성장해 나가고 싶고, 앞서 말씀드린 꿈의 무대에도 닿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pshyu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