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종합]'죽여주는 여자' 윤여정, 탑골공원 '박카스 할머니' 된 이유

입력 2016-09-26 19: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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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보형 기자
서보형 기자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배우 윤여정, '죽여주는 여자'로 돌아왔다. 그는 왜 '박카스 할머니'가 됐을까.

26일 오후 서울시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는 영화 '죽여주는 여자'(감독 이재용/제작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죽여주는 여자'는 가난한 노인들을 상대하며 먹고 사는 여자 소영이 사는 게 힘들어 죽고 싶은 고객들을 진짜 '죽여주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이재용 감독과 배우 윤여정의 세 번째 만남이다.

이재용 감독은 "소재는 성매매 노인에서 시작하지만, 나이들어가는 것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다"라며 "이걸 내가 해도 되는 이야기인가 싶긴 했다. 하지만 공론화 되어야할 때라고 본다"라고 했다.

이어 제목에 대해서는 "가벼운 제목처럼 느껴져서 고민도 됐었지만, 두 가지 의미를 포괄할 수 있다고 봤다. 원래는 가제였는데 정식 제목이 됐다"라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서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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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관록의 여배우 윤여정의 파격적인 변신을 했다. 그는 종로 일대에서 노인들을 상대하며 근근이 먹고 살아가는 일명 '박카스 할머니' 소영 역을 맡았다. 노인들 사이에서는 '죽여주게 잘 하는' 여자로 소문난 할머니다. 하는 일에 대해 떳떳하지는 않아도 남한테 손 안 벌리고 산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노인들의 성매매를 소재로 다룬 점이 신선하다.

윤여정은 "이재용 감독과 오래 알았고, 몇 편을 같이 했다. 내게 시나리오를 보냈길래 '나보고 하는 거냐'라고 했더니 '그럼 누구보고 하라는 거냐'라고 하더라"라며 "해야되나보다 시작했다. 별 고민없었다. 물론 중간에 좀 힘들긴 했다"라고 했다.

이어 극 중 등장하는 성매매 장면에 대해서는 "예전에는 배우는 감정 노동자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죽여주는 여자'를 찍으면서 극한 직업이란 걸 알았다. 환경 때문에 나중에는 우울하고 힘들어지더라"라며 "이재용 감독이 디테일이 뛰어나다. 그걸 당하는 입장에서는 힘들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윤계상이 소영의 옆방에 사는 청년 도훈 역으로 출연한다. 어린시절 사고로 다리를 다친 뒤, 좁은 방안에서 피규어를 만들며 살아가는 30대 청년이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편견없고 따뜻한 마음으로 소영을 대한다.

서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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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계상은 "20세까지 할아버지와 같은 방을 썼었다. 근데 3년 전 지병도 아니고 쓰러져서 돌아가셨다. 나와 할아버지의 관계를 떠올려보면 외로우셨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라며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마음이 아프면서, 어렸을 때 친했던 마음들이 굉장히 소중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했다.

이어 "이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노인문제나 사회적 문제보다도, 누구나 젊을 때가 있고 나이가 들지 않느냐. 죽음에 이르는 시간까지 한 사람이 살면서 겪어야하는 것들에 대한 여러 생각들이 들더라. 내가 배우로서 그런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라며 출연 계기를 밝혔다.

또한 "윤여정, 이재용 감독과 함께 한다는 건 영광이다. 베를린 영화제에서 이 영화를 처음 봤다. 정말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죽여주는 여자'는 성과 죽음을 파는 여자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다뤘다. 그간 다뤄지지 않았던 노인들의 성매매를 소재로 택한 점이 특히나 인상적이다. 여기에 윤여정의 섬세한 열연이 더해져 영화적 재미와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이 있는 메시지를 던졌다. 판단은 관객의 몫이다. 오는 10월 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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