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인터뷰①]'W' 허정도 "실제로는 '청춘시대' 애청자였다"

입력 2016-10-04 11:2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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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허정도 / 서보형 기자
배우 허정도 / 서보형 기자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데뷔 이래 가장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배우 허정도. 물론 그 중심에는 드라마 'W'가 있다.

지난달 14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W'(더블유, 극본 송재정/연출 정대윤)는 현실 세계의 초짜 여의사 오연주(한효주)가 우연히 인기 절정 웹툰 'W'에 빨려 들어가, 주인공 강철(이종석)을 만나면서 펼쳐지는 일을 다룬 로맨틱 서스펜스 멜로 드라마다.

◆ "'풍문' 경태와 'W' 박민수, 다르다는 말에 기뻤다" 허정도는 'W'에서 명세병원 흉부외과 전문의 박민수 역을 맡았다. 실력은 있으나 그만큼 까칠하고 멍청한 놈들을 가만 보질 못하는 인물이다. 어딘가 나사가 하나 빠진 것 같은 오연주는 그에게는 화를 부르는 후배다. 그러면서도 알게 모르게 오연주를 챙긴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츤데레'다.

늘 화가 나 있는 박민수. 허정도는 그를 두고 자신의 SNS에 "짧은 시간 안에 에너지 소모가 참 큰 양반"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물론 박민수에게도 다양한 면이 있다. 늘 화를 내고 고함만 지르는 것 같지만 재미있는 걸 만나면 아이처럼 좋아한다. 또 제자들을 챙기는 마음도 있다. 단지 감정의 폭이 큰 것일 뿐이다. 좋아할 때는 최선을 다해서 좋아하지만 화를 낼 때도 그렇게 한다. 뜨겁게 왔다 갔다 하는 사람이다. 아이 같은 면이 있다."

감정의 극과 극을 오가는 캐릭터. 덕분에 허정도는 매번 촬영 중 장렬히 전사했다. 그는 "여러 번 하면 힘들다. 땀도 많이 났다"라면서도 "한효주 등 동료 배우들이 '파이팅'이라고 해주고, 배려를 많이 해줬다"라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고된 촬영에 가장 힘이 됐던 건 역시 시청자의 응원이었다고. 영화와는 다른, 드라마의 장점이다. "수술할 때 정말 멋지더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송재정 작가가 박민수의 수술신을 넣어줘서 좋았다. 안 그러면 가벼운 신만 있는 편이니 말이다. 또 '풍문으로 들었소'의 과외 선생 경태와 'W'의 박민수가 같은 사람이었냐는 반응도 기뻤다. 그만큼 다른 얼굴을 보여줬다는 이야기니까."

MBC 제공
MBC 제공

◆ "실제로는 '청춘시대' 애청자…미덕이 있는 작품"

중간이란 게 없는, 늘 뜨거운 남자 박민수. 그의 아이 같은 면은 웹툰 'W'의 덕후(열렬한 팬)란 설정에서 드러난다. 매사에 툴툴대지만 'W' 앞에서만큼은 경건해진다. 마지막 회가 공개되었다는 소식에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귀를 막고 달려가는 모습은 '미친개' 박민수가 귀여워 보일 지경이다.

사실 그가 오연주를 구박하는 이유도 그와 동명이인 캐릭터가 'W'에 갑자기 등장해 전개를 산으로 가게 했기 때문이다. 열성 팬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화가 날 법한 일이다.

허정도는 "나 역시 그런 경험이 있다"라고 말했다. 알고 보면 그 역시 상당한 경지의 '만화 덕후'다. 허정도는 허영만 화백과 이현세 화백 등의 열렬한 팬을 자처했다. 가장 좋아하는 만화 시리즈는 '슬램덩크'라고.

"'슬램덩크'의 신간이 나오기만 기다리던 시절이 있었다. 또 내가 좋아하는 만화 작가들을 떠올리면 'W'의 오성무(김의성)가 연상되더라. 그걸 많이 생각했었다. 실제로 좋아하던 만화의 그림체가 달라져서 화가 났던 경험도 있다. 문하생이 그린 건가 싶기도 하고. 가슴이 아프더라. 아마 박민수의 마음이 그런 게 아닐까."

최근 허정도가 빠져 있었던 건 JTBC '청춘시대'였다고. 20대 여대생들의 이야기라니, 이 남자에게서 소녀 감성이 느껴진다. 그는 "드라마로서 미덕이 있는 작품"이라며 팬을 자처했다.

"내가 보기에 드라마에서 여자들이 집 안에서 편하게 있는 모습을 그렇게까지 보여준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또 사람을 보는 눈이 따뜻한 작품이었다. 알고 보니 대본이 완고가 된 상태에서 촬영을 했다더라. 그래서 시간을 두고 공을 들여 찍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게 느껴지더라. 배우들의 연기나 동선도 좋았다. 기본적으로 나도 (박민수처럼) 하나를 좋아하면 '빠'가 되는 게 있다. (웃음)"

배우 허정도 / 서보형 기자
배우 허정도 / 서보형 기자

◆ "'W' 결말, 누군가는 결국 실망했을 것"

사실 극 중 박민수가 'W'의 결말에 펄펄 뛰었듯이, 일부 드라마 'W' 시청자들은 결말을 불만족스러워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허정도는 "어떻게 끝났더라도 누군가는 실망했을 것이다"란 답을 내놓았다.

"'W'는 워낙 사람들이 뜨겁게 반응한 작품이다. 당연히 엔딩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을 거다. 나 역시 그랬다. 결과적으로 나는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 모든 걸 다 아우른 느낌이다. 물론 만족하지 못한 사람도 있겠지만, 그럴 수도 있다고 본다. 또 전개가 불친절하다는 평은 시리즈물의 한계인 것 같다. 한호흡에 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면 사람들이 덜 어려워했을 것 같다. 드라마란 장르의 한계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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