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임지연 기자] 어떤 역할의 옷을 입건 자유자재로 소화한다. 요즘 대세 씬스틸러 김원해의 얘기다.
김원해는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려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현재 상영 중인 지옥 같은 세상에서 오직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나쁜 놈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아수라’에서는 마약중독자 ‘작대기’ 역으로 분해 관객들의 시선을 모으더니, tvN 월화드라마 ‘혼술남녀’에서는 완벽하게 다른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울고 웃긴다.
서로 다른 이유로 혼술하는 노량진 강사들과 공시생들의 알코올충전 혼술라이프 이야기를 담고 있는 ‘혼술남녀’는 등장인물마다 톡톡 튀는 개성과 매력을 뽐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고스펙에 능력까지 갖춘 진정석(하석진 분)은 완벽할 것 같지만 허점을 지닌 인물이다. 신입 강사 박하나는 짠내 폭발한다. 매일 10시면 칼 같이 집으로 돌아가는 민진웅(민진웅 분)은 남로를 상처를 가졌다. 김기범(키 분)은 외면 받는 짝사랑에 속 앓이 중이다. 이처럼 ‘혼술남녀’는 노량진을 배경으로 ‘우리’와 닮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맛깔나게 그려냄으로써 공감을 자아낸다. 때때로 위로를 건내기도 한다.
많은 캐릭터 중 김원해(김원해 분)라는 캐릭터가 보여주는 짧은 감정이나 행동이 시청자들에게 위로를 안기고 있다. 노량진 학원가 원장 김원해는 학생수를 늘려 줄 강사에게 폭풍 사랑을 주지만, 돈 안되는 강사에겐 폭풍 갑질을 해대며 왕처럼 구는 인물이다. 퇴근 시간만 되면 ‘쓰윽~ 한잔 어때?’를 외치는 회식 마니아다. 김 원장은 학생들로부터 관심을 받기 위해 성대모사를 연구하는 민진웅을 만날 때마다 구박한다. 또 밤 10시만 되면 알람이 울리고 회식을 하다가도 어김없이 일어나는 민진웅에게 와이프에게 그렇게 쩔쩔 매는 이유가 뭐냐며 타박한다. 갑질과 구박을 일삼는 캐릭터지만 왠지 모르게 밉거나 싫지 않은 인물이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따뜻하고 인간미가 있다. 김원해는 민진웅 어머니의 부음 소식에, 10시만 되면 귀가하던 일이 병원 생활을 해온 어머니를 찾아간 것이었다는 걸 알고는 자책한다. 만취해 뻗어 자다가도 10만 되면 울리는 알람에 습관처럼 옷을 챙겨입는 모습을 보고 안쓰러워 하는, 이래저래 구박하고 싫은 소리를 해대지만 진웅의 상황을 이해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와같은 김원장 캐릭터는 풍기는 분위기에 부드러움과 날카로움을 이미지를 지닌 배우 김원해를 만나 더 풍성해졌다. 갑질을 일삼을 때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사로 완벽하게 변신해 미움을 자아낸다. 그러더니 민진웅이나 후배 강사들을 위할 때는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든다. 특히 지난 12일 방송된 ‘혼술남녀’ 12회에서 민진웅은 만취해 자다가도 10시 알람을 듣고 어머니에게 가고자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김원해는 “어딜 간다고 그래”라는 짧은 말과 그 말에 다 담을 수 없는 안타까움을 표정으로 담아내 시청자들을 울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