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역시 강동원이었다. 11월 흥행대전이 예고된 가운데 왜 그토록 다들 강동원을 의식했는지 알 수 있었던 ‘가려진 시간’이었다.
영화 ‘가려진 시간’(감독 엄태화/제작 바른손이앤에이)이 지난 11월1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됐다. 강동원의 판타지 도전은 성공적이었다. 상업영화 데뷔작을 내놓은 엄태화 감독, 신예 신은수까지 앞으로 충무로를 이끌어갈 신예의 발견이었다.
‘가려진 시간’은 화노도에서 일어난 의문의 실종사건 후 단 며칠 만에 어른이 되어 나타난 성민(강동원)과 유일하게 그를 믿어준 단 한 소녀 수린(신은수)의 특별한 이야기를 그린다.
13살 소년에서 어른이 된 강동원의 등장은 영화 시작 40분 뒤에야 이뤄진다. 강동원 등장 전까지 극을 이끌고 가는 것은 바로 15살 신예 신은수와 아역배우 이효제다. 친엄마가 죽고 새아빠와 단둘이 화노도에 들어와 살게 된 외로운 수린과 고아원에서 지내는 성민은 서로의 아픔을 치유하며 믿음 그 이상의 우정을 쌓아간다. 이 과정이 전혀 지루하지도, 유치하지도 않으니 엄태화 감독의 능력인지 아역들의 열연 덕인지 신기할 따름이다. 앞서 ‘사도’에서 세손 역으로 관객을 울린 이효제는 ‘검은 사제들’에서도 강동원의 아역을 연기한 바 있다. 강동원과 이효제는 어른이 된 성민과 어린 성민을 각각 연기했는데, 강동원의 존재감에 전혀 밀리지 않는 이효제의 화면 장악력이 참으로 대단하다.
여기에 300대1 경쟁률을 뚫고 ‘가려진 시간’ 수린 역에 낙점된 신은수는 ‘아가씨’ 김태리 이후 또 다른 신예의 발견이라 할 만큼 농익은 열연으로 보는 이를 판타지 세계로 빨아들인다. 수지를 닮은 듯한 청초하고 순수한 마스크에 여느 성인배우도 쉽게 명함을 내밀지 못할 연기력까지 갖춘 신은수다.
그리고 40분 만에 등장한 강동원의 비주얼은 꽃거지부터 의문의 꽃미남까지 그야말로 역대급이다. 동화 같은 화면에 담아낸 강동원 신은수의 투샷은 판타지도 현실로 만든다. 그리고 성민을 믿어주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니, 강동원 캐스팅은 백번 옳았다. 또한 멈춰진 시간 안에서의 극한의 감정 변화 그리고 다시 흐르는 시간에서의 성민을 입체적으로 표현해낸 강동원의 섬세함이 놀랍다. 몸은 어른이지만 속은 아이 같고, 그렇지만 멈춰진 시간 속에서 자신에게만 흐른 세월을 받아낸 성민의 어른아이같은 면모를 모두 그려낸 강동원이다.
그동안 ‘가려진 시간’은 개봉을 앞두고 스포일러 탓에 영화를 꽁꽁 숨겨왔다. 그리고 강동원의 판타지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과연 비주얼도 스토리도 환상적인 판타지로 그려낸 ‘가려진 시간’은 11월 흥행대전 승자가 될 수 있을까? 믿고 보는 강동원의 가장 순수한 변신을 엿볼 수 있는 ‘가려진 시간’은 오는 11월16일 개봉한다. 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29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