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업무비]'노트북' 10만 돌파로 엿본 재개봉 영화의 명암

입력 2016-11-03 17: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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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노트북', '세 얼간이' 공식 포스터
영화 '노트북', '세 얼간이' 공식 포스터

[헤럴드POP=황수연 기자]최근 몇 년 사이 한국 극장가에 재개봉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2일엔 '노트북'이 10만 관객을 돌파하며 재개봉 영화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재개봉 영화가 흥행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에 따른 문제점은 없는지 알아봤다.

지난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재개봉한 영화 '노트북'(2004)이 개봉 2주 차에 누적 관객 수 10만 명을 넘어섰다. '닥터 스트레인지' '럭키' 등 흥행작들 사이에서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하며 눈길을 끌었다. 올해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재개봉 영화는 '500일의 썸머'(14만 7,800명)와 '인생은 아름다워'(12만 7,000명)이다. '노트북'은 관객수 10만 명을 넘어서며 올해 재개봉한 영화 중 흥행 TOP 3에 들었다. '노트북'이 꾸준한 관객을 불러모으고 있는 만큼 새로운 기록 경신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재개봉 영화의 작품 수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영화진흥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재개봉 영화 편수는 2013년 28편에서 2014년 61편, 지난해 102편으로 2년 사이 4배가량 급증했다. 11월에도 3일 개봉하는 '글루미 선데이'를 비롯해 '세 얼간이', '색,계',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 '잉글리쉬 페이션트' 등 많은 작품들이 재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재개봉 영화가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이 주효했다. 각자에게 인생영화로 남았던 작품들이 시간이 흐른 뒤 애틋함과 자극하는 것이다.

특히 로맨스 영화에서 강세를 보인다. '사랑'이라는 보편적 정서와 CG나 특수효과 같은 기술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멜로 장르의 특성이 작용했다. '노트북'을 포함한 재개봉 흥행작들이 모두 멜로 영화들인 이유다. 한국영화의 멜로 가뭄도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모든 영화들이 흥행하는 것은 아니다. 그만큼 실패도 많다. 쏟아지는 신작을 대신할 만큼 신선하지도 않을뿐더러, 손쉽게 안방극장 IPTV를 통해서도 접할 수 있다. 대부분 특정 배급사를 통한 영화관에서만 볼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왜 배급사들은 꾸준히 재개봉 영화를 선보이고 있을까. '안정성'과 '관객의 만족도' 때문이다. 영화 수입사들은 직배사의 블록버스터 영화에 맞서기 위해 비교적 안전한 재개봉 영화를 대안으로 찾았다. 또한 관객으로 부터 이미 검증받은 영화이기에 이미 형성된 고정팬들을 영화관으로 부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한계는 분명히 있다. 애초 재개봉 영화는 거대 자본 영화들에 상대가 되지 못한다. 반면 소규모 자본의 독립 영화 시장에 충분히 위협적이다. 그나마 있던 상영관을 빼앗는 모양새가 되는 경우다. 또한 재탕이라는 일부의 부정적인 시선도 있다.

이렇듯 장점과 단점이 존재하지만, 재개봉 영화 '노트북'이 보여준 10만 돌파 저력은 결코 작은 성과가 아니다. 결국은 관객들이 보고 싶은 영화가 흥행작에 오른다. 좋은 영화가 사랑받고, 입소문이 무서운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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