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루이’라는 캐릭터가 배우 서인국을 만나 그 매력을 꽃피웠다.
MBC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가 10일 방송된 16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악행을 저질렀던 백선구(김규철 분)가 자신의 죄를 고백했고, 최일순(김영옥 분)이 세상을 떠난 후 루이(서인국 분)와 차중원(윤상현 분)은 각각 골드라인닷컴 본부장과 사장으로 취임했다. 루이와 고복실(남지현 분)은 어린 시절부터 시작됐던 인연을 확인하며 다시 한 번 사랑을 맹세했다. 완벽한 해피엔딩이었다.
‘쇼핑왕 루이’는 ‘청정 로맨스’, ‘착한 드라마’, ‘시청자가 키운 드라마’ 등의 호평을 받으며 2배 이상의 시청률 상승을 이뤄냈다. 수목극 최약체로 평가 받던 ‘쇼핑왕 루이’는 아기자기하고 예쁜 동화 같은 스토리, 코믹하고 개연성이 떨어진다고 느낄 수 있는 대목까지 유치하지 않게 그려낸 연출,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져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에, 첫 방송 이후 자연스럽게 입소문을 타며 빠르게 시청 층을 넓혀갔다.
‘쇼핑왕 루이’가 초반 선입견을 뒤집고 수목극 왕좌에까지 오른 데는 타이틀롤을 맡은 서인국의 공이 컸다고 말할 수 있다. 루이(강지성)는 할머니 최일순의 과보호 속에 세상물정 모르고 자란 재벌 3세다. 제 손으로 할 줄 아는 일이라고는 쇼핑밖에 없는 듯이 보였으며, 천생 도련님이라 루이의 곁에 있으면 어느 순간 그의 수발을 들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됐다.
하지만 재벌가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에서 흔히 등장하는 까칠하고 오만방자한 캐릭터는 아니다. 선하고 천진난만하며 정이 많았다. 이 매력은 그가 불의의 사고로 기억을 잃으며 더욱 명확히 나타났다.
기억을 잃은 루이는 모든 것이 풍족하던 환경에서는 보여줄 일이 없었던 자신의 진면모를 드러냈다. 저렴한 믹스 커피 한 잔, 고복실과 함께 나눠 먹는 라면, 고복실이 처음으로 준 500원짜리 동전, 함께 얼굴 보며 이야기 나누는 순간 등 작은 일에서도 행복을 느꼈다. 사고를 쳐서 구박을 당해도 잠시 입을 삐죽일 뿐, 곧 다시 해사한 미소를 지었다. 종일 집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강아지처럼 고복실을 기다렸고, 퇴근하는 그녀를 향해 “복실~”이라고 외치며 누구보다 먼저 반겼다.
고복실과 잠시 헤어져 있던 시간에는 아픈 그녀에게 가지 못해 그녀의 집만 바라보며 눈물을 쏟기도 했고, 자신을 죽일 뻔했던 백선구가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하자 안타까워하고 마음 아파했다. 심지어는 그가 짓지 않은 죄까지 뒤집어쓰지 않도록 도왔다. 이처럼 루이는 맑고 순수한 인물이었다.
어찌 보면 동화 속에나 있을 법한 비현실적인 캐릭터다. 하지만 현실감 없는 루이 캐릭터는 배우 서인국을 만나 개연성을 높였다. 서인국은 화려한 재벌 3세의 모습, 기억을 잃고 강아지처럼 고복실만 졸졸 쫓아다니는 모습, 고복실과의 풋풋한 첫 연애 속 설렘을 유발하는 모습 등 캐릭터의 다양한 모습을 제 옷 입은 듯 소화했다. 그는 애교 가득한 표정 연기로 일명 ‘멍뭉미’를 뿜어냈고, 세상 물정을 너무 몰라 속이 터지게 해도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움을 발산했다.
또한, 서인국의 풍부한 표정들은 감정 표현에 솔직한 루이라는 캐릭터를 십분 표현하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고복실을 만나 조금씩 성장해가는 모습도 잘 그려냈다. 뿐만 아니라, 서인국은 그 어떤 캐릭터와 합을 맞추든 케미스트리를 발산하며 캐릭터의 매력을 더했다.
때문에 시청자들 모두 서인국이 아닌 루이는 상상할 수도 없다는 반응이다. 가슴 따뜻하고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위로를 전했던 ‘쇼핑왕 루이’. 그 안에는 루이라는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들었던 서인국이 있었다. 시청자들은 서인국표 루이 덕분에 행복했던 두 달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