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정성화가 ‘스플릿’ 최국희 감독과 이정현에게 사과했다. 과연 왜일까?
배우 정성화가 악역으로 영화 ‘스플릿’(감독 최국희/제작 오퍼스픽쳐스)을 빛냈다. 개그맨 출신으로 뮤지컬계 톱배우로 그리고 이젠 어엿한 영화배우로 자리매김한 정성화는 ‘스플릿’에서 생애 첫 악역을 맡아 악독함의 끝을 보여준다.
‘스플릿’은 도박 볼링 세계에 뛰어든 밑바닥 인생들의 한판 승부를 그린 작품. 유지태가 한물 간 전직 볼링 선수 철종 역, 이정현이 허당 매력의 생계형 브로커 희진 역, 이다윗이 자폐 기질과 천재적 볼링 실력을 동시에 지닌 영훈 역, 정성화가 철종과 악연으로 이어진 악역 두꺼비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이번 영화를 통해 첫 경험을 많이 했다는 정성화는 헤럴드POP과 인터뷰서 “악역도 첫 경험인데다 볼링 200점을 넘은 것도 처음이다. 여자 머리채도 처음 잡아 봤다. 남자 머리를 둔기로 때려본 것도 처음이다. ‘스플릿’의 대부분이 내겐 첫 경험이다”고 말했다.
‘스플릿’에서 정성화는 작은 체구인 이정현의 머리채를 잡고 바닥에 끌고 다니는가 하면, 볼링공이 나오는 기계에 얼굴을 대고 협박까지 한다.
이에 정성화는 “잘못해서 다치면 어떡하나 그런 생각은 물론이고, 이정현의 머리채를 잡는 것 자체가 부담이었다. 그래서 이정현에게 미안하단 말을 수십번 했다”며 “그랬더니 이정현이 그런 생각 말라면서 오히려 자기 머리채를 꽉 잡아달라더라. 제대로 안 해서 연기가 잘 안 나오면 다시 해야 한다면서, 내가 당기는 척 하면 본인도 움직이면서 끌려가는 척 하겠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미안했다”고 털어놨다. 이뿐만이 아니다. 정성화는 “아마도 최국희 감독은 날 생각하면 이가 갈릴 것”이라며 “첫 악역이다 보니 여러 가지 준비를 하고 싶었다. 준비 과정에서 두꺼비 캐릭터에 대한 공감대가 필요했다.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으면 무조건 물어봤다. 이것 저것 수없이 질문했고, 나중엔 두꺼비가 가로채려는 볼링장이 대체 얼마냐는 숨 막히는 질문을 하니까 내색은 안 해도 곤란해 하는 느낌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정성화는 “그러던 중 유지태가 중재에 나섰다. ‘내가 볼 땐 최국희 감독도 신인이고 자기가 펼쳐야 할 이야기가 많다. 배우가 믿어줘야 할 부분은 있다고 생각 한다. 그러니 최국희 감독을 믿어주는 게 어떠냐’면서 ‘어쨌거나 크랭크인에 들어간 만큼 감독을 믿자’고 하기에 다음 날 부터는 순한 양처럼 굴었다”며 “물론 그 전에 물어볼 건 다 물어봤으니까”라고 전했다.
도대체 연기 잘하기로 정평 난 배우가 왜 이리도 집요하게 굴었냐는 물음에 정성화는 “배우는 가끔 집요할 때도 있어야 한다”며 “내가 그 작품에 대해, 캐릭터에 대해 모르는데? 설득이 안 되는데? 그런데 감독이 원한다고 시키는 대로 연기하다가 잘못되면 어떡하냐”고 말했다. 역시나 미친 연기력은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의심과 노력 덕분이란 걸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한편 정성화의 악역 첫경험을 만나볼 수 있는 영화 ‘스플릿’은 지난 11월10일 개봉해 관객을 만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