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황수연 기자]그룹 엠블랙을 탈퇴하고 홀로서기에 나선 이준과 천둥이 의미 있는 2막을 열었다.
엠블랙을 떠난 지 벌써 만 2년이 됐다. 지난 2009년 가수 비가 직접 프로듀싱한 아이돌 그룹으로 이름을 알린 5인조 엠블랙은 데뷔곡 '오 예(Oh Yeah)'로 강렬한 퍼포먼스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와이(Y)', '모나리자', '전쟁이야'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하지만 2014년 소속사 제이튠캠프와 전속계약이 만료되며 멤버 이준과 천둥이 그룹을 떠났다. 당시 이준은 MBC 드라마 '미스터 백' 촬영에 집중할 것이고, 천둥은 음악 공부에 매진한다는 계획을 알리며 탈퇴를 선언했다. 2년 뒤, 이준과 천둥은 각각 배우와 가수로 화려한 2막을 시작했다. 먼저 천둥은 7일 자정 데뷔 후 첫 솔로 미니앨범 '썬더(Thunder)'를 발표했다. 타이틀곡 '싸인(Sign)을 비롯해 래퍼 베이식과 핑크자이언트가 피처링한 '룩 앳 미(Look At Me)'와 '인 타임(In Time)' 등 총 5곡을 담았다.
든든한 지원사격도 받았다. 구하라가 타이틀곡 '싸인' 피처링에 참여했고, 친누나 산다라박이 '싸인'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7일 절친 아이유는 자신의 SNS에 "오랫동안 진지하게 준비한 앨범이니만큼 많은 분들이 들어주셨으면"이라는 글로 천둥의 첫 솔로를 응원했다.
무엇보다 이번 솔로 앨범은 직접 앨범 프로듀싱부터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하며 자신의 음악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천둥은 지난 6일 기자 쇼케이스에서 "어떤 음악을 보여줘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이 많았다. 제일 부족하다고 생각한 보컬 트레이닝에 집중했고, 지난 1년간 자작곡 작업에 매진했다"고 밝혔다.
그 때문일까. 오마주로 삼았다는 마이클 잭슨처럼 천둥만의 개성 있는 음악이 탄생했다. 약점으로 꼽혔던 보컬도 나아졌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천둥은 첫 앨범에 대해 "저는 100점 만점에 100점을 주고 싶다. 모든 곡들이 친자식 같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무대 위 화려한 퍼포먼스로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했던 이준은 배우로 새로운 2막을 열었다. 이준은 지난 2013년 첫 주연작 영화 '배우는 배우다'로 섬세한 감정 연기로 눈길을 끌었고, 다음 해 tvN '갑동이'에서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마 갑동이로 분해 소름 끼치는 연기력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 해 이준은 엠블랙을 탈퇴하면서 본격적인 연기자 전업을 선언했다. 당시 촬영 중이던 MBC '미스터 백'을 시작으로 지난해 SBS '풍문으로 들었소'와 올해 MBC '캐리어를 끄는 여자'로 꾸준히 브라운관에 얼굴을 비쳤다.
영화에서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앞서 지난해 개봉한 영화 '손님'은 82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 180만 명에 크게 못 미치는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첫 주연작 '배우는 배우다' 역시 이준은 빛났지만 관객 동원은 11만 명에 그치는 초라한 성적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지난 10월 개봉한 영화 '럭키'는 누적관객수 697만 명을 동원하며 하반기 최고의 흥행작으로 거듭났다. '럭키'는 원톱 유해진의 활약이 돋보이는 영화임에는 분명하지만, 이준은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존재감을 톡톡히 발휘하며 평범하고 찌질한 재성 역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대표 흥행작까지 갖게 돼며 홀로서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10월 7일은 엠블랙이 데뷔 7주년을 맞는 날이었다. 남은 엠블랙 멤버 3인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우선 리더 승호는 최근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를 마쳤다. 승호는 1987년 생으로 곧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지오와 미르는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수행 중이다. 각각 오는 2018년 2월과 7월 소집해제 예정이다.
비록 두 명의 멤버가 그룹을 떠났지만 멤버들의 사이는 여전히 돈독하다. 천둥은 지난 6일 쇼케이스에서 "멤버들이 예전부터 제가 음악 열정을 가지고 있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이번 솔로 앨범도 잘했다고 말해주더라"며 멤버들의 응원에 고마움을 전했다.
흥행작을 만난 이준, 솔로 앨범을 발매한 천둥, 각각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든 한 해가 됐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올 3인의 멤버까지. 앞으로의 활동에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