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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②]장현성 "황정민과 '쉬리' 출연료 50만원 받고도 행복"

입력 2016-12-10 11:3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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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장현성/사진=커튼콜문화산업전문유한회사 제공
배우 장현성/사진=커튼콜문화산업전문유한회사 제공

[헤럴드POP=이소담 기자]장현성이 과거 무명시절 추억을 공개했다.

배우 장현성은 최근 서울 압구정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영화 ‘커튼콜’(감독 류훈/제작 커튼콜문화산업전문유한회사, 모멘텀엔터테인먼트, 영화사 시네트) 인터뷰를 갖고 삼류 에로극단 연출가 연기와 실제 자신의 무명시절을 떠올렸다.

‘커튼콜’은 문 닫을 위기에 처한 삼류 에로 극단이 마지막 작품으로 정통 연극 ‘햄릿’을 무대에 올리면서 예상치 못한 위기와 돌발 상황 속에 좌충우돌 무대를 완성해가는 라이브 코미디 영화다. 장현성, 박철민, 전무송, 유지수, 이이경, 채서진, 고보결 등이 출연한다.

배우 장현성/사진=커튼콜문화산업전문유한회사 제공
배우 장현성/사진=커튼콜문화산업전문유한회사 제공

이날 장현성은 “황정민과 영화 ‘쉬리’(1999)에 출연했을 때 출연료로 50만원을 받았다. 당시엔 어마어마한 돈이었다. 그걸로 한 달 동안 대학로에서 왕자처럼 놀았다. ‘다 마셔! 마음껏 마셔! 고등어구이 두 개 먹어!’ 이러면서 말이다. 황정민과 돌아가면서 우리 극단 팀들에게 술을 많이 샀다. 그때 오디션에 타고 갔던 고물차는 프라이드로 내 차였다. 창문이 잘 안 내려가고 에어컨 안 되는 그런 차 말이다”고 과거 기억을 떠올렸다. “대학교 다닐 때 연극 연출을 공부했고, 연출자 지망생이었다”는 장현성은 “그래서 더더욱 ‘커튼콜’ 민기에게 애정이 갔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군대도 다녀오고 사회에 툭 던져졌을 때 공식적인 실업자 생활이 시작됐다. 그때만 해도 대학로에서 연출가가 되려면 조연출 생활을 해야 하는데, 10년 가까이 연출자 따라다니면서 양말 팬티 빨고 그래야만 했던 시절이다. 난 그런 시간을 견디면서 내 인생이 행복할 것 같진 않더라”고 털어놨다.

배우 장현성/사진=커튼콜문화산업전문유한회사 제공
배우 장현성/사진=커튼콜문화산업전문유한회사 제공

“고민을 많이 하던 중이었는데, 당시는 고(故) 박광정 선생님이 대학로에서 핫한 연출가로 이름을 날리던 시절이었다. 친하게 지내서 술도 얻어먹고 그랬다. 어느 날 학전 극단이 새로 생겼는데 박광정 선생님이 거기 조연출로 가겠다고 하더라. 백상연출상도 받고 굉장히 핫한 사람인데 다시 조연출로 가는 건 힘든 일이잖나. 그런데 알고 보니 극단 대표이자 연출자가 김민기 선생님이라고 하더라. 그렇다면 무조건 가야지.(웃음) 그때 박광정 선생님이 배우 오디션을 하는데 해볼 생각 없냐고 그러더라. ‘어? 그러면 한번 해볼까?’ 그러면서 우물쭈물 오디션을 봤는데 덜컥 운이 좋게 붙었다. 그래서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어떻게 보면 내겐 굉장히 운명이지. 누가 이 자리에 가져다 두고 그러면서 시간이 갔다.”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는 장현성은 “그 때가 가장 신났었고, 아름다운 시절이었다. 그런 이야기 있잖나. 지금은 달라졌지만, 나 어릴 땐 인생은 초등학생 땐 달리기만 잘하면 되고, 중고등학생 땐 국영수, 대학교 땐 술만 잘 먹으면 됐다. 그런데 어른이 되면 달리기 하면서 영어 수학도 하고 술도 먹어야 하더라. 하지만 난 연극을 하던 시절엔 아무것도 책임 질 필요가 없었고, 연극만 하면 됐다. 다른 소소한 고민은 있었지만, 연극에 대한 충만한 기쁨을 빼앗지는 못했다. 그 하루하루가 연극이란 단순한 목적으로 채워진다는 게 정말 기뻤다. 그럴 수만 있다면 당장이라도 돌아가고 싶다”고 속내를 고백했다.

배우 장현성/사진=커튼콜문화산업전문유한회사 제공
배우 장현성/사진=커튼콜문화산업전문유한회사 제공

그렇다면 장현성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커튼콜’은 언제였을까? 그는 “아마도 1995년이었을 거다. 극단 학전 창단공연으로 ‘지하철 1호선’을 무대에 올릴 때였다. 공연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관객들이 몰려오던 중 삼풍백화점이 무너졌다. TV를 틀면 향 그림만 올라오고, 전국이 애도 기간이었다. 다음 날부터 객석을 채우던 관객이 하루에 3~4명으로 줄었다. 그때 우리 출연자가 13명이었다. 연주자도 5명이었다. 공연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랬는데, 관객이 원하면 최선을 다해서 땀을 뻘뻘 흘리며 노래하고 연기했다. 그때 몇 명 안 되는 관객이 뜨겁게 박수를 쳐주곤 했다. 그때의 커튼콜이 기억난다. 관객보다 배우가 훨씬 많았지만 말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장현성에게 앞으로 또 어떤 도전을 하고 싶은지 물었다. 그리고 그의 꿈은 무엇인지 말이다. 이에 장현성은 “지금 어머니가 연세가 많이 드셨고, 몸도 조금 불편하시다. 또 아들이 둘 있다. 아내와 결혼한 지 15년 됐는데, 아내는 내가 가장 별볼 일 없는 시기에 나를 만나서 자기 인생을 맡겨줬다. 내게는 이 사람들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 그래서 내가 지금 상황에서 ‘나의 꿈은 이것이야’ 이러면서 모든 사람을 팽개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 전이라면 조금 선택이 달라지겠지”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물론 꿈은 아직 있다. 변함없다. 지금 하고 있는 이 작품을 멋지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하는 장현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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