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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②]오정연이 말하는 프리랜서 선언 그 후

입력 2016-12-14 06:4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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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노윤정 기자] 오정연은 2015년 2월, 9년간 몸담았던 KBS를 떠나 프리랜서로 활동을 시작했다.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내려놓고 대중과 만나지 2년이 가까워져 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오정연에게 ‘아나운서‘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다. 그런 그녀가 드라마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 걱정과 우려 섞인 시선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오정연 역시 사람들의 염려를 인지하고 있었고, 그 만큼 더 작품과 역할에 매달렸다.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대본이 나왔던 거라, 처음 1~2회는 정말 연습을 많이 하고 코멘트도 받았어요. 그래서 제가 봐도 ‘생각보다는 괜찮네?’라고 느꼈죠. 하지만 바로 3회부터 ‘어색하다, 과하다, 또는 저게 뭐하는 거지?’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왜냐하면 화면에 제 표정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데, 저희 드라마에 악역이 거의 유일해서 갈등을 주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과하게 표정으로 표현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자신이 하고 있는 연기가 자연스럽지 못하는 것을 스스로도 느꼈다. 또한 주변에서도 주예은이라는 인물은 행동이나 대사에서 이미 얄밉고 냉정하게 그려지기 때문에, 그걸 연기로 표현할 때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도 해줬다. 그래서 오정연은 작품을 함께 한 홍은희, 신은정 등의 연기를 롤 모델 삼아 부자연스러운 점을 바꾸려 노력했다. 그 결과, 극이 중반부를 넘어가면서부터는 비판이 어느 정도 줄어들고 호평하는 사람들도 생기기 시작했다.

“제 연기 보는 게 편했던 적은 없어요. 편한 적은 없지만, 시청자가 된 느낌을 받은 적은 있어요. 후반부 정도부터였던 것 같아요. 한 100회 지나면서부터 드라마 볼 때, 내가 연기한 걸 보는 게 아니라 제 3자를 보는 느낌으로 봤어요. 저는 드라마를 볼 때, 작품을 통해서 내 삶을 반추하고 나의 경우는 어떨지, 저런 상황이라면 나는 어떻게 행동할지를 많이 생각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제 목표도 그렇게 생각하게 해주는 매개가 되고 싶고요. 그런데 드라마가 100회를 넘어가면서는 꽤 많이 같이 울고 웃었던 것 같아요. 그전까지는 조마조마한 느낌으로 봤어요”

이제 막 연기 걸음마를 뗀 오정연이 단 한 작품 안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이룬 것은 당연히 스스로의 노력이 가장 컸을 터였다. 하지만 그만큼 주변 사람들의 도움도 컸다. 특히 오정연은 극 중 부부로 호흡을 맞춘 한지상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언을 많이 해웠어요. 아무래도 연극영화과 출신이다 보니까, 제가 배우지 못한 스킬적인 부분도 이야기를 많이 해줬죠. 전화 통화도 많이 했고, 녹화 날에는 밥도 같이 먹으면서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또, 지상이는 초등학교 동창이라 거리낌이 없었던 게 있어요. 동창이라는 건 나중에 알았으나, 어릴 때의 정서를 공유했다는 것만으로 서로에게 편안함으로 다가왔어요. 사람들이 만날 때 친해지는 과정이 있잖아요. 껍질을 벗고 사람 대 사람으로 친해지는 과정이 필요한데, 그런 거 없이 바로 서로 많이 이해하고 믿음을 갖고 했던 것 같아요”

“제가 연기가 처음이고, 서로 파트너가 중요하고, 다른 사람의 연기에 내 연기도 많은 영향을 끼치는데, 제가 처음이고 미숙하다고 타박한 적 전혀 없었어요. 오히려 자기도 카메라 앞에 많이 서보지 않았다고 하면서, 나도 너에게 배울 게 많을 거라는 이야기를 처음부터 해줬어요. 정말 고마웠고, 덕분에 부담을 덜고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렇듯 오정연은 프리랜서로 활동을 시작한 후 어느 정도 성과를 내면서 기반을 다녀가고 있다. ‘워킹 맘 육아 대디’로 연기자로서 발돋움할 발판을 마련했고, 최근 JTBC ‘팬텀싱어’, 채널A ‘싱데렐라’ 등에 출연하는 등 예능 프로그램 출연도 활발하다.

하지만 9년 넘게 동고동락했던 회사를 떠나며 초반에는 어려움도 겪었다. 이는 최근 조우종이 방송을 통해 공개한 모습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 조우종은 지난 11월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 프리랜서 전향 후 자신이 일할 곳이 없어진 듯한 불안감을 느끼는 모습을 보여줘 많은 직장인들과 취업 준비생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특히 오정연 역시 같은 길을 먼저 걸은 사람으로서 그의 심정을 십분 이해했다.

“조우종 씨 모습을 보고 묘하게 공감하기도 했어요. 정말 톱니바퀴 돌아가듯이 방송이 이어지는 그런 생활을 우종 오빠도 십년 넘게 했고 저도 십년을 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시간이 많아지면 뭘 해야 할지 모르겠고, 아무 것도 안한다는 것이 심하게 말하면 죄를 짓는 듯한 느낌도 들어요. 그래서 머릿속에 생각만 꽉 차고, 고민이 늘어나고. 그래서 잠을 못자는 거예요. 그런 시기가 저도 있었죠”

“사실 일할 때는 그 여유가 되게 간절하거든요. 그런데 막상 닥치면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모르겠는 거예요. 조우종 씨는 어떻게 보면 젊을 때 누렸어야 하는 여유를 뒤늦게 찾았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다시 도약하기 위해서 지금의 불안감을 잠시 떨쳐두고 하고 싶었던 걸 하고, 무언가를 배우고, 정말 여유롭게 카페에서 주구장창 있어 보고. 그렇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 저도 그 시기엔 비슷했어요. 집에만 있고, 어떻게 놀아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친구들은 직장에 다니거나 평일에 바빴죠. 그래서 저는 음악을 많이 들으면서 힐링 받았어요. H.O.T. ‘빛’, 버즈 ‘투모로우(Tomorrow)’처럼 희망찬 가사의 곡들을 들었고, 강아지들이랑 같이 놀고. 또, 그때 방송 모니터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 시기를 지나 오정연은 현재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전 직장에서도 여러 분야에서 일하는 아나운서로 언급됐던 오정연의 장점은 지금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욕심을 내자면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멀티 플레이어가 되고 싶어요”라는 것이 그녀의 바람. 아나운서 출신으로서 가장 강점을 나타낼 수 있는 진행뿐 아니라 연기, 예능 어느 분야에서든 그때그때 주어지는 일에 충실하고 모두 ‘잘 해낸다’는 말을 듣는 것이 오정연이 바라는 미래였다. 또한, 대중에게도 오정연이라는 사람이 좀 더 편안하게 인식되기를 바랐다.

“아직까지는 저를 ‘아나운서 오정연’이라는 틀로 많이 봐주시는 같아요. 단정하고 도도하고 딱딱한 직업적 이미지를 먼저 생각해주시는 것 같은데, 어떻게 보면 저는 대하기 쉬운 사람이에요. 친근하고 편안한 사람이거든요. 그렇게 진정성 있고 따뜻한 사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사진=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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