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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뮤직]볼빨간사춘기가 노래하는 사랑, 어떻게 대중 사로잡았나

입력 2016-12-22 18: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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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노윤정 기자] 볼빨간사춘기가 다시 한 번 차트 장기집권을 예고하고 있다. 소녀들의 귀여운 고백은 어떻게 음악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사진 : 쇼파르뮤직 제공
사진 : 쇼파르뮤직 제공

볼빨간사춘기는 21일 0시 신곡 ‘좋다고 말해’를 발매했다. ‘좋다고 말해’는 ‘풀 앨범 레드 플래닛(Full Album RED PLANET)’의 히든트랙으로, ‘풀 앨범 레드 플래닛’ 발매 전 팬들과 함께 진행했던 음악감상회에서 ‘우주를 줄게’에 밀려 아쉽게 타이틀곡으로 선정되지 못했던 곡이다. 당초 ‘풀 앨범 레드 플래닛’ 이후 곧바로 싱글로 발매할 예정이었으나, 더블 타이틀곡 ‘우주를 줄게’와 ‘나만 안되는 연애’ 등이 대중의 큰 사랑을 받으며 발매가 미뤄졌다.

볼빨간사춘기는 올해 데뷔한 신예 인디밴드다. ‘신인’, ‘인디밴드’ 모두 ‘차트 1위’와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볼빨간사춘기는 8월 29일 발매한 첫 정규 앨범으로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차트 1위를 차지했다. 그냥 차트 1위에 오른 것이 아니다.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인 ‘우주를 줄게’의 순위는 발매 당시 간신히 100위권에 머문 정도였으나, 입소문을 타고 차트를 ‘역주행’하며 1위까지 올라갔다. 임창정, 박효신 등의 음원강자나 탄탄한 팬덤의 샤이니, 방탄소년단 등의 컴백에도 높은 순위를 유지했으며, 1위를 재탈환하기도 했다.

이후 많은 관심 속에 선보인 신곡 ‘좋다고 말해’는 음원공개와 함께 주요 음원사이트 1위를 휩쓸었으며, 22일 오후까지도 볼빨간사춘기의 이름이 실시간·일간 차트 1위를 채우고 있다. 최근 가장 인기 많은 작품 중 하나인 tvN ‘도깨비’의 OST도, 빅뱅의 정규 3집 수록곡들도 제친 결과라 더욱 괄목할 만하다. 뿐만 아니라 ‘우주를 줄게’와 ‘나만 안되는 연애’ 역시 전 음원사이트 차트에서 30위권 내 랭크돼 있어, 볼빨간사춘기의 음악이 가지는 힘을 증명했다.

정식 데뷔 앨범에 수록됐던 ‘심술’부터 ‘우주를 줄게’, ‘좋다고 말해’까지, 볼빨간사춘기의 사랑노래는 대중의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여기에는 보컬 안지영의 독특하면서 매력적인 음색이 크게 영향을 끼쳤다. 안지영의 목소리는 듣는 이들로 하여금 노래에 귀 기울이게 하고, 한 번 더 듣고 싶게 만드는 힘을 지녔다.

하지만 음악 팬들이 볼빨간사춘기의 음악을 찾아듣는 가장 큰 이유는 공감을 자아내는 가사 때문이다.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멜로디와 가사를 작업하는 두 멤버는 자신의 나이 대에서 느끼는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순수하고 감각적인 언어로 노래한다.

“Hey, Miss short skirt lady / 손때 묻은 손수건은 좀 떼 줄래 / Hey, 뭐야 긴 생머리 언니 / 헐 아이 컨택은 그만 부리고 그 손 떼”, “나는 싫어 네가 볼 꼬집는 거 / 빨갛게 익은 내 맘 놀리는 것도 / 싫어 이렇게 심술부리는 거야”(‘심술’ 가사 중)

“커피를 너무 많이 마셨나 봐요 / 심장이 막 두근대고 잠은 잘 수가 없어요 / 한참 뒤에 별빛이 내리면 / 난 다시 잠들 순 없겠죠”, “난 그대 품에 별빛을 쏟아 내리고 / 은하수를 만들어 어디든 날아가게 할 거야”, “Cause I’m a pilot anywhere / Cause I’m a pilot anywhere / lighting star shooting star 줄게 내 Galaxy / Cause I’m a pilot anywhere / Cause I’m your pilot 네 곁에 / 저 별을 따 네게만 줄게 my Galaxy”(‘우주를 줄게’ 가사 중)

“오늘도 같은 자리 버스 창가에 기대앉은 네게 인사를 해, Hi / 역시 넌 받아 주지를 않네 / 인기 많고 잘생긴 넌 내게만 그렇게 쌀쌀하게 굴더라”, “근데 Last Night 기억나? / 넌 내가 좋다고 했어 / 그 예쁜 가로등 아래서 / 넌 내가 좋다고 말했어 / 다음부턴 모른 척, 아닌 척해도 / You Have To Know That / 확신을 해야 돼 넌 / 그 날 넌 내가 좋다고 했어”(‘좋다고 말해’ 가사 중)

어려운 가사는 아니다. 볼빨간사춘기는 일상적인 언어들로 솔직한 마음을 표현했다. 특히 일상 속 흔하게 쓰는 언어들을 재치 있게 엮어내고 세련되게 풀어내며 듣는 재미를 더했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가사가 듣는 이들로 하여금 공감을 자아내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했다.

물론 계속해서 멤버들의 자작곡으로 대중과 만나다보니 곡 진행이 유사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은 비슷한 스타일의 곡이라도 신선함이 있도록 변주했다. 설령 신선함이 조금 떨어질지언정, 젊은 세대와 폭 넓은 공감대를 자아내는 이들의 노래에는 계속 듣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이것이 볼빨간사춘기가 쟁쟁한 선배 가수들 사이에서 당당히 차트 1위에 오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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