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아름 기자]'푸른바다의 전설', '도깨비' 등 화제작들의 기세가 거세다. 그 가운데 이들에 비하면 한없이 작아보이는 드라마 '솔로몬의 위증'과 '오 마이 금비', 그리고 그 안에서 어린 주인공들이 선사해주는 거대한 메시지에 시청자들이 반응하고 있다.
지난 달 16일 첫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오 마이 금비’(극본 전호성/연출 김영조)는 아동 치매에 걸린 10살 딸 금비(허정은 분)를 돌보며 인간 루저에서 진짜 아빠가 돼가는 남자 휘철(오지호 분)이 함께 만들어가는 힐링 부녀 드라마다. 또 지난 16일 첫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솔로몬의 위증’(연출 강일수/극본 김호수)은 크리스마스에 벌어진 친구의 추락사에 얽힌 비밀과 진실을 찾기 위해 나선 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문제작이다.
먼저 10살 아역배우 허정은의 하드캐리로 화제가 되고 있는 ‘오 마이 금비’에서 유금비(허정은 분)는 이제 막 인생살이 10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마치 인생을 두 번쯤 살아본 것 같은 성숙한 면모와 지켜주고픈 순수함으로 아빠 모휘철(오지호 분)은 물론, 보는 이들까지 당황케 한다. 순수한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일침은 시청자들마저 뜨금하게 만든다. 특히 "나이만 많이 먹으면 어른이야? 맨날 나쁜 짓 하고 다니면서 책임질 줄도 모르고, 거짓말이나 하고, 부끄럽지도 않아?"라고 모휘철에게 일침을 가한 장면은 명장면으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 22일 방송된 12회에서는 유금비의 활약이 폭발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결핍된 어른들 모두에게 행복을 선물하는 유금비의 모습이 그려졌다. 차치수(이지훈 분)는 복수를 포기하고 자기 인생을 되돌아보며 새 삶을 결심했고, 엄마 유주영(오윤아 분)은 절망에 빠져 술을 찾는 대신, 열심히 잘살아 보겠다는 마음을 다지며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이같이 유금비는 악한 역할로 등장했던 차치수, 유주영마저 착해지게 만들며 시청자들을 힐링시키고 있다. 게다가 니만피크병을 앓고 있는 유금비 자신은 병세가 악화돼 혼자 방치된 외로움에 몽유 증상까지 생겼지만, 친구 없이 외롭고 괴로움에 아픈 어른들을 위로하고 붙잡았다. 어린이 유금비의 놀라운 힘에 시청자들도 푹 빠졌다.
그런가하면 '솔로몬의 위증'은 친구의 죽음에 대해 누구하나 해답을 주지 않는 위선 가득한 어른들의 세상에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겠다'며 선전포고를 날린 아이들이 ‘교내재판’을 통해 스스로 진실을 추적해가는 과정이 주된 스토리다. 어지러운 현 시국에 경종을 울리는 드라마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 극의 배경이 되는 정국고는 사회의 축소판과도 같다. 갑작스러운 이소우(서영주 분)의 죽음을 시작으로 포문을 연 '솔로몬의 위증'은 지난 2회에서 자극적인 루머와 사건 수습에만 급급한 어른들의 대처를 지적했다. 이제 아이들이 직접 나선다. 23일 방송될 3회부터 교내재판을 열어 진실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그려질 예정이어서 더욱 기대를 모은다.
물론 아이들이 나아갈 길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어른들에 맞서 싸울 아이들의 힘겨운 고군분투가 예상된다. 하지만 아이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을 전망이다. 진실 앞에 침묵하지 않기 위해 나선 아이들이 학교의 치밀한 계획과 아이들의 냉소적인 반응을 이겨내고 교내 재판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을지 남은 10회에 관심이 모아진다.
‘솔로몬의 위증’ 제작진은 "세상의 축소판같은 정국고에서 진실을 향한 길은 멀어 보이고 현실은 갑갑하기만 하다. 아무것도 모른다고 치부했던 아이들이 학교와 어른들에 정면으로 부딪치는 모습은 계란으로 바위치기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모습은 더 감동적인 과정이 될 것"이라며 "아이들의 진실을 향한 고군분투와 이를 통해 드러나게 될 진실을 지켜봐달라"고 밝혀 기대감을 높인다.
어리다고 얕봤다간 큰 코 다친다. 비록 드라마지만 그 안에서 10살 어린이와 18세 청소년들이 하는 말과 행동은 어른들을 반성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