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소시민' 황보라가 셀프캐스팅으로 연기변신에 성공했다. 황보라의 선택은 옳았다.
배우 황보라는 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인터뷰를 갖고 영화 '소시민'(감독 김병준/제작 영화사 새삶) 출연 뒷이야기를 전했다.
한동안 슬럼프에 빠져 있던 황보라는 우연히 '소시민' 시나리오를 접하게 됐고, 캐릭터가 부각되는 연기 대신 평범한 연기에 대한 갈증으로 셀프캐스팅에 나섰다. 부산에 있던 김병준 감독을 찾아가 자신을 출연 시켜 달라고 부탁한 것.
황보라는 화제가 된 셀프캐스팅에 대해 "앞선 인터뷰에서 김병준 감독이 캐스팅 뒷이야기를 밝히면서 날 배려한다고 포장하는데 그냥 내가 이실직고 했다"고 웃으며 "내가 출연하고 싶어서 직접 출연시켜달라고 했다. 결국 출연하게 됐고, 너무 감사했다. 언제든지 원하는 작품이 있다면 부산이 아니라 미국이라도 찾아가 셀프캐스팅에 나설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소시민' 출연 직전 작품 활동이 뜸했다는 황보라는 "사람 일이 참 신기하다. '소시민' 출연을 결정짓고 드라마 '미스터 백'에 출연하게 됐다. 스케줄이 맞물려서 서울에서 드라마를 찍고 부산에선 영화를 찍었다.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내가 하고 싶어서 하겠다고 한 건데, 열심히 목숨 바쳐서 해야지. 양쪽 모두에게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연기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황보라는 "미니시리즈는 쪽대본이 많다. 현장에서 기다리다가도 부산에 영화 촬영하러 가야되는 상황이었다. '소시민'에서 재필(한성천)이 무슨 일이 있어도 다음 날 회사에 출근을 해야 한다고 한 것처럼, 나도 서울에서 '부산에 촬영하러 가야돼' 그랬었다. 하하. 목숨 건 촬영 현장이었다"며 "배우도 직장인과 마찬가지다. 내 직업을 갖고 내 직장인 촬영장에서 돈을 받고 연기라는 일을 하니까. 그 값을 해야 하지 않겠나. 그리고 그 이상을 해내야 하는 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한다. 특히 '소시민'은 내가 출연을 원했고, 드라마 또한 당연히 포기할 수 없었다. 촬영장을 직장이라고 생각해서 잠도 못 자고 24시간을 꼬박 새면서 촬영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황보라는 "영화를 보면 잠을 못 자서 초췌한 모습이 보일 거다"며 "새벽에 경찰서 신을 찍는데 죽을 뻔 했다. 재필에게 우유와 빵을 건네면서 통장을 받는 신이었는데 눈물을 흘려야 했다. 재필을 향한 속상함인지 힘들어서 서러웠던 건지 그 모호한 경계에서 울었던 기억이 난다"고 덧붙이기도.
이와 함께 황보라는 '소시민'이 2년 만에 개봉하게 된 것에 대해 "우리 영화는 늙지 않는 작품이다. 사실 시간이 지나고 보면 촌스러운 영화도 있잖나. 옛날 영화처럼 괴리감이 느껴질 수도 있는데, '소시민'은 10년 후에 봐도 20년 후에 봐도 늙지 않는 변함없는 영화다. 지극히 똑같은 우리의 삶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큰 감동이나 대단한 메시지는 없어도 우리의 삶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사이다 같은 맛은 없어도 녹차처럼 꾸준히 우려내 마실 수 있는 그런 작품이 '소시민'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끝으로 '소시민'을 비롯해 현재 출연 중인 MBC 주말드라마 '불어라 미풍아'까지 당당한 여성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온 황보라는 "다음엔 되게 소심한 캐릭터를 한번 연기해보고 싶다. 그러다가 나중에 확 바뀌는 거죠. 사이다처럼"이라고 웃으며 다양한 작품으로 관객 그리고 시청자를 만날 수 있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소시민'은 지극히 평범하지만 하루하루 성실하게 사는 우리 시대 소시민의 초상인 구재필(한성천)이 뜻하지 않은 사건이 휘말리며 좌충우돌 겪게 되는 생애 가장 힘든 출근기를 그린 서민 드라마다. 한성천, 황보라, 김상균, 홍이주, 이설구, 호효훈 등이 출연한다. 오는 12일 개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