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아름 기자]SBS 수목 스페셜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연출 윤상호/극본 박은령/이하 사임당) 윤상호PD와 박은령 작가가 속 시원하게 입을 열었다.
이영애도 이영애지만 3년이나 묵힌 '사임당' 하면 세 가지가 떠오른다. 바로 타임슬립과 한한령, 그리고 사전제작 드라마다. '사임당'은 KBS 2TV '태양의 후예' '화랑' '함부로 애틋하게', tvN '안투라지',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등 사전제작 드라마의 홍수 속에 첫 방송을 앞두고 있고, SBS '푸른바다의 전설' tvN '도깨비' 등 대세 드라마들처럼 '타임슬립'이란 형식을 차용하고 있다. 또한 요즘 여타 드라마들처럼 '한한령'이란 악재에 직격탄을 맞기도 했다. 이 모든 것에 대해 윤PD와 박 작가는 제작발표회에 앞서 허심탄회하게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톱스타 이영애의 안방 복귀작으로 화제가 된 '사임당'은 100% 사전제작 드라마로 이미 지난해 일찌감치 촬영을 완료했지만 한한령 영향 등으로 편성이 연기되면서 2017년 1월이 돼서야 방송할 수 있게 됐다.
윤상호PD는 먼저 다소 민감한 문제인 한한령에 대한 질문에 "중국 관련된 질문은 예민하다"며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중국을 너무 의식해서 한국 시청자들을 배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이야기가 있었다. 감히 말하자면 대한민국 사임당을 드라마화시키기 위한 기획의도와 이런 모든 것들은 우선 대한민국 국민들의 자긍식과 자부심을 위한 좋은 드라마를 만드는 게 우선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과 함께 방송하는 부분은 한한령 이전 한중 관계가 좋았던 건 분명하다. 근데 갑자기 정치적인 이슈 때문에 서로의 관계가 차가운 관계로 돌변해버렸으나 우리 입장에서는 중국에서 아직 심의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방송은 다음주부터고, 혹시나 그 사이에라도 중국에서 좋은 결정이 새롭게 나 한국과 중국, 여타 다른 동남아시아에서 '사임당'을 함께 즐길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허나 그 부분은 아직 답이 내려지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 그래도 우리는 다음주부터 좋은 '사임당'을 보여드릴 수 있게 돼 다행이다"고 답변했다.
타임슬립 드라마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 발 늦게 합류한 '사임당'은 '도깨비' '푸른바다의 전설'에 이어 타임슬립 드라마 히트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까? '사임당'은 고단한 워킹맘으로 살아가는 시간강사 서지윤이 신사임당이 남긴 기록으로 추정되는 '수진방 일기'와 의문의 미인도를 발견하는 것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조선이라는 부자유한 시대에 너무나 비범했던 여성으로 태어나 시대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주어진 삶을 최선을 다해 뜨겁게 살아냈던 한 여인이 남긴 절절한 비망록이다. 여기엔 예술가의 불꽃같은 삶도, 애틋한 첫사랑도, 현명한 엄마와 아내의 삶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 작가는 "최근 방영된 드라마들 중 타임슬립이 많다. 우리 드라마는 2014년 7월 저작권 등록이 완료된 상태다. 내가 먼저 썼는데 방영이 늦어져 서운하다. 드라마를 보면 알겠지만 완전 타임슬립은 아니다"고 억울함을 표한 뒤 "이 작품을 구상하게 된 모티브가 있다. 굉장히 중요한 모티브 중 하나가 풍양조씨의 비망록이다. 6년만에 과부가 된 아내가 병세가 깊어지는 남편을 지켜보는 이야기다. 이 책을 보면서 감명받았던 게 글을 굉장히 잘쓰고 이 사람의 손을 잡아주고 싶더라. 시놉시스를 구성할 때 영화 '인터스텔라'를 재밌게 봤는데 현대의 서지윤이란 사람과 과거 사임당, 엇갈린 느낌의 뫼비우스의 띠를 생각해봤다. 그 여자의 간절함을 누군가 들어줄 수 있다면, 그 여자의 간곡한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에서 '사임당'을 쓰게 됐다"고 조근조근 설명했다.
지난해 여러 편의 사전제작 드라마 중 시청률이 무려 40%에 육박했던 '태양의 후예' 이후 이렇다 할 흥행작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사임당'의 성적에도 많은 관심이 모아진다. 근데 연출을 맡은 PD는 사전제작 드라마 경험이 풍부한 윤상호PD다. 윤PD와 박 작가의 목소리에서는 자신감이 묻어나왔다.
"앞선 여러가지 드라마와 형식의 공통점은 있을 수 있는데 담겨있는 알맹이는 작품마다 다를 것이다. 기존 포맷이 기존 드라마에서 활용됐다 해서 우리 드라마가 퇴색될 것 같진 않다"며 자신감을 내비친 윤PD는 "내세울 게 하나 있다면 내가 사전제작을 가장 많이 한 감독인 것 같다. 사실 고통스러울 수 밖에 없는 게 사전제작이다. 배우들도 궁금한데 볼 수 없고 연출인 나도 지친다. 사전제작이 갖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은 어쨌든 면밀한 계획을 세워 작가, 감독이 기획한 이야기를 안정적인 궤도 속에서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게 중요한 덕목이라 봤고, 내가 중국에서 뭘 얻어내기 위해 사전제작을 한 건 아니었다. 사전제작을 한 취지는 좋은 계획을 미리 잘 세워 그 청사진을 주도면밀하게 계획해서 완성시키는 것이었다"며 "고통스러웠지만 나름 좋은 결실을 이뤘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털어놨다.
이와 함께 윤PD는 '태양의 후예' 대박으로 인한 부담감은 없다고 말했다. 윤PD는 "사전제작된 작품들은 공통분모가 있다. '태양의 후예'도 어마어마한 작품이 되기 전까지 사전제작이라 무슨 문제가 있다는 둥 소문이 좀 있었다. 하지만 방송 후 어마어마한 작품이 됐다. 사전 제작의 좋은 전례를 만든 작품이라 정말 부럽다. '태양의 후예'가 잘된 건 우리에게 좋은 소식이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우여곡절 끝에 베일을 벗게 될 '사임당'에 수많은 시청자들의 관심과 기대가 쏠리고 있다. 과연 '사임당'이 오랜 경험으로 쌓인 사전제작의 노하우를 십분 활용, 차별화된 타임슬립 드라마로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사임당’은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시간강사 서지윤(이영애 분)이 이태리에서 우연히 발견한 사임당(이영애 분) 일기에 얽힌 비밀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풀어내는 퓨전사극이다. 일기 속에 숨겨진 천재화가 사임당의 불꽃같은 삶과 ‘조선판 개츠비’ 이겸(송승헌 분)과의 불멸의 인연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아름답게 그려낼 예정이다.
이영애 송승헌 외에도 오윤아, 박혜수, 양세종, 김해숙, 최종환, 윤다훈, 최철호, 윤석화, 이경진, 김민희, 최일화, 반효정, 박준면, 노영학, 윤준성 등이 출연한다.
‘푸른바다의 전설’ 후속으로 오는 26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