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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무비]"여자 송강호!" 김지운도 감탄한 '더 킹'의 발견 김소진

입력 2017-01-20 11: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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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킹' 김소진 스틸/NEW 제공
영화 '더 킹' 김소진 스틸/NEW 제공

[헤럴드POP=이소담 기자]‘더 킹’에서 제2의 진경, 아니 여자 송강호를 찾았다. 바로 배우 김소진이다.

영화 ‘더 킹’(감독 한재림/제작 우주필름)이 지난 18일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첫날 28만 명을 동원했다. 이는 역대 한국영화 1월 개봉작 오프닝 스코어 신기록에 해당한다. 그만큼 ‘더 킹’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뜨겁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 가운데 조인성, 정우성, 배성우, 류준열 말고도 ‘더 킹’에서 단연 눈에 들어오는 이가 있으니 바로 안희연 검사 역을 맡은 배우 김소진이다. 이름은 생소하지만 연기력과 존재감에 있어서는 그 누구보다 뒤지지 않는 배우다. 한재림 감독도 김지운 감독도 극찬한 배우이니, 김소진을 눈여겨보는 것이 좋다.

‘더 킹’은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나게 살고 싶었던 태수(조인성)가 대한민국을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정우성)을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들 비리 검사를 끌어 내리기 위해 자료를 모으고 회유와 협박, 감시를 통해 목을 조여 오는 이가 있으니 바로 안희연 검사다. 박태수가 ‘미친X’라고 부를 정도로 독종이자 소신 있는 인물이다.

안희연 검사 역을 맡은 김소진은 중앙대학교 연극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전문과정 석사 과정까지 연극계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배우다. 문성근, 송강호, 유오성, 전혜진 등을 배출한 극단 차이무 소속으로 연극무대에서는 잔뼈가 굵은 배우. 여러 편의 영화에도 출연했다.

‘더 킹’에 앞서 김소진을 알린 것은 바로 하정우 주연의 ‘더 테러 라이브’(2013)다. 김소진은 해당 영화에서 윤영화(하정우) 앵커와 이혼한 이지수 기자 역을 맡아 마포대교 붕괴 현장에서 실제 기자보다 더 기자 같은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연극 무대서 다져온 정확한 대사 전달력과 흠 잡을 데 없는 연기력까지.

영화 '더 킹' 김소진 스틸/NEW 제공
영화 '더 킹' 김소진 스틸/NEW 제공

김소진은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자신의 얼굴을 알렸다. 그리고 이제 자신의 연기 인생 터닝 포인트가 될 지도 모르는 영화 ‘더 킹’을 만났다. 마치 배우 진경이 영화 ‘감시자들’을 만나 ‘동물원 개장’을 외치며 연기 꽃길 개장을 알린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김소진은 어떻게 ‘더 킹’에 합류하게 됐을까? 흥미롭게도 ‘더 킹’ 캐스팅 전 한재림 감독은 김소진이란 배우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한다. 한재림 감독은 헤럴드POP과 인터뷰서 “안희연 검사 역을 누구에게 맡겨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 기존 배우들을 생각 안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의구심이 들어서 누구에게도 시나리오를 주지 않았다. 처음부터 나오지도 않는데다 중반부터 등장하는 캐릭터잖나. 안희연 검사가 영화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주인공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상상도 못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당시의 고민을 털어놨다.

이어 한재림 감독은 “안희연 검사가 관객에게 낯설었으면 했다. 주인공들이 나쁜 놈들이긴 하지만 안희연 검사는 주인공의 적이지 않나. 어떻게 보면 관객에게도 적일 수 있다. 이중적인 마음인 거지. 태수가 분명 나쁜 놈인 걸 알지만 응원하고 싶고, 그러다 보니 안희연 검사가 태수를 해치려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안희연 검사 역할은 기존의 이미지가 없는 배우를 캐스팅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새로운 인물을 찾아보자고 했더니 조감독이 오디션 영상을 보여주더라. 그게 바로 김소진이었다”고 말했다.

“그 날이 아직도 기억 난다”는 한재림 감독은 “승합차 뒷좌석에 앉아서 오디션 영상을 보는데 김소진이 너무 잘하더라. 스태프들에게 ‘연기 죽이지 않냐’고 서울 올라가면 당장 보자고 했다”고 단번에 김소진을 안희연 검사 역에 낙점했음을 밝혔다.

막상 김소진을 만난 한재림 감독은 생각보다 말주변이 없는 모습에 놀랐다고 한다. 이야기를 하면서도 오래도록 생각하고 신중하게 말을 하는 김소진을 처음엔 4차원 성격으로 오해했지만, 나중엔 그것이 순수함이란 것을 알았다고. 한재림 감독은 “배우들은 감독 앞에서 보통 잘 이야기하려고 노력하는데 김소진은 그런 게 전혀 없었다. 말을 하면 이야기를 잘 안 하는데, 연기는 또 너무 잘한다. 그 날 야상 점퍼를 입고 왔는데도 마치 검사처럼 느껴졌다”고 전했다.

그렇게 ‘더 킹’에 합류하게 된 김소진은 VIP시사회 무대인사 도중 결국 눈물을 보였다고 한다. 이렇게 많은 제작비가 들어간, 스타 배우들이 캐스팅된 상업영화에서 그들 못잖은 존재감을 남긴 배우의 눈물은 스태프들 사이에서도 화제였다. 그리고 그날 영화를 본 김지운 감독은 김소진을 두고 ‘여자 송강호’라고 극찬했다는 후문. 한재림 감독은 “김지운 감독이 영화를 보고 나서 김소진을 두고 대체 누구냐면서 ‘어떻게 연기를 저렇게 잘하냐. 완전 여자 송강호다’라고 하더라. 그 정도로 극찬을 했다”고 말했다.

송강호의 극단 차이무 직속 후배이기도 한 김소진. ‘여자 송강호’ ‘제2의 진경’이란 찬사도 좋지만, 우선은 김소진이란 이름을 먼저 기억하길 바란다. 그리고 아마도 ‘더 킹’을 보고 난 뒤 관객들도 김지운 감독과 같은 질문을 던지지 않을까? “저 배우 대체 누구야?”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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