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조인성이 시국 그리고 ‘더 킹’ 때문에 많은 것을 깨우쳤다고 전했다.
배우 조인성은 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영화 ‘더 킹’(감독 한재림/제작 우주필름) 인터뷰를 갖고 시국을 예견했다는 평을 듣고 있는 것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더 킹’은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나게 살고 싶었던 태수(조인성)가 대한민국을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정우성)을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조인성의 9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정우성, 배성우, 류준열, 김아중 등이 출연한다.
이날 조인성은 ‘더 킹’이 시국과 맞닿아 더욱 주목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우리는 풍자를 하려고, 비꼬려고 했는데 현실이 됐다. 어느 부분은 현실과 맞닿은 부분이 있어서 웃지도 울지도 못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조인성은 “물론 나도 국민으로서 나라 걱정은 된다. 하지만 그걸 비꼬고 희화화 시키려 했는데 웃지 못 할 상황이다. 시국 때문에 영화가 다큐처럼 느껴지잖나. 영화 안에 웃음 포인트는 있지만 말이다. 그래서 당황스러웠다. ‘설마 이렇게까지 했겠어?’ ‘이렇게 하면 웃기겠다’ 싶었는데”라고 말했다.
“굿판 신도 작년 여름에 촬영했다. 그땐 지금과 같은 움직임이 없었다. 찍으면서 우리끼린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검사가 무속인에게 기대다니. 가장 이성적이어야 할 사람들이 샤머니즘에 의지하고 말이다. 물론 우리 고유문화이긴 하지만 거기에 빌고 나라 운명을 맡기다니. 게다가 정우성, 조인성, 배성우가 뛰고 굿하는 게 복합적으로 웃겼는데 웃지 못 할 상황이 됐다. 모든 게 전부 밝혀지진 않았지만, 지금 상황 때문에 관객이 영화에 더 공감할 수 있었는 지도 모르겠다. ‘깜짝이야!’ 그러면서 말이다.(웃음)” ‘더 킹’에서 조인성이 맡은 박태수는 권력의 하수인이자 출세욕에 찌든 비리 검사다. 이에 검사라는 직업적 특성에 대해 준비한 것이 있었는지 묻자 조인성은 “특정 직업(검사)에 대해 연기하는 것도 있지만, 사실 검사로서 연기하는 부분은 많이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고 답했다.
“박태수란 인물의 심리상태에 집중했다. 과연 내가 공감하느냐 하고 말이다. 내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자칫 톤을 못 잡게 되면 영화의 톤이 달라질 수 있어서 예민하게, 예리하게 한재림 감독과 연구를 했다. 웃기더라도 더 밟아볼 것인가 고민도 했다. 반대로 너무 가면 코미디스러운 게 부각되니까 조금 발을 빼기도 해보고. 톤앤매너 잡는 게 힘들었다. 태수를 어떻게 보여줄까 하고 말이다.”
이와 함께 조인성은 ‘내부자들’과 ‘더 킹’을 비교하는 시선에 대해서도 “‘내부자들’을 봤는데 유사성에 대해선 특별히 고민하진 않았다. ‘더 킹’은 다른 영화니까. 어떤 면에선 ‘이미 봤던 것 아닌가’라고 말할 수도 있는데, 그런 의견도 존중한다. 대신 우리 영화만의 색깔과 미덕이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조심스럽게 한번 봐줬으면 하는 마음이다”며 “차이점이 있다면 ‘내부자들’은 이병헌 선배가 나왔지만 여긴 조인성, 정우성이 나온다는 거? 하하. 출연진이 다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더 킹'은 우아를 떨지만 그 안에 담긴 추악한 모습이 구경거리로 전락한다. 그 지점이 되게 재밌다. ‘나쁜 사람들!’ 이게 아니라 ‘꼴값 떠네’ 그런 느낌이랄까? 주인공들이 고학력자잖나. 그런데 하는 행동들은 어린애보다 못하다. 그 이면이 재밌었다. 사실 평소에 정치에 관심이 많진 않았다. 그러나 요즘 시국은 확실히 민주주의를 배우는 체험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과거에 지금보다 적극적이지 못했던 것에 대한 결과물이 현재인 것 같아서 시국이 나를 깨우치게 했다. 관심을 더 가져야겠구나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