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작품의 서사, 출연 배우, OST까지 완벽했다. 드라마 ‘도깨비’는 그렇게 화제성과 시청률 두 마리 도끼를 모두 잡으며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하나의 오점을 남겼다.
tvN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이하 도깨비)가 난데없이 논란에 휩싸였다. 바로 삽입곡 가창자를 둘러싼 논란이다. 그 시작은 지난 21일 공개된 ‘도깨비’ OST ‘라운드 앤 라운드’(Round and round)였다. ‘라운드 앤 라운드’는 드라마의 오프닝 타이틀용 곡으로, 작품 분위기와 한수지 목소리가 잘 어우러져 드라마 초반부터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곡이다.
그러나 공개된 풀 버전은 다소 이상한 점이 있었다. 원곡자가 헤이즈로 표기돼 있고, 시청자들이 좋아했던 목소리의 주인공인 한수지는 ‘피처링’으로 참여한 형태가 됐다. 이에 팬들 사이에서 의아함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고, 이 논란은 한수지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어쩌면 내가 너를 제일 기다렸어. 근데 아프구나”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게재해 더욱 퍼졌다. CJ E&M이 소속 가수를 밀어주기 위해 ‘가수 바꿔치기’를 한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
이에 헤이즈 역시 해명에 나섰다. 그는 SNS 계정에 글을 게재하며 “저는 누구의 어떤 것도 뺏은 적이 없다. 이번에 제가 부르게 된 '라운드 앤 라운드'는 지극히 일반적이고 정상적인 루트로 가창 제의가 들어왔으며 도깨비를 애청하는 저로서는 그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며 “저도 피드백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며, 제 이름을 달고 나온 노래가 혼란을 초래하게 된 점에 대해 저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억측을 자제해줄 것을 바라며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CJ E&M 음악사업부 측 역시 논란이 커지자 직접 입장을 전했다. CJ E&M 측은 “이 곡은 드라마 음악 감독을 맡으신 남혜승 감독이 방송 시작 전부터 풀 버전(연주곡)으로 작곡해 둔 작업물이다. 그러던 중, 드라마의 타이틀 영상용으로 이 곡이 선택되었고,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적당한 도입부가 필요한 만큼, 몽환적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목소리로서 한수지 씨를 기용해서 앞부분 50초 부분만 우선 녹음하였다. 또한, 남혜승 감독은 이 곡을 작곡, 구상했을 때부터 한수지 씨 부분 외에는 다른 목소리의 가창자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며 “이 곡에 대해 시청자 여러분들은 물론이고 제작진들로부터도 음원 발매 요청이 있어서, 이 곡을 작곡했던 처음 구상대로 한수지 씨가 참여한 부분 외에 가수 헤이즈 씨가 나머지 부분 가창에 참여하게 되었다. 다만, 출시된 음원과 방송용에서는 방송용 타이틀 영상 길이에 맞추느라 전주 두 마디만 조금 다를 뿐, 한수지 씨의 가창 파트는 조금의 수정도 없이 그대로 포함하였다”고 해명했다. 또한 시청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한수지 버전의 음악을 발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팬들의 비판 어린 목소리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고, 오히려 또 다른 ‘도깨비’ OST ‘뷰티풀’(Beautiful)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 ‘뷰티풀’ 역시 ‘라운드 앤 라운드’와 마찬가지로 ‘도깨비’ 하면 떠오르는 대표 곡 중 하나. 현재 음원은 크러쉬 가창 버전으로 발매되어 있으나, 드라마에 삽입됐던 버전은 곡을 작곡, 편곡한 이승주 작곡가가 부른 가이드 버전으로 알려졌다. 물론 ‘뷰티풀’의 경우, 크러쉬가 완창한 버전으로 새롭게 제작해 발매하며 가창자 표기를 두고 논란이 커지지는 않았다.
‘도깨비’ OST는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발매될 때마다 차트 상위권을 휩쓸며 큰 관심을 받았다. 작품은 종영한 현재까지도 화제몰이 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삽입곡들은 쟁쟁한 가수들의 신곡 사이에서도 차트 1위를 석권할 만큼 많은 음악·드라마 팬들에게 소비됐다. 그렇기에 이번 논란이 더욱 아쉽게 느껴지는 터. 과연 ‘도깨비’가 마지막까지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