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수정 기자]“예능에선 OST를 잘 안 만드는데 음악적 부분도 완성도 있게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유희열을 찾아가 부탁했다. 한달 넘게 작업하고 있다. 벌써 여덟 트랙 정도가 만들어졌다. 유희열 본인이 엔니오 모리꼬네인 줄 안다. 이제 그만 노래를 주셨으면 한다. 새벽 4시까지 작업하고 있다고 전화가 온다” - 나영석PD, ‘신혼일기’ 제작발표회 中
누가 예능 전용 OST를 만들 것이라 생각했을까. 그리고 누가 그 음악을 유희열이 맡을 것이라 기획했을까. 나영석PD가 tvN 예능 ‘신혼일기’로 유희열과 협업해 OST를 만드는 시도로 예능프로그램의 새로운 꽃길을 만들고 있다.
‘신혼일기’는 결혼 8개월차 신혼부부 구혜선과 안재현이 도심을 떠나 강원도 인제 빨간지붕집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 리얼리티 프로그램. 첫 방송부터 두 사람의 구분되는 뚜렷한 역할과 알콩달콩한 달달한 모습이 화제를 모았다. 제작진이 주는 미션 등 예능프로그램의 인위적 장치 없이 그저 두 사람의 자연스런 생활을 보는 것만으로도 집중하게 만드는 재미를 줬다.
이러한 ‘신혼일기’의 매력에 더 빠져들게 만드는 것은 바로 BGM, 즉 음악이다. 나영석 PD는 ‘신혼일기’에서 제작진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대신 영상미와 음악 작업에 신경을 썼다. 기존에는 이미 발표된 가요나 출연자나 상황과 연관된 노래를 찾아 사용했다면, 이번에는 ‘신혼일기’ 전용 OST를 따로 제작한 것. 예능 사상 최초 시도다. 게다가 검증된 뮤지션 유희열이 음악감독으로 합류해 기대를 더욱 높였다.
‘신혼일기’에는 음악감독 유희열을 필두로 샘김, 권진아, 이진아 등 작곡, 편곡, 가창, 연주에 두루 참여한 안테나 소속 뮤지션들이 참여했다. 샘김과 권진아가 메인테마송 ‘아이 두’(I DO)를 불렀으며, ‘K팝스타’ 시리즈 출연에서부터 인정받은 피아노 천재 이진아와 기타 천재 샘김이 직접 악기를 연주했다. 유희열과 샘김이 모든 트랙을 작곡했다.
‘신혼일기’ OST는 노래가 삽입된 음악뿐만 아니라 요리, 놀이 장면 등에 쓰이는 연주곡 형식의 음악도 제작했다. 단순히 예능에서 제작하는 음악이 아니라 정말로 영화 OST처럼 체계적으로 만들었다. 나영성과 유희열은 '꽃보다 청춘'의 웃음 케미에 이어 '신혼일기'로 음악 케미를 자랑했다.
‘신혼일기’ OST 앨범은 2회 방송분이 끝나는 10일 자정에 전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음원차트 성적에 대한 관심도 높지만, 나영석PD와 유희열이 예능 OST 제작이라는 새로운 시도가 앞으로 예능 역사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관심을 모은다. 믿고 보는 나영석과 믿고 듣는 유희열의 만남이라 가능한 역사적 시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