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업리뷰]'파도가 지나간 자리' 패스벤더♥비칸데르 감성 멜로, 처연함은 덤

입력 2017-03-02 18: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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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도가 지나간 자리' 포스터 / 그린나래 미디어 제공
영화 '파도가 지나간 자리' 포스터 / 그린나래 미디어 제공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가혹한 운명 앞에 놓은 두 남녀의 이야기가 온다. 마이클 패스벤더와 알리시아 비칸데르의 '파도가 지나간 자리'다.

영화 '파도가 지나간 자리'(배급 그린나래미디어)는 톰(마이클 패스벤더)과 그의 부인 이자벨(알리시아 비칸데르)이 마음으로 낳은 아이의 친엄마를 알게 된 후 겪는 일을 담았다. 사랑의 다양한 모습이 그려지는 감성 멜로다. M.L. 스테드먼의 소설 '바다 사이 등대'(2012)가 원작이다.

'파도가 지나간 자리'는 1차 세계대전이 배경이다. 참전용사인 톰은 사람이 죽어나가는 일상에 지쳐 무인도인 야누스 섬 등대지기를 자원한다. 너무 많은 죽음을 경험한 그다. 조용하고 생각할 시간이 많은 섬생활은 고독하지만 톰이 바라던 삶이다. 그는 섬 끝자락에 자리잡은 등대에서 전쟁이 남긴 트라우마를 품고 홀로 지낸다.

어느날 그런 톰 앞에 이자벨이 나타난다. 밝고 쾌활한 성격을 가진 아가씨다. 자신을 야누스 섬에 데려가달라고 말하는 이자벨. 톰은 그에게 자신의 삶을 보여주면서 감정을 표출하는 방법을 배운다. 결혼 이후 섬에서 펼쳐진 생활은 둘만의 천국이다. 아이까지 있다면 완벽한 세계일테다. 하지만 이는 부부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런데 어느날 둘의 눈앞에 신원미상의 아이가 나타나면서 본론이 시작된다.

영화 '파도가 지나간 자리' 스틸 / 그린나래 미디어 제공
영화 '파도가 지나간 자리' 스틸 / 그린나래 미디어 제공

'파도가 지나간 자리'는 표면적으로는 톰과 이자벨의 이야기다. 하지만 더 깊게 들어가면 1차 세계대전이 사람들에게 준 상흔을 그리고 있다.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비극은 비단 총과 칼이 난무하는 전쟁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에게도 깊은 상처를 남긴다. 두 남녀의 비극적인 운명을 다룬 멜로라고만 읽히지 않는 이유다.

그럼에도 외딴 섬에서 펼쳐지는 톰과 이자벨의 로맨스는 애절하고 아름답다. 비바람과 폭풍우가 몰아치는 무인도에서 쌓아올린 두 사람의 공고한 일상, 그리고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무너져 내린 관계, 한평생을 관통하는 질긴 인연 등은 처연한 멜로 그 자체다.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을 가릴 수 없는 전개 역시 매력적이다.

주연 배우인 마이클 패스벤더와 알리시아 비칸데르는 '파도가 지나간 자리'를 촬영하며 실제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고. 배우들마저 서로에게 빠져들게 만든 감성 멜로가 국내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오는 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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